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들어갈 땐 ‘편견’ 나올 땐 ‘이해’…영화 ‘워킹걸’

입력 2015.01.13 (20:22) 수정 2015.01.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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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서 시작하지만 이해에 닿는 영화”...‘워킹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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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클라라 주연의 영화 ‘워킹걸’이 의외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저 그런 야한 영화인줄로만 알았던 두 영화 평론가는 ‘성욕’에 집착하는 대부분의 섹시 코미디와 달리 성 담론이 웃음과 만나면서 불편함을 상쇄할 수 있었고 특히 휴먼 드라마적인 단단한 중심 플롯을 견지하면서도 예상을 깬 가볍고 영악한 엔딩을 택해 성공적인 섹시 코미디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평론가는 또 주로 야한 이미지로 그동안 ‘소비’됐던 조여정, 클라라 두 배우가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착취’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이런 점이 ‘훔쳐보기’를 원하는 남성 관객과 더 분명한 이야기를 원하는 여성 관객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아갈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무비부비는 국내 섹시 코미디 영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워킹걸’입니다.

강유정의 클릭! 다시보기강유정의 클릭! 다시보기
우리에게 가족은 과연 ‘타인’인가? 아닌가?…‘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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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해...특히 자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가슴 한쪽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 질문에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실 분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실종된 딸 ‘카나코’를 찾아나선 전직 형사 출신 아버지 앞에 참으로 믿기 힘든 현실이 들려옵니다.

순수하고 선한 모습의 10대 여학생 정도로만 알고 있던 자신의 딸이 사실은 흉악 범죄에 얽혀있다는 놀라운 이야기죠.

우리는 종종 아름다움은 선하고, 흉측한 것은 악하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타인을, 타인의 삶을, 타인의 진짜 모습을 알아내는 일은 가능한 일일까요? 더구나 우리는 종종 부모와 자식은 그 타인의 범주에 넣지 않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카나코’는 아주 먼 타인이자,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딸입니다.

이번주는 불편함에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나는 영화 ‘갈증’을 추천합니다. 클릭!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멀티플렉스에서 사고 파는 인스턴트 ‘감동’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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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에 ‘감동 공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알고 계십니까?

“전반부엔 웃기고 후반부엔 울려라!”

그렇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관객을 감동시키려면 전반부엔 웃기다가 후반부에 울리면 됩니다. 이 분야에 가장 탁월한 감독이 바로 ‘윤제균’ 감독입니다. 또 하나의 천만 관객 영화가 된 최근 ‘국제시장’이 단적인 예죠. ‘해운대’는 어떻고 ‘1번가의 기적’은 어떻습니까? 윤제균 감독은 자신의 영화 거의 대부분에서 이 공식을 충실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공식은 “주인공을 울려라” 입니다.

너무 간단하다고요? 생각보다 효과 만점입니다. 주인공이 울면 관객들도 따라 울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에게 이미 감정이입 되도록 스토리가 짜여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공식은 바로 “가족 중에 누군가가 죽는다”입니다.

이래도 안울면 사람이 아니지요.

하지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나 ‘언터처블:1%의 우정’ 처럼 소위 ‘감동 공식’ 아니어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들은 많이 있습니다.

최광희 평론가는 극장 안에는 눈물과 감동이 넘쳐나는데도 바깥 세상은 감동적이지 못한 지금의 현실은 ‘감동’도 멀티플렉스에서 사고파는 인스턴트 상품으로 여겨지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지금 시작합니다.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

윤성현PD의 음악은 영화다윤성현PD의 음악은 영화다
엔니오 모리꼬네 “OOO 감독하곤 일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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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피디가 고른 이번주 영화 음악은 ‘장고:분노의 추적자’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서부의 ‘흑인’ 총잡이라는, 역시 그 다운 파격을 선보인 작품이지요.

OST 역시 서부 영화의 전형적인 배경음악 대신 힙합, 소울 같은 ‘흑인 음악’을 전면에 배치해 그야말로 ‘도발’과 ‘전복’을 실감케 했습니다.

실제로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 음악으로 명성을 날렸던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자신의 음악을 마구잡이로 배치한다며 다시는 작업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었죠.

도발과 전복이 보기 드물어진 세상... 죄에 대해 속시원한 단죄마저 부족해진 세상...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는 현실에 던지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도발’ 지금부터 감상해보시죠.

* 무비부비2 20회 댓글 이벤트 당첨자 : kyn3319 , yjs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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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13 20:22:33
    • 수정2015-01-13 2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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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클라라 주연의 영화 ‘워킹걸’이 의외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저 그런 야한 영화인줄로만 알았던 두 영화 평론가는 ‘성욕’에 집착하는 대부분의 섹시 코미디와 달리 성 담론이 웃음과 만나면서 불편함을 상쇄할 수 있었고 특히 휴먼 드라마적인 단단한 중심 플롯을 견지하면서도 예상을 깬 가볍고 영악한 엔딩을 택해 성공적인 섹시 코미디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평론가는 또 주로 야한 이미지로 그동안 ‘소비’됐던 조여정, 클라라 두 배우가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착취’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이런 점이 ‘훔쳐보기’를 원하는 남성 관객과 더 분명한 이야기를 원하는 여성 관객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아갈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무비부비는 국내 섹시 코미디 영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워킹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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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해...특히 자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가슴 한쪽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 질문에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실 분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실종된 딸 ‘카나코’를 찾아나선 전직 형사 출신 아버지 앞에 참으로 믿기 힘든 현실이 들려옵니다.

순수하고 선한 모습의 10대 여학생 정도로만 알고 있던 자신의 딸이 사실은 흉악 범죄에 얽혀있다는 놀라운 이야기죠.

우리는 종종 아름다움은 선하고, 흉측한 것은 악하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타인을, 타인의 삶을, 타인의 진짜 모습을 알아내는 일은 가능한 일일까요? 더구나 우리는 종종 부모와 자식은 그 타인의 범주에 넣지 않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카나코’는 아주 먼 타인이자,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딸입니다.

이번주는 불편함에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나는 영화 ‘갈증’을 추천합니다. 클릭!

까칠한 시선 멀티플렉스에서 사고 파는 인스턴트 ‘감동’ 영화? 다시보기


한국 영화에 ‘감동 공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알고 계십니까?

“전반부엔 웃기고 후반부엔 울려라!”

그렇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관객을 감동시키려면 전반부엔 웃기다가 후반부에 울리면 됩니다. 이 분야에 가장 탁월한 감독이 바로 ‘윤제균’ 감독입니다. 또 하나의 천만 관객 영화가 된 최근 ‘국제시장’이 단적인 예죠. ‘해운대’는 어떻고 ‘1번가의 기적’은 어떻습니까? 윤제균 감독은 자신의 영화 거의 대부분에서 이 공식을 충실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공식은 “주인공을 울려라” 입니다.

너무 간단하다고요? 생각보다 효과 만점입니다. 주인공이 울면 관객들도 따라 울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에게 이미 감정이입 되도록 스토리가 짜여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공식은 바로 “가족 중에 누군가가 죽는다”입니다.

이래도 안울면 사람이 아니지요.

하지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나 ‘언터처블:1%의 우정’ 처럼 소위 ‘감동 공식’ 아니어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들은 많이 있습니다.

최광희 평론가는 극장 안에는 눈물과 감동이 넘쳐나는데도 바깥 세상은 감동적이지 못한 지금의 현실은 ‘감동’도 멀티플렉스에서 사고파는 인스턴트 상품으로 여겨지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지금 시작합니다.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

윤성현PD의 음악은 영화다 엔니오 모리꼬네 “OOO 감독하곤 일 안해!” 다시보기


윤성현 피디가 고른 이번주 영화 음악은 ‘장고:분노의 추적자’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서부의 ‘흑인’ 총잡이라는, 역시 그 다운 파격을 선보인 작품이지요.

OST 역시 서부 영화의 전형적인 배경음악 대신 힙합, 소울 같은 ‘흑인 음악’을 전면에 배치해 그야말로 ‘도발’과 ‘전복’을 실감케 했습니다.

실제로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 음악으로 명성을 날렸던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자신의 음악을 마구잡이로 배치한다며 다시는 작업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었죠.

도발과 전복이 보기 드물어진 세상... 죄에 대해 속시원한 단죄마저 부족해진 세상...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는 현실에 던지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도발’ 지금부터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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