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면 생활 좋아진다” 한국 20대 43%만 동의

입력 2015.01.13 (15:35) 수정 2015.01.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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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더 나아진다는 데에 한국의 20대 중 절반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LG경제연구원이 세계가치관조사협회의 조사결과(1995~2014년)를 바탕으로 한국·중국·일본·독일·미국 등 5개국의 20대 가치관을 7가지(자율 및 동조·여가·부·신뢰·글로벌 마인드·양성평등·과학 친화) 측면에서 분석·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20대는 '자율'과 동시에 '동조'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가치관조사협회는 1980년대 초부터 전 세계 사회 과학자들이 4~5년에 한 차례씩 80여개국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문화의 가치관을 조사해 오고 있다.

한국 20대는 2010~2014년 조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율을 중시하는 항목에 74.4%가 '나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67.9%), 일본(45.9%)보다는 높고, 독일(79.1%), 미국(71.6%)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5~2009년 조사의 긍정 응답률(62.0%)보다도 높다.

그러나 동조·순응을 측정하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올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질문에는 70.3%가 긍정으로 답해 다른 4개국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20대는 자율적인 존재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동시에 집단에 융화되고자 하는 욕구가 공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가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95.1%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부(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질문에는 22.1%만이 동조했다. 다른 4개국 모두 40%가 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물음에는 43.0%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중국 (54.3%), 미국(46.3%)보다 낮았다.

타인에 대한 보편적인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는 32.2%만이 '믿을 수 있다'고 답했고, '다른 나라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십니까'라는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는 31.3%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중국(9.7%), 일본(13.9%)과 함께 낮았다.

응답자의 82.8%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것으로 답했으나,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61.0%로 다른 국가들보다 낮았다.

양성평등에 관한 항목에는 38.9%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응답자의 59.6%는 스스로 과학 친화적이라고 생각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20대는 양성평등 인식이나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가 중국, 일본과 함께 낮은 편에 속하지만, 자율을 중시하는 모습은 독일, 미국의 20대와 더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춤하는 현 시점에 '함께 잘 살 수 있다' 혹은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라는 믿음과 기대가 높지 않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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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 일하면 생활 좋아진다” 한국 20대 43%만 동의
    • 입력 2015-01-13 15:35:32
    • 수정2015-01-13 16:49:55
    연합뉴스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더 나아진다는 데에 한국의 20대 중 절반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LG경제연구원이 세계가치관조사협회의 조사결과(1995~2014년)를 바탕으로 한국·중국·일본·독일·미국 등 5개국의 20대 가치관을 7가지(자율 및 동조·여가·부·신뢰·글로벌 마인드·양성평등·과학 친화) 측면에서 분석·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20대는 '자율'과 동시에 '동조'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가치관조사협회는 1980년대 초부터 전 세계 사회 과학자들이 4~5년에 한 차례씩 80여개국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문화의 가치관을 조사해 오고 있다.

한국 20대는 2010~2014년 조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율을 중시하는 항목에 74.4%가 '나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67.9%), 일본(45.9%)보다는 높고, 독일(79.1%), 미국(71.6%)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5~2009년 조사의 긍정 응답률(62.0%)보다도 높다.

그러나 동조·순응을 측정하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올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질문에는 70.3%가 긍정으로 답해 다른 4개국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20대는 자율적인 존재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동시에 집단에 융화되고자 하는 욕구가 공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가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95.1%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부(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질문에는 22.1%만이 동조했다. 다른 4개국 모두 40%가 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물음에는 43.0%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중국 (54.3%), 미국(46.3%)보다 낮았다.

타인에 대한 보편적인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는 32.2%만이 '믿을 수 있다'고 답했고, '다른 나라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십니까'라는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는 31.3%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중국(9.7%), 일본(13.9%)과 함께 낮았다.

응답자의 82.8%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것으로 답했으나,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61.0%로 다른 국가들보다 낮았다.

양성평등에 관한 항목에는 38.9%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응답자의 59.6%는 스스로 과학 친화적이라고 생각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20대는 양성평등 인식이나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가 중국, 일본과 함께 낮은 편에 속하지만, 자율을 중시하는 모습은 독일, 미국의 20대와 더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춤하는 현 시점에 '함께 잘 살 수 있다' 혹은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라는 믿음과 기대가 높지 않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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