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간 이식, 현대판 심청

입력 2002.03.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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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청각장애인 아버지를 위해서 망설임없이 자신의 간을 떼어준 현대판 심청이가 있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수술 전날 밤 아버지가 딸의 병실을 찾았습니다.
자신에게 간이식을 해 줄 딸을 잠시라도 더 보기 위해서 온 아버지.
꼭 잡은 손을 좀처럼 놓지 못합니다.
⊙인터뷰: 고맙다.
⊙인터뷰: 고맙긴 뭘...
⊙기자: 이제는 생명의 은인이 된 고마운 딸이지만 막상 걱정이 앞서는 게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홍영희: 만에 하나 후유증이 있으면 제가 살아 있을 때 어떻게 눈을 감고 죽겠습니까? 또 만약 제가 먼저 간다 해도 어떻게 그렇지 않습니까?
⊙기자: 아버지 홍명희 씨는 간경화 말기에 간암까지 겹쳐 간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자신도 청각장애이면서 다른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보청기 무료보급사업까지 벌인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기에 딸 빛나 씨는 망설임없이 간이식을 결정했습니다.
⊙홍빛나(간 기증자(딸)): 만약에 제가 아파도 저희 아버지도 똑같은 마음으로 간 이상의 것도 주셨을 거예요.
⊙기자: 부녀간의 간이식수술은 무려 12시간 동안이나 진행됐습니다.
절반 이상 떼어진 딸의 간은 옆수술실 아버지에게 이식됐습니다.
⊙조재원(장기이식센터 교수): 출혈이 별로 없이 수술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쪽도 여러 혈관들이 잘 이어졌고 담도도 잘 이어져서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기자: 아름다운 가족간의 사랑이 한가닥 불씨가 돼 꺼져가던 아버지의 생명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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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에 간 이식, 현대판 심청
    • 입력 2002-03-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청각장애인 아버지를 위해서 망설임없이 자신의 간을 떼어준 현대판 심청이가 있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수술 전날 밤 아버지가 딸의 병실을 찾았습니다. 자신에게 간이식을 해 줄 딸을 잠시라도 더 보기 위해서 온 아버지. 꼭 잡은 손을 좀처럼 놓지 못합니다. ⊙인터뷰: 고맙다. ⊙인터뷰: 고맙긴 뭘... ⊙기자: 이제는 생명의 은인이 된 고마운 딸이지만 막상 걱정이 앞서는 게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홍영희: 만에 하나 후유증이 있으면 제가 살아 있을 때 어떻게 눈을 감고 죽겠습니까? 또 만약 제가 먼저 간다 해도 어떻게 그렇지 않습니까? ⊙기자: 아버지 홍명희 씨는 간경화 말기에 간암까지 겹쳐 간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자신도 청각장애이면서 다른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보청기 무료보급사업까지 벌인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기에 딸 빛나 씨는 망설임없이 간이식을 결정했습니다. ⊙홍빛나(간 기증자(딸)): 만약에 제가 아파도 저희 아버지도 똑같은 마음으로 간 이상의 것도 주셨을 거예요. ⊙기자: 부녀간의 간이식수술은 무려 12시간 동안이나 진행됐습니다. 절반 이상 떼어진 딸의 간은 옆수술실 아버지에게 이식됐습니다. ⊙조재원(장기이식센터 교수): 출혈이 별로 없이 수술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쪽도 여러 혈관들이 잘 이어졌고 담도도 잘 이어져서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기자: 아름다운 가족간의 사랑이 한가닥 불씨가 돼 꺼져가던 아버지의 생명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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