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도움’ 차두리, 기량으로 솔선수범

입력 2015.01.13 (18:05) 수정 2015.01.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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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차두리(FC서울)가 세 번째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기량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였다.

차두리는 13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을 도와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6분 김민우(사간도스)가 흘려준 볼을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차두리는 쏜살같은 돌파로 치고 나가 상대 선수들의 혼을 빼놓은 뒤 남태희에게 '택배 크로스'를 보냈다.

머리로 해결한 남태희의 결정력도 좋았지만, 차두리의 '명불허전' 돌파와 크로스가 빛났다.

전반 내내 한국의 답답한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가뭄 속 단비 같은 크로스와 헤딩슛이 2연승의 발판을 놨다.

그 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차두리는 이번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큰 형님'이다.

대표팀 막내인 손흥민(레버쿠젠), 김진수(호펜하임)와는 12살 차이가 난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번 대표팀 발탁 전까지만 해도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는 상황이었으나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부름에 세 번째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차두리는 필드 안은 물론 밖에서도 선수단에 큰 힘이 되는 선수"라며 발탁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에 차두리도 이번 아시안컵을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로 결정하고 후배들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미 34세 178일의 나이로 아시안컵 본선 경기에 출전, 이운재가 보유한 종전 기록(34세 102일)을 뛰어넘는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쿠웨이트전에서는 그 기록이 사흘 늘어 34세 181일이 됐다.

지난 오만전에 허벅지를 다친 김창수를 대신해 전반부터 교체투입됐던 그는 이날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공격포인트까지 작성,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 '연륜'과 '경험'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2004년과 2011년 아시아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도 경험하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에 한 발씩 가까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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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승골 도움’ 차두리, 기량으로 솔선수범
    • 입력 2015-01-13 18:05:35
    • 수정2015-01-13 18:16:48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차두리(FC서울)가 세 번째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기량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였다. 차두리는 13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을 도와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6분 김민우(사간도스)가 흘려준 볼을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차두리는 쏜살같은 돌파로 치고 나가 상대 선수들의 혼을 빼놓은 뒤 남태희에게 '택배 크로스'를 보냈다. 머리로 해결한 남태희의 결정력도 좋았지만, 차두리의 '명불허전' 돌파와 크로스가 빛났다. 전반 내내 한국의 답답한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가뭄 속 단비 같은 크로스와 헤딩슛이 2연승의 발판을 놨다. 그 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차두리는 이번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큰 형님'이다. 대표팀 막내인 손흥민(레버쿠젠), 김진수(호펜하임)와는 12살 차이가 난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번 대표팀 발탁 전까지만 해도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는 상황이었으나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부름에 세 번째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차두리는 필드 안은 물론 밖에서도 선수단에 큰 힘이 되는 선수"라며 발탁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에 차두리도 이번 아시안컵을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로 결정하고 후배들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미 34세 178일의 나이로 아시안컵 본선 경기에 출전, 이운재가 보유한 종전 기록(34세 102일)을 뛰어넘는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쿠웨이트전에서는 그 기록이 사흘 늘어 34세 181일이 됐다. 지난 오만전에 허벅지를 다친 김창수를 대신해 전반부터 교체투입됐던 그는 이날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공격포인트까지 작성,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 '연륜'과 '경험'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2004년과 2011년 아시아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도 경험하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에 한 발씩 가까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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