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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 “뒤틀린 자본주의 반성하는 계기 만들고파”
입력 2015.01.13 (19:44) 연합뉴스
"그 당시 땅 얘기를 통해 돈의 가치가 어떤 도덕적 가치나 민주적 가치보다 우월한 세상, 뒤틀린 자본주의 세상에 대해 역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하 감독이 '말죽거리 잔혹사'(2004)와 '비열한 거리'(2006)에 이은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을 내놨다.

1970년대 강남 개발이 막 시작되던 시절, 강남의 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에 휘말린 두 청춘의 얘기다. 이민호와 김래원이 주연을 맡았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제도 교육이 어떻게 폭력을 만들어 내는가"를 다루고, '비열한 거리'가 "돈이 어떻게 폭력성을 소비하는가"에 대해 말한다면 이번 영화는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이야기"다.

유 감독은 13일 언론 시사회 후 연 간담회에서 "자퇴한 친구 중에 나중에 보니까 넝마주이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그 얘기를 오랫동안 생각하던 중에 강남이 당시 대선 자금을 위해 개발된 측면을 다룬 책을 보고 (두 얘기를) 결합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모티브가 된 책은 1970년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역임했던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교수가 쓴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로, 책에는 서울을 강남으로 옮기고자 했던 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생생히 담겼다.

유 감독은 "'국제시장'도 그렇겠지만 시대극 혹은 역사극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찾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강남 1970'도 지금의 어떤 현실의 은유로써 70년대를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폭력적이다.

유 감독은 "아무래도 제가 '폭력 3부작'을 표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강도가 셀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면서 "70년대가 폭력적인 시대이다 보니 폭력성을 배우들에게 좀 더 투영해서 찍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인공 종대와 용기가 한순간의 무허가 인생이 갖는 행복도 허락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나오는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폭력보다 (이들의 폭력이) 더한가라는 질문도 해보고 싶은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강길수' 역의 정진영은 "영화가 굉장히 세 움찔움찔 놀랐다"면서 "감독이 폭력을 좋아하는 분은 아닌데 강남개발사라는 역사가 지닌 폭력성을 갖고 있는 시대에 대한 조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유하 감독 “뒤틀린 자본주의 반성하는 계기 만들고파”
    • 입력 2015-01-13 19:44:34
    연합뉴스
"그 당시 땅 얘기를 통해 돈의 가치가 어떤 도덕적 가치나 민주적 가치보다 우월한 세상, 뒤틀린 자본주의 세상에 대해 역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하 감독이 '말죽거리 잔혹사'(2004)와 '비열한 거리'(2006)에 이은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을 내놨다.

1970년대 강남 개발이 막 시작되던 시절, 강남의 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에 휘말린 두 청춘의 얘기다. 이민호와 김래원이 주연을 맡았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제도 교육이 어떻게 폭력을 만들어 내는가"를 다루고, '비열한 거리'가 "돈이 어떻게 폭력성을 소비하는가"에 대해 말한다면 이번 영화는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이야기"다.

유 감독은 13일 언론 시사회 후 연 간담회에서 "자퇴한 친구 중에 나중에 보니까 넝마주이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그 얘기를 오랫동안 생각하던 중에 강남이 당시 대선 자금을 위해 개발된 측면을 다룬 책을 보고 (두 얘기를) 결합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모티브가 된 책은 1970년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역임했던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교수가 쓴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로, 책에는 서울을 강남으로 옮기고자 했던 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생생히 담겼다.

유 감독은 "'국제시장'도 그렇겠지만 시대극 혹은 역사극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찾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강남 1970'도 지금의 어떤 현실의 은유로써 70년대를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폭력적이다.

유 감독은 "아무래도 제가 '폭력 3부작'을 표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강도가 셀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면서 "70년대가 폭력적인 시대이다 보니 폭력성을 배우들에게 좀 더 투영해서 찍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인공 종대와 용기가 한순간의 무허가 인생이 갖는 행복도 허락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나오는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폭력보다 (이들의 폭력이) 더한가라는 질문도 해보고 싶은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강길수' 역의 정진영은 "영화가 굉장히 세 움찔움찔 놀랐다"면서 "감독이 폭력을 좋아하는 분은 아닌데 강남개발사라는 역사가 지닌 폭력성을 갖고 있는 시대에 대한 조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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