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흡연 되레 급증…고통받는 행인들

입력 2015.01.13 (12:43) 수정 2015.01.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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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올해부터 담뱃값을 인상하고, 카페나 음식점 등에 남아있던 흡연석도 모두 없애며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별다른 흡연공간 마련 없이 진행되는 강력한 실내 금연 조치로 길거리 흡연이 오히려 늘어 간접흡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 서울 명동 거리.

길을 걸어가면서도, 금연 팻말 앞에서도, 거리 곳곳이 담배 피는 흡연자로 넘쳐납니다.

카페나 음식점의 실내 흡연석이 사라지자 흡연자들이 거리로 나온 겁니다.

<녹취> 흡연자 :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면서 피우게 되죠. 웬만하면 안하려고 하는데 흡연장소가 마땅히 없어서.."

금연거리 주변 골목들은 몰려든 흡연자들로 담배연기 소굴이나 다름없습니다.

간접 흡연에 고통받는 행인들은 불안감까지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영인(경기도 남양주시) : "오죽하면 나와 필까 생각도 드는데 냄새도 그렇고 걸어가면서 피는 분들 보면 불똥 날리잖아요. 위험하니까 그게 좀 걱정되고."

2차 피해를 막기위해 서울시내 10곳에 길거리 흡연실이 들어섰지만 대부분 시설이 엉망입니다.

<인터뷰> 흡연자 : "연기때문에 저희가 숨을 못 쉬거든요. 어차피 바람도 쐬야 하는데 저기는 연기가 밖으로 빠지질 않아요."

반면 흡연실이 들어서고 나서 거리가 더 깨끗해진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식(인근 상인) : "담배 많이 피웠었죠 저 공간에서. 담배꽁초도 엄청 쌓였죠. 화분에도 막 있었는데.. 지금은 없잖아요. 깔끔해요."

간접 흡연과 담배쓰레기 투기 등 2차 피해를 막으려면 거리 곳곳에 제기능을 갖춘 흡연실이 설치돼야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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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거리 흡연 되레 급증…고통받는 행인들
    • 입력 2015-01-13 12:44:18
    • 수정2015-01-13 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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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올해부터 담뱃값을 인상하고, 카페나 음식점 등에 남아있던 흡연석도 모두 없애며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별다른 흡연공간 마련 없이 진행되는 강력한 실내 금연 조치로 길거리 흡연이 오히려 늘어 간접흡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 서울 명동 거리.

길을 걸어가면서도, 금연 팻말 앞에서도, 거리 곳곳이 담배 피는 흡연자로 넘쳐납니다.

카페나 음식점의 실내 흡연석이 사라지자 흡연자들이 거리로 나온 겁니다.

<녹취> 흡연자 :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면서 피우게 되죠. 웬만하면 안하려고 하는데 흡연장소가 마땅히 없어서.."

금연거리 주변 골목들은 몰려든 흡연자들로 담배연기 소굴이나 다름없습니다.

간접 흡연에 고통받는 행인들은 불안감까지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영인(경기도 남양주시) : "오죽하면 나와 필까 생각도 드는데 냄새도 그렇고 걸어가면서 피는 분들 보면 불똥 날리잖아요. 위험하니까 그게 좀 걱정되고."

2차 피해를 막기위해 서울시내 10곳에 길거리 흡연실이 들어섰지만 대부분 시설이 엉망입니다.

<인터뷰> 흡연자 : "연기때문에 저희가 숨을 못 쉬거든요. 어차피 바람도 쐬야 하는데 저기는 연기가 밖으로 빠지질 않아요."

반면 흡연실이 들어서고 나서 거리가 더 깨끗해진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식(인근 상인) : "담배 많이 피웠었죠 저 공간에서. 담배꽁초도 엄청 쌓였죠. 화분에도 막 있었는데.. 지금은 없잖아요. 깔끔해요."

간접 흡연과 담배쓰레기 투기 등 2차 피해를 막으려면 거리 곳곳에 제기능을 갖춘 흡연실이 설치돼야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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