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분쟁=주가 상승’ 공식 통할까?…롯데 주가 눈치보기

입력 2015.01.13 (06:31) 수정 2015.0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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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격랑에 휘말렸지만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눈치보기에 들어가 잠잠한 모양새를 보였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일본 내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된 이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신호가 아직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경영권을 잃은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싸움에 나서면 계열사들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제과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179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신 부회장이 일본 내 롯데그룹 자회사 3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된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6일) 2.33% 내렸다.

주가는 이후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직전까지 6거래일 연속 내린 것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

롯데쇼핑도 지난 6일 2% 이상 떨어진 것을 빼고는 최근까지 1% 안팎에서 보합권 등락을 보였다.

롯데칠성과 롯데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 등락에도 별다른 특이점이 보이지 않는다.

신 전 부회장의 임원직 해임 이후 롯데 후계구도와 관련한 명확한 정보가 없자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도 일단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한국 롯데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맡는 것으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정리하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내 경영권 박탈 소식이 알려지자 후계구도에 급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한국 = 신동빈 회장, 일본 = 신동주 전 부회장' 구도가 무너지면서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전체를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흘러나온다.

물론 양국 롯데그룹의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이고 후계구도 향방에 '키'를 쥔 신격호 총괄회장의 속내가 알려지지 않은 만큼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약 신동빈 회장이 홀로 롯데그룹을 승계할 경우 주목해야 할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움직임이다.

신 전 부회장이 가진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면 언제든지 치열한 경영권 싸움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13.45%로 신 회장(13.46%)과 불과 0.0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제과(3.92%)와 롯데칠성(2.83%), 롯데상사(8.03%), 롯데건설(0.37%) 등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신 회장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까지 롯데제과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며 신 회장(5.34%)과의 격차를 좁히자 일각에서는 '형제의 난'을 준비하는 행보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롯데 후계구도를 놓고 형제간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이뤄진다면 계열사들의 주가는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

보통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분쟁 당사자들은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투자자 역시 주가 상승을 예상해 매수에 동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과거 대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때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례로 2006년 4월 28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하면서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이 일자 현대상선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롯데의 경우 해임 사유가 명확하지 않아 롯데쇼핑 등 계열사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신 전 부회장이 해임 취소 소송을 내고 지분 경쟁에 불을 당길지, 혹은 지분을 정리하고 딴살림을 차릴지 등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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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1-13 16:51:34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격랑에 휘말렸지만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눈치보기에 들어가 잠잠한 모양새를 보였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일본 내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된 이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신호가 아직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경영권을 잃은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싸움에 나서면 계열사들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제과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179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신 부회장이 일본 내 롯데그룹 자회사 3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된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6일) 2.33% 내렸다.

주가는 이후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직전까지 6거래일 연속 내린 것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

롯데쇼핑도 지난 6일 2% 이상 떨어진 것을 빼고는 최근까지 1% 안팎에서 보합권 등락을 보였다.

롯데칠성과 롯데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 등락에도 별다른 특이점이 보이지 않는다.

신 전 부회장의 임원직 해임 이후 롯데 후계구도와 관련한 명확한 정보가 없자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도 일단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한국 롯데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맡는 것으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정리하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내 경영권 박탈 소식이 알려지자 후계구도에 급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한국 = 신동빈 회장, 일본 = 신동주 전 부회장' 구도가 무너지면서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전체를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흘러나온다.

물론 양국 롯데그룹의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이고 후계구도 향방에 '키'를 쥔 신격호 총괄회장의 속내가 알려지지 않은 만큼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약 신동빈 회장이 홀로 롯데그룹을 승계할 경우 주목해야 할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움직임이다.

신 전 부회장이 가진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면 언제든지 치열한 경영권 싸움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13.45%로 신 회장(13.46%)과 불과 0.0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제과(3.92%)와 롯데칠성(2.83%), 롯데상사(8.03%), 롯데건설(0.37%) 등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신 회장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까지 롯데제과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며 신 회장(5.34%)과의 격차를 좁히자 일각에서는 '형제의 난'을 준비하는 행보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롯데 후계구도를 놓고 형제간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이뤄진다면 계열사들의 주가는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

보통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분쟁 당사자들은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투자자 역시 주가 상승을 예상해 매수에 동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과거 대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때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례로 2006년 4월 28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하면서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이 일자 현대상선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롯데의 경우 해임 사유가 명확하지 않아 롯데쇼핑 등 계열사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신 전 부회장이 해임 취소 소송을 내고 지분 경쟁에 불을 당길지, 혹은 지분을 정리하고 딴살림을 차릴지 등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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