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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여자 의도 겉에 안 드러나…엄마 이해 4년 걸려”
입력 2015.01.13 (08:00) 연합뉴스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예능인으로서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승기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오늘의 연애'를 통해서다.

이승기는 동갑내기 배우 문채원과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18년간 '여자 사람 친구' 현우(문채원)의 곁을 지켜 온 초등학교 교사 준수 역을 맡았다.

극 중 준수는 여자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지만 사귄 지 100일도 안 돼 차이는 '착한 남자'다.

평소 TV를 통해 비치던 이승기의 '엄친아' 이미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언론 시사회 후 한 간담회에서 이승기 스스로도 "준수와 나의 싱크로율은 80%"라고 했을 정도다.

첫 도전치고는 너무 평범한 역할 아닐까.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얘기를 듣는 걸 보면 이 영화가 성공인가 봐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이승기는 이렇게 말했다.

이승기는 "내가 조금 더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는 한데 영화를 촬영할 때는 준수의 캐릭터가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사실 흥행이 보장되는 장르는 아니에요. '안전빵'으로 하려고 했으면 화려한 필모그래피의 배우들이 나오는 대작을 선택했겠죠. 그런 점에서 안전한 선택은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무난하게 잘 받아들여지니까 '안전빵'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요? 만약 못했으면 '안전빵'이라고 하기보다 '왜 이런 장르를 선택했느냐'고 했을 것 같아요."

2004년 처음 가수로 데뷔한 그는 시트콤 '논스톱5'(2004)로 연기를 시작했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로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 문채원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2009)을 시작으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더킹 투하츠'(2012), '구가의 서'(2013),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도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되는 것도 많았고 정말 해보고 싶은 영화는 못 만났던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데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가벼움을 상쇄해줄 수 있는 진지한 얘기를 하는 박 감독님이 맡아서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죠."

이승기는 "영화 촬영이 재미있고 설레었다"면서 "드라마는 후반 작업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영화는 편집에 의해 많은 것이 바뀌고 보완이 많이 돼 이런 게 영화 하는 맛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준수가 현우 때문에 놀이기구 '자이로드롭'을 타는 장면이 나온다. 극중 준수처럼 고소공포증이 있어 힘들었다는 이승기는 "실제로 제 눈에 보였던 공포감이 화면으로는 덜 전달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런 게 더 담길 수 있는 기술적인 발전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웃음) 그 장면만 3∼4일 촬영했는데 리허설까지 포함하면 40번 정도는 탔을 거예요. 심지어 쉴 때도 떨어지는 꿈을 꿔서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계속 떨어지는 꿈을 꿔서 감독님한테 밤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죠. 자꾸 밤에 벌떡벌떡 깨서 내일 촬영하기도 힘들 것 같다고. 그랬더니 감독님이 '나도 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위로를 해주시더군요. 결국은 그래도 촬영은 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풀샷'은 대역을 써도 됐을 텐데 말이죠."

소녀시대 윤아와 사귀는 것으로 알려진 이승기는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극 중 준수보다 여자에 대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에요. 누군가가 좋으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이 끝나면 바로 고백을 하죠. 설사 고백해서 차이더라도 혼자 마음으로만 앓고 이런 것은 잘 못해요."

그런 그도 준수처럼 여자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여자는 의도가 한 번에 겉으로 잘 안 드러나는 것 같아요. 가식적이라는 게 아니라 복잡하더라고요. 엄마가 대표적이에요. 여자가 힘들다고 불만을 얘기하면 남자는 그걸 해결해주려고 하죠. '그렇게 힘들면 그만둬'라고. 하지만 사실 원하는 건 '엄마가 화낼 만했네'하고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더라고요. 남자 입장에서는 그냥 '그렇구나'라고만 하는 게 가식적인 리액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이해하는 데 4년이 걸렸어요. 지금은 엄마가 10번 그렇게 말하면 그중 4∼5번은 알죠."

배우로서 이승기의 목표는 뭘까.

이승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예로 들면서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스펙트럼이 넓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 홍보 활동을 마치면 다시 가수로 돌아간다.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려고요. 2∼3월 정도쯤 나왔으면 하는데…. 작년 초부터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감성 세련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한 발라드는 아니고 팝적인 요소가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한 지 2년이 넘으니까 가수 활동이 그립고 하고 싶고…. (분야에 따라) 리듬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는 계속 해도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니까 계속 하고 싶고요. 연기, 노래 다 장점이 다른 것 같아요."
  • 이승기 “여자 의도 겉에 안 드러나…엄마 이해 4년 걸려”
    • 입력 2015-01-13 08:00:29
    연합뉴스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예능인으로서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승기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오늘의 연애'를 통해서다.

이승기는 동갑내기 배우 문채원과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18년간 '여자 사람 친구' 현우(문채원)의 곁을 지켜 온 초등학교 교사 준수 역을 맡았다.

극 중 준수는 여자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지만 사귄 지 100일도 안 돼 차이는 '착한 남자'다.

평소 TV를 통해 비치던 이승기의 '엄친아' 이미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언론 시사회 후 한 간담회에서 이승기 스스로도 "준수와 나의 싱크로율은 80%"라고 했을 정도다.

첫 도전치고는 너무 평범한 역할 아닐까.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얘기를 듣는 걸 보면 이 영화가 성공인가 봐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이승기는 이렇게 말했다.

이승기는 "내가 조금 더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는 한데 영화를 촬영할 때는 준수의 캐릭터가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사실 흥행이 보장되는 장르는 아니에요. '안전빵'으로 하려고 했으면 화려한 필모그래피의 배우들이 나오는 대작을 선택했겠죠. 그런 점에서 안전한 선택은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무난하게 잘 받아들여지니까 '안전빵'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요? 만약 못했으면 '안전빵'이라고 하기보다 '왜 이런 장르를 선택했느냐'고 했을 것 같아요."

2004년 처음 가수로 데뷔한 그는 시트콤 '논스톱5'(2004)로 연기를 시작했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로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 문채원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2009)을 시작으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더킹 투하츠'(2012), '구가의 서'(2013),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도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되는 것도 많았고 정말 해보고 싶은 영화는 못 만났던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데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가벼움을 상쇄해줄 수 있는 진지한 얘기를 하는 박 감독님이 맡아서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죠."

이승기는 "영화 촬영이 재미있고 설레었다"면서 "드라마는 후반 작업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영화는 편집에 의해 많은 것이 바뀌고 보완이 많이 돼 이런 게 영화 하는 맛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준수가 현우 때문에 놀이기구 '자이로드롭'을 타는 장면이 나온다. 극중 준수처럼 고소공포증이 있어 힘들었다는 이승기는 "실제로 제 눈에 보였던 공포감이 화면으로는 덜 전달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런 게 더 담길 수 있는 기술적인 발전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웃음) 그 장면만 3∼4일 촬영했는데 리허설까지 포함하면 40번 정도는 탔을 거예요. 심지어 쉴 때도 떨어지는 꿈을 꿔서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계속 떨어지는 꿈을 꿔서 감독님한테 밤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죠. 자꾸 밤에 벌떡벌떡 깨서 내일 촬영하기도 힘들 것 같다고. 그랬더니 감독님이 '나도 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위로를 해주시더군요. 결국은 그래도 촬영은 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풀샷'은 대역을 써도 됐을 텐데 말이죠."

소녀시대 윤아와 사귀는 것으로 알려진 이승기는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극 중 준수보다 여자에 대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에요. 누군가가 좋으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이 끝나면 바로 고백을 하죠. 설사 고백해서 차이더라도 혼자 마음으로만 앓고 이런 것은 잘 못해요."

그런 그도 준수처럼 여자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여자는 의도가 한 번에 겉으로 잘 안 드러나는 것 같아요. 가식적이라는 게 아니라 복잡하더라고요. 엄마가 대표적이에요. 여자가 힘들다고 불만을 얘기하면 남자는 그걸 해결해주려고 하죠. '그렇게 힘들면 그만둬'라고. 하지만 사실 원하는 건 '엄마가 화낼 만했네'하고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더라고요. 남자 입장에서는 그냥 '그렇구나'라고만 하는 게 가식적인 리액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이해하는 데 4년이 걸렸어요. 지금은 엄마가 10번 그렇게 말하면 그중 4∼5번은 알죠."

배우로서 이승기의 목표는 뭘까.

이승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예로 들면서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스펙트럼이 넓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 홍보 활동을 마치면 다시 가수로 돌아간다.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려고요. 2∼3월 정도쯤 나왔으면 하는데…. 작년 초부터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감성 세련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한 발라드는 아니고 팝적인 요소가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한 지 2년이 넘으니까 가수 활동이 그립고 하고 싶고…. (분야에 따라) 리듬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는 계속 해도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니까 계속 하고 싶고요. 연기, 노래 다 장점이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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