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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디즈니와 마블코믹스가 만든 ‘빅히어로’
입력 2015.01.13 (08:00) 연합뉴스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겨울왕국'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흥행 애니메이션이라는 성과를 거둔 디즈니가 이번에는 형제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디즈니가 '겨울왕국'에 이어 이번 겨울에 내놓은 이 작품은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 이들이 만든 로봇 '베이맥스'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원제는 Big Hero 6)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슈퍼 영웅과 관련된 액션 영화의 보증수표인 마블 코믹스 원작이 만난데다 '겨울왕국', '라푼젤', '주먹왕 랄프'의 제작진이 뭉쳤다는 소문에 상영 전부터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 영화를 기다린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영화에서 형 테디(목소리 연기 다니엘 헤니)와 동생 히로(라이언 포터)는 부모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테디는 수십차례의 시도 끝에 치료용 로봇 '베이맥스'(스콧 애짓)를 개발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다. 동생 히로는 형이 만든 베이맥스와 형의 친구들과 슈퍼히어로 군단 '빅 히어로'를 결성해 영화 속 배경인 '샌프란소쿄'를 위협하는 악당 척결에 나선다.

스피드광인 여성 공학엔지니어인 '고고', 몬스터 캐릭터를 좋아하는 코믹북 매니아 '프레드', 큰 덩치와 달리 세심하고 규칙에 집착하는 '와사비', 화학의 달인이자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의 '허니 레몬' 등 4인이 테디의 친구들이자 히어로 군단에 가세하는 괴짜 천재 4인방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가 불분명해 보일 정도로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특히 악당이 히어로 군단을 뒤쫓는 추격 장면이나 히로와 베이맥스가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 뒤 악당을 찾기 위해 도심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샌프란소쿄 전경은 실존하는 공간을 촬영한 것처럼 사실적이다.

테디가 히로를 데리고 간 기술연구소나 형제가 캐스 이모와 사는 집 내부도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하다.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8만3천여개의 장소를 만들어 도시를 구성하고,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건물을 배치하는 한편 빛이 흩어지는 방향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신기술 '하이페리온'을 적용한 결과라는 게 디즈니측 설명이다.

캐릭터도 라푼젤(80명), 겨울왕국(270명)보다 많은 670명을 배치해 사실성을 높였다.

마블코믹스의 작품답게 스토리도 액션영화로 분류해도 손색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평범한 이들이 모여 히어로 군단을 결성하고 도심을 위협하는 악당과 맞서 싸우는 후반부는 영화 엑스맨과 어벤져스의 애니메이션 판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다소 급하게 전개되는 느낌이 든다.

나아가 캐릭터 역시 기존 애니메이션과 겹치는 느낌이 아쉽다. 가령 영화 초반부 방황하는 동생 히로를 돌보는 형 테디의 이야기는 마치 겨울왕국 안나와 엘사를 보는 것 같다.

고고, 프레드, 와사비, 허니레몬 등의 캐릭터는 독특하지만 액션 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다.

다만 형제를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빅 히어로 군단을 이끌어가는 주축인 베이맥스라는 캐릭터는 마치 '걸어다니는 마시멜로우' 같은 인상으로 관객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커다란 덩치와 기계음의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성격은 '가장 사랑스러운 슈퍼히어로'라는 영화 포스터에 적힌 문구에 들어맞는다.

이번 영화에서는 '겨울왕국'에 열광한 국내 팬들을 배려한 듯 배우 다니엘 헤니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배우 제이미 정이 각각 테디와 고고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특히 고고는 우리나라의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라는 의미도 있다.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와 수석 캐릭터 디자인 담당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디즈니의 이런 홍보와 달리 이 영화에는 캐릭터의 이름부터 배경까지 일본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난다. 영화의 배경이 된 '샌프란소쿄'는 마치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도쿄의 합성어인 듯 배경 곳곳에 일본풍 주택과 일본어 간판, 고양이 장식물 마네키네코 등이 등장한다.

형의 죽음을 향을 피우는 장면으로 시사한다거나 베이맥스가 일본 무술인 가라테를 습득하는 등의 장면도 일본 만화 특유의 색채가 느껴진다. 주인공 히로의 이름도 'Hero'가 아닌 'Hiro'다.

이런 이유로 한국 관객들에게 겨울왕국만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캐릭터가 다양하고 스토리도 복잡해 '겨울왕국'을 사랑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보다는 더 높은 연령대에 추천할 만하다.

아이와 함께 간 부모가 아이보다 더 재미있게 볼 수도 있다.

1월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
  • [새영화] 디즈니와 마블코믹스가 만든 ‘빅히어로’
    • 입력 2015-01-13 08:00:29
    연합뉴스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겨울왕국'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흥행 애니메이션이라는 성과를 거둔 디즈니가 이번에는 형제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디즈니가 '겨울왕국'에 이어 이번 겨울에 내놓은 이 작품은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 이들이 만든 로봇 '베이맥스'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원제는 Big Hero 6)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슈퍼 영웅과 관련된 액션 영화의 보증수표인 마블 코믹스 원작이 만난데다 '겨울왕국', '라푼젤', '주먹왕 랄프'의 제작진이 뭉쳤다는 소문에 상영 전부터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 영화를 기다린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영화에서 형 테디(목소리 연기 다니엘 헤니)와 동생 히로(라이언 포터)는 부모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테디는 수십차례의 시도 끝에 치료용 로봇 '베이맥스'(스콧 애짓)를 개발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다. 동생 히로는 형이 만든 베이맥스와 형의 친구들과 슈퍼히어로 군단 '빅 히어로'를 결성해 영화 속 배경인 '샌프란소쿄'를 위협하는 악당 척결에 나선다.

스피드광인 여성 공학엔지니어인 '고고', 몬스터 캐릭터를 좋아하는 코믹북 매니아 '프레드', 큰 덩치와 달리 세심하고 규칙에 집착하는 '와사비', 화학의 달인이자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의 '허니 레몬' 등 4인이 테디의 친구들이자 히어로 군단에 가세하는 괴짜 천재 4인방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가 불분명해 보일 정도로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특히 악당이 히어로 군단을 뒤쫓는 추격 장면이나 히로와 베이맥스가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 뒤 악당을 찾기 위해 도심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샌프란소쿄 전경은 실존하는 공간을 촬영한 것처럼 사실적이다.

테디가 히로를 데리고 간 기술연구소나 형제가 캐스 이모와 사는 집 내부도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하다.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8만3천여개의 장소를 만들어 도시를 구성하고,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건물을 배치하는 한편 빛이 흩어지는 방향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신기술 '하이페리온'을 적용한 결과라는 게 디즈니측 설명이다.

캐릭터도 라푼젤(80명), 겨울왕국(270명)보다 많은 670명을 배치해 사실성을 높였다.

마블코믹스의 작품답게 스토리도 액션영화로 분류해도 손색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평범한 이들이 모여 히어로 군단을 결성하고 도심을 위협하는 악당과 맞서 싸우는 후반부는 영화 엑스맨과 어벤져스의 애니메이션 판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다소 급하게 전개되는 느낌이 든다.

나아가 캐릭터 역시 기존 애니메이션과 겹치는 느낌이 아쉽다. 가령 영화 초반부 방황하는 동생 히로를 돌보는 형 테디의 이야기는 마치 겨울왕국 안나와 엘사를 보는 것 같다.

고고, 프레드, 와사비, 허니레몬 등의 캐릭터는 독특하지만 액션 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다.

다만 형제를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빅 히어로 군단을 이끌어가는 주축인 베이맥스라는 캐릭터는 마치 '걸어다니는 마시멜로우' 같은 인상으로 관객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커다란 덩치와 기계음의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성격은 '가장 사랑스러운 슈퍼히어로'라는 영화 포스터에 적힌 문구에 들어맞는다.

이번 영화에서는 '겨울왕국'에 열광한 국내 팬들을 배려한 듯 배우 다니엘 헤니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배우 제이미 정이 각각 테디와 고고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특히 고고는 우리나라의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라는 의미도 있다.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와 수석 캐릭터 디자인 담당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디즈니의 이런 홍보와 달리 이 영화에는 캐릭터의 이름부터 배경까지 일본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난다. 영화의 배경이 된 '샌프란소쿄'는 마치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도쿄의 합성어인 듯 배경 곳곳에 일본풍 주택과 일본어 간판, 고양이 장식물 마네키네코 등이 등장한다.

형의 죽음을 향을 피우는 장면으로 시사한다거나 베이맥스가 일본 무술인 가라테를 습득하는 등의 장면도 일본 만화 특유의 색채가 느껴진다. 주인공 히로의 이름도 'Hero'가 아닌 'Hiro'다.

이런 이유로 한국 관객들에게 겨울왕국만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캐릭터가 다양하고 스토리도 복잡해 '겨울왕국'을 사랑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보다는 더 높은 연령대에 추천할 만하다.

아이와 함께 간 부모가 아이보다 더 재미있게 볼 수도 있다.

1월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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