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 소형차만 ‘뒷걸음’

입력 2015.01.13 (06:22) 수정 2015.0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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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승용차 시장이 신차 효과와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팽창했으나 소형차 판매만 유일하게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차급별 승용차 판매(수입차 제외)에서 소형차의 판매량은 2013년(24만352대)보다 5.3% 감소한 22만7천598대에 그쳤다. 통상 국내 시장에서 소형차는 배기량 1천600㏄ 미만 승용차를 의미한다.

반면, 배기량 1천㏄ 미만의 경차, 배기량 1천600㏄∼2천㏄의 중형차, 배기량 2천㏄ 이상의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CDV) 등 소형차를 제외한 다른 승용차 차급은 일제히 판매량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경차(18만6천702대)와 중형차(20만6천753대) 판매는 전년보다 각각 2.6%, 3.2% 증가했고, 대형차(18만633대), SUV(33만7천755대), CDV(7만4천503대)는 각각 16.6%, 15.1%, 12.9% 판매가 늘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소형차 판매만 후퇴한 것은 소형차가 2011년(0.4%↓) 이래 2012년(1.3%↓)과 작년(8.9%↓)에는 감소폭이 더 커지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하락 추세가 고착화된데다 작년에 신차 효과가 판매를 견인한 다른 차급과 달리 소형차에서는 뚜렷한 신차 출시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중형 승용차급에서는 현대차 LF쏘나타, 한국GM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차 SM5 디젤 등이 시장에 첫선을 보였고, 대형차급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 디젤, 아슬란, SUV로는 기아차 쏘렌토, CDV로는 기아차 카니발 등이 새로 나와 판매를 이끌었다.

소형차급에서는 지난해 연간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아반떼(9만3천895대)와 K3(4만9천303대)가 각각 2위와 7위에 오르며 선전했으나 다른 소형차들이 힘을 내지 못하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형차는 유럽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세그먼트이지만 국내에서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경차, 제작사들이 이윤이 더 많이 남는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형·대형차에 밀려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소형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제작업체가 소형차를 다양하게 내놓는다면 소형차 내수 시장도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특히 향후 정부 정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인데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집처럼 차에도 '다운사이즈' 바람이 불 수 있어 시간이 갈수록 유럽처럼 소형차 비중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제작 업체들은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이유로 대형차 개발과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이제라도 경쟁력 있는 소형차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소형차 바람이 다시 불 때 수입차에 시장을 다 빼앗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입차업계는 올해 BMW가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아우디가 A1을 한국 시장에 처음 들여오고, 폴크스바겐이 신형 폴로를 내놓는 등 국내에서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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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 소형차만 ‘뒷걸음’
    • 입력 2015-01-13 06:22:07
    • 수정2015-01-13 16:51:34
    연합뉴스
작년 국내 승용차 시장이 신차 효과와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팽창했으나 소형차 판매만 유일하게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차급별 승용차 판매(수입차 제외)에서 소형차의 판매량은 2013년(24만352대)보다 5.3% 감소한 22만7천598대에 그쳤다. 통상 국내 시장에서 소형차는 배기량 1천600㏄ 미만 승용차를 의미한다.

반면, 배기량 1천㏄ 미만의 경차, 배기량 1천600㏄∼2천㏄의 중형차, 배기량 2천㏄ 이상의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CDV) 등 소형차를 제외한 다른 승용차 차급은 일제히 판매량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경차(18만6천702대)와 중형차(20만6천753대) 판매는 전년보다 각각 2.6%, 3.2% 증가했고, 대형차(18만633대), SUV(33만7천755대), CDV(7만4천503대)는 각각 16.6%, 15.1%, 12.9% 판매가 늘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소형차 판매만 후퇴한 것은 소형차가 2011년(0.4%↓) 이래 2012년(1.3%↓)과 작년(8.9%↓)에는 감소폭이 더 커지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하락 추세가 고착화된데다 작년에 신차 효과가 판매를 견인한 다른 차급과 달리 소형차에서는 뚜렷한 신차 출시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중형 승용차급에서는 현대차 LF쏘나타, 한국GM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차 SM5 디젤 등이 시장에 첫선을 보였고, 대형차급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 디젤, 아슬란, SUV로는 기아차 쏘렌토, CDV로는 기아차 카니발 등이 새로 나와 판매를 이끌었다.

소형차급에서는 지난해 연간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아반떼(9만3천895대)와 K3(4만9천303대)가 각각 2위와 7위에 오르며 선전했으나 다른 소형차들이 힘을 내지 못하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형차는 유럽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세그먼트이지만 국내에서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경차, 제작사들이 이윤이 더 많이 남는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형·대형차에 밀려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소형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제작업체가 소형차를 다양하게 내놓는다면 소형차 내수 시장도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특히 향후 정부 정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인데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집처럼 차에도 '다운사이즈' 바람이 불 수 있어 시간이 갈수록 유럽처럼 소형차 비중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제작 업체들은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이유로 대형차 개발과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이제라도 경쟁력 있는 소형차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소형차 바람이 다시 불 때 수입차에 시장을 다 빼앗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입차업계는 올해 BMW가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아우디가 A1을 한국 시장에 처음 들여오고, 폴크스바겐이 신형 폴로를 내놓는 등 국내에서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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