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레일, 설 열차표 판다고 ‘보안 빗장’ 해제

입력 2015.01.14 (21:18) 수정 2015.01.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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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어제 오늘 때아닌 전쟁이 치러졌는데요.

코레일의 허술한 사이버 보안 관리 때문에 어렵게 구한 기차표가 자신도 모르게 취소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정연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레일은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설 연휴 기차표 예매를 진행했습니다.

컴퓨터 전공 대학생인 박상민 군도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어렵사리 기차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예매를 진행하다가 보안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돌려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전송되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박상민(대학생) : "정말 황당한 느낌이 제일 많이 컸고요.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기본적인 사이버 보안조차 안돼 있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입력하는 정보는 암호화해서 서버로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코레일이 설 연휴표 예매 기간 이틀 동안 접속 폭주에 따른 서버의 부담을 줄이려고 네트워크 구간 암호화 장치를 푸는 바람에 고객들이 입력한 멤버십 번호와 비밀번호가 암호화 과정 없이 전송됐습니다.

누군가 악의를 갖고 이 기간 동안 네트워크에 접근했다면, 개인 정보를 고스란히 빼갈 수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 상태로라면 얼마든지 비밀번호를 가로챌 수 있습니다. 해커들이 손쉽게 예매한 기차표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한구(사이버보안 업체 개발이사) : "네트워크 구간 암호화는 아주 기본적인 건데요. 기업 내부 사정 때문에 이걸 풀어 놓는 건 아주 드문 일이죠."

만일 고객정보를 확보한 해커들이 예매한 기차표를 취소하거나 변경해버리면 열차표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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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코레일, 설 열차표 판다고 ‘보안 빗장’ 해제
    • 입력 2015-01-14 21:18:31
    • 수정2015-01-14 22: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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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어제 오늘 때아닌 전쟁이 치러졌는데요.

코레일의 허술한 사이버 보안 관리 때문에 어렵게 구한 기차표가 자신도 모르게 취소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정연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레일은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설 연휴 기차표 예매를 진행했습니다.

컴퓨터 전공 대학생인 박상민 군도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어렵사리 기차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예매를 진행하다가 보안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돌려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전송되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박상민(대학생) : "정말 황당한 느낌이 제일 많이 컸고요.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기본적인 사이버 보안조차 안돼 있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입력하는 정보는 암호화해서 서버로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코레일이 설 연휴표 예매 기간 이틀 동안 접속 폭주에 따른 서버의 부담을 줄이려고 네트워크 구간 암호화 장치를 푸는 바람에 고객들이 입력한 멤버십 번호와 비밀번호가 암호화 과정 없이 전송됐습니다.

누군가 악의를 갖고 이 기간 동안 네트워크에 접근했다면, 개인 정보를 고스란히 빼갈 수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 상태로라면 얼마든지 비밀번호를 가로챌 수 있습니다. 해커들이 손쉽게 예매한 기차표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한구(사이버보안 업체 개발이사) : "네트워크 구간 암호화는 아주 기본적인 건데요. 기업 내부 사정 때문에 이걸 풀어 놓는 건 아주 드문 일이죠."

만일 고객정보를 확보한 해커들이 예매한 기차표를 취소하거나 변경해버리면 열차표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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