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슈틸리케 “오늘부로 우승후보 아냐”

입력 2015.01.13 (18:24) 수정 2015.01.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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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는 우리가 우승후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신승한 뒤 이처럼 실망감을 표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에 많이 밀렸으나 남태희(레퀴야)의 전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여러 면에서 더 나은 경기를 했다고 할 수도 있다"며 "승리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 선수를 많이 바꿨는데 그 이유는.

▲ 이유가 없고 그냥 그런 불가피한 환경이 왔다. 이청용은 다쳐서 귀국해야 한다. 김창수는 아직 회복이 덜 됐다. 18명만 오늘 경기에 왔는데 진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4명밖에 없었다. 이렇게 고전할지 몰랐다. 많이 어려운 경기했다.

-- 이청용이 빠졌는데 심각하지 않나.

▲ 이청용은 매번 선발로 나서고 경험도 많은 선수다. 소속 클럽 볼턴에서도 항상 출전한다. 그렇지만 이에 대처해야 한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항상 일어난다. 이청용을 다치게 한 반칙이 너무 심했다. 경고가 주어지지 않은 점은 텔레비전을 볼 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한다면.

▲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으로 나왔다. 다른 경기 스타일을 보여줬다. 우리가 충분히 얘기했고 준비가 됐지만….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경기 중에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볼 경합, 패스가 더 나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

-- 감기 몸살 상황은 어떤가.

▲ 손흥민은 이틀 전에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어제 괜찮았는데 오늘 또 악화돼 병원에 갔다. 선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 오늘 경기의 의미를 얘기하자면.

▲ 승점을 얻었다는 게 희망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다.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은 선수들 회복이다. 이동 중에 선수가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나흘 여유가 있다. 호텔로 가서 편하게 쉬고 호주-오만의 경기를 잘 지켜볼 것이다. 어떤 선수가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조 1위도 유리한 면이 많다. 그 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오늘처럼 경기하면 많은 면에서 어려울 것이다.

-- 가장 부족한 점은.

▲ 강한 정신력이다. 모국에서 기대감이 매우 크다. 국민들은 오만, 쿠웨이트를 크게 이길 것으로 봤을 것이다. 이겼지만 이기지 못할 경기를 했다. 호주전은 두 경기와 다른 강팀, 차원이 다른 팀과의 경기다. 선수들이 부담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컨트롤, 볼키핑, 패스미스를 훈련해야 할 것이다. 훈련 때는 잘되는데 실전에서 안 된다. 선수들이 볼을 100번 정도 빼앗겼는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후반에 상대의 플레이를 너무 잘 풀리도록 내버려뒀다. 선수 교체의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닌지.

▲ 교체가 실패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조영철은 이명주보다 못하지 않았다. 남태희가 이 교체로 인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훨씬 잘했다. 우리가 기용한 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이냐에 따라 교체의 성패가 결정되는데 활약상을 볼 때 선수 교체가 틀린 판단은 아니었다. 쿠웨이트에 상당한 공간을 내준 것은 맞다. 그렇게 하면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들도 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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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망한 슈틸리케 “오늘부로 우승후보 아냐”
    • 입력 2015-01-13 18:24:21
    • 수정2015-01-13 20:17:32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는 우리가 우승후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신승한 뒤 이처럼 실망감을 표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에 많이 밀렸으나 남태희(레퀴야)의 전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여러 면에서 더 나은 경기를 했다고 할 수도 있다"며 "승리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 선수를 많이 바꿨는데 그 이유는.

▲ 이유가 없고 그냥 그런 불가피한 환경이 왔다. 이청용은 다쳐서 귀국해야 한다. 김창수는 아직 회복이 덜 됐다. 18명만 오늘 경기에 왔는데 진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4명밖에 없었다. 이렇게 고전할지 몰랐다. 많이 어려운 경기했다.

-- 이청용이 빠졌는데 심각하지 않나.

▲ 이청용은 매번 선발로 나서고 경험도 많은 선수다. 소속 클럽 볼턴에서도 항상 출전한다. 그렇지만 이에 대처해야 한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항상 일어난다. 이청용을 다치게 한 반칙이 너무 심했다. 경고가 주어지지 않은 점은 텔레비전을 볼 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한다면.

▲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으로 나왔다. 다른 경기 스타일을 보여줬다. 우리가 충분히 얘기했고 준비가 됐지만….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경기 중에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볼 경합, 패스가 더 나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

-- 감기 몸살 상황은 어떤가.

▲ 손흥민은 이틀 전에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어제 괜찮았는데 오늘 또 악화돼 병원에 갔다. 선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 오늘 경기의 의미를 얘기하자면.

▲ 승점을 얻었다는 게 희망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다.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은 선수들 회복이다. 이동 중에 선수가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나흘 여유가 있다. 호텔로 가서 편하게 쉬고 호주-오만의 경기를 잘 지켜볼 것이다. 어떤 선수가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조 1위도 유리한 면이 많다. 그 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오늘처럼 경기하면 많은 면에서 어려울 것이다.

-- 가장 부족한 점은.

▲ 강한 정신력이다. 모국에서 기대감이 매우 크다. 국민들은 오만, 쿠웨이트를 크게 이길 것으로 봤을 것이다. 이겼지만 이기지 못할 경기를 했다. 호주전은 두 경기와 다른 강팀, 차원이 다른 팀과의 경기다. 선수들이 부담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컨트롤, 볼키핑, 패스미스를 훈련해야 할 것이다. 훈련 때는 잘되는데 실전에서 안 된다. 선수들이 볼을 100번 정도 빼앗겼는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후반에 상대의 플레이를 너무 잘 풀리도록 내버려뒀다. 선수 교체의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닌지.

▲ 교체가 실패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조영철은 이명주보다 못하지 않았다. 남태희가 이 교체로 인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훨씬 잘했다. 우리가 기용한 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이냐에 따라 교체의 성패가 결정되는데 활약상을 볼 때 선수 교체가 틀린 판단은 아니었다. 쿠웨이트에 상당한 공간을 내준 것은 맞다. 그렇게 하면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들도 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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