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투자’ 피츠버그의 강정호 활용법은?

입력 2015.01.13 (11:15) 수정 2015.01.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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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가 4년 1천600만 달러, 연평균 400만 달러의 조건에 해적선 승선이 유력해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보도대로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마친다면, 강정호는 한결 수월하게 빅리그 진입을 노릴 수 있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이 500만 2천15 달러를 제시한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포스팅 금액의 3배가 넘는 연봉 총액을 안긴 건 파격이다.

500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은 선수는 4년 기준으로 1천만 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연봉 계약을 하는 게 일반적인 계산법이었다.

그만큼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기량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는 성적순이다. 강정호가 계약을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팀 내 8번째이자 내야수 중 3번째의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다면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도 매우 커진다.

이제 관심은 강정호의 활용법에 쏠린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13일(한국시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아직 강정호 영입이 확정되지 않았다. 활용 계획을 밝히기엔 이르다"고 말하면서도 "강정호를 영입한다면 팀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이 내놓은 강정호 활용법의 '추상적인 표현'이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를 주전 유격수로 꼽는 데 주저하고 있다. 대신 "강정호는 공격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하며 "2루수와 3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할 때까지 유격수·2루수·3루수 백업 멤버로 활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자를 압도한다면 시즌 초부터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한 순간'부터 피츠버그는 기존 내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피츠버그 주전 2루수 닐 워커가 대표적인 트레이드 카드로 꼽힌다. 워커는 2014년 타율 0.271·23홈런·76타점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공격형 2루수의 명성을 확인했다.

문제는 워커의 몸값이 점점 뛰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연봉이 50만 달러였던 워커는 2013년 330만 달러로 껑충 뛰었고, 2014년에는 575만 달러를 받았다. 올해 연봉조정신청을 한 그는 860만 달러 수준에 재계약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피츠버그가 2016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워커를 가장 적절한 시점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여러 차례 전망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워커 수준'의 공격력을 뽐낸다면 피츠버그의 트레이드 추진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

2014년 연봉 51만5천 달러를 받았지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2016년부터 연봉 대폭 상승이 예상되는 유격수 조디 머서, 올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획득해 2014년 51만3천 달러에서 5배 정도 상승한 25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추진 중인 3루수 조시 해리슨도 언제든 트레이드 매물로 나올 수 있다.

피츠버그가 기존 내야수의 트레이드 시점을 늦춘다면 강정호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한 시즌을 보내고 다음해 주전 도약을 기대할 수도 있다.

지난해 팀 전체 연봉이 7천800만 달러였던 피츠버그가 강정호 영입에 포스팅 금액 포함 2천100만 달러를 썼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내야진 지도를 바꿀 선수라는 분석을 통한 과감한 투자였다.

기대대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한다면, 강정호는 피츠버그 내야진 변화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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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 투자’ 피츠버그의 강정호 활용법은?
    • 입력 2015-01-13 11:15:11
    • 수정2015-01-13 1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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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가 4년 1천600만 달러, 연평균 400만 달러의 조건에 해적선 승선이 유력해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보도대로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마친다면, 강정호는 한결 수월하게 빅리그 진입을 노릴 수 있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이 500만 2천15 달러를 제시한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포스팅 금액의 3배가 넘는 연봉 총액을 안긴 건 파격이다. 500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은 선수는 4년 기준으로 1천만 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연봉 계약을 하는 게 일반적인 계산법이었다. 그만큼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기량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는 성적순이다. 강정호가 계약을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팀 내 8번째이자 내야수 중 3번째의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다면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도 매우 커진다. 이제 관심은 강정호의 활용법에 쏠린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13일(한국시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아직 강정호 영입이 확정되지 않았다. 활용 계획을 밝히기엔 이르다"고 말하면서도 "강정호를 영입한다면 팀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이 내놓은 강정호 활용법의 '추상적인 표현'이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를 주전 유격수로 꼽는 데 주저하고 있다. 대신 "강정호는 공격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하며 "2루수와 3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할 때까지 유격수·2루수·3루수 백업 멤버로 활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자를 압도한다면 시즌 초부터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한 순간'부터 피츠버그는 기존 내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피츠버그 주전 2루수 닐 워커가 대표적인 트레이드 카드로 꼽힌다. 워커는 2014년 타율 0.271·23홈런·76타점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공격형 2루수의 명성을 확인했다. 문제는 워커의 몸값이 점점 뛰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연봉이 50만 달러였던 워커는 2013년 330만 달러로 껑충 뛰었고, 2014년에는 575만 달러를 받았다. 올해 연봉조정신청을 한 그는 860만 달러 수준에 재계약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피츠버그가 2016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워커를 가장 적절한 시점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여러 차례 전망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워커 수준'의 공격력을 뽐낸다면 피츠버그의 트레이드 추진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 2014년 연봉 51만5천 달러를 받았지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2016년부터 연봉 대폭 상승이 예상되는 유격수 조디 머서, 올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획득해 2014년 51만3천 달러에서 5배 정도 상승한 25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추진 중인 3루수 조시 해리슨도 언제든 트레이드 매물로 나올 수 있다. 피츠버그가 기존 내야수의 트레이드 시점을 늦춘다면 강정호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한 시즌을 보내고 다음해 주전 도약을 기대할 수도 있다. 지난해 팀 전체 연봉이 7천800만 달러였던 피츠버그가 강정호 영입에 포스팅 금액 포함 2천100만 달러를 썼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내야진 지도를 바꿀 선수라는 분석을 통한 과감한 투자였다. 기대대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한다면, 강정호는 피츠버그 내야진 변화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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