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이기는 오기 확인한 게 큰 소득”

입력 2015.01.17 (22:28) 수정 2015.01.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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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이기는 정신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경기는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며 "선수들이 좋은 투지를 모두 끝까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너먼트에서 전진할 수 있는 동력, 이기고자 하는 오기를 확인한 게 이날의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막을 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B조 3차전 결과에 따라 두 국가 가운데 하나와 8강전에서 대결한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 경기를 총평해달라.

▲ 우선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두 팀에 모두 축하의 말을 보낸다. 지금까지 이번 대회 경기 중에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

모두 더운 날에 열심히 뛰어줬다. 1-1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결과였다.

결과가 중요한 날은 아니었다. B조에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 크게 우리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했는지가 중요했다.

어떻게 조직력을 보여주느냐가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는데 투지 넘치게 잘해줬다. 오늘 보여준 모습이라면 앞으로 대회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정말 큰 문제는 오늘 부상 때문에 교체카드를 두 장이나 섰다. 박주호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으나 구자철은 병원의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 토너먼트는 연장전 이후도 준비해야하는 등 경기 규칙이 바뀌는데 어떻게 준비하나.

▲ 직업 감독으로서, 또 직업 선수로서 시간이 충분히 닷새나 있어 잘 준비할 것이다. 이동이 좋지는 않지만 조 1위가 돼 이동해야 한다. 선수들 100% 몸이 올라올 때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을 100%로 유지하는 것이다.

-- 가장 만족스러운 면은 무엇이었다.

▲ 조 1위나 2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어떤 정신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이기는 정신, 이기는 정신력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 한두 선수만 돋보이는 게 아니라 모두가 팀으로서 함께 열심히 밀고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 오늘 경기가 그간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을 바꿀 수 있나.

▲ 그러기를 바란다. 우리가 부상 때문에 매번 라인업을 다르게 바꿨다. 그래도 중요한 게 우리가 자꾸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선수 전체가 언제든지, 누가 들어오더라도 준비가 돼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면이다.

-- 오늘 관중이 상당히 많이 왔는데.

▲ 오늘 경기는 결승전처럼 박진감 넘쳤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선수에게 여론이나 감독으로부터 받는 부담과는 질적으로 다른 부담이다. 선수들이 이런 데 적응해야 발전한다. 아시아 축구를 위해서도 이런 경기는 좋은 일이다.

특히 한국 응원단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멜버른에도 많은 관중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데 오늘 같은 한국 응원단의 열의가 꼭 필요하다.

-- 브리즈번 잔디는 어땠나.

▲ 캔버라 잔디가 여기보다 훨씬 나았다. 여기는 상당히 잔디가 좋지 않았다. 지금 우리 숙소에 이란이 들어왔는데 그들에게 물어보니 멜버른의 잔디 경험한 결과 상태가 브리즈번보다 훨씬 낫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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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이기는 오기 확인한 게 큰 소득”
    • 입력 2015-01-17 22:28:59
    • 수정2015-01-17 22:41:53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이기는 정신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경기는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며 "선수들이 좋은 투지를 모두 끝까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너먼트에서 전진할 수 있는 동력, 이기고자 하는 오기를 확인한 게 이날의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막을 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B조 3차전 결과에 따라 두 국가 가운데 하나와 8강전에서 대결한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 경기를 총평해달라. ▲ 우선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두 팀에 모두 축하의 말을 보낸다. 지금까지 이번 대회 경기 중에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 모두 더운 날에 열심히 뛰어줬다. 1-1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결과였다. 결과가 중요한 날은 아니었다. B조에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 크게 우리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했는지가 중요했다. 어떻게 조직력을 보여주느냐가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는데 투지 넘치게 잘해줬다. 오늘 보여준 모습이라면 앞으로 대회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정말 큰 문제는 오늘 부상 때문에 교체카드를 두 장이나 섰다. 박주호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으나 구자철은 병원의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 토너먼트는 연장전 이후도 준비해야하는 등 경기 규칙이 바뀌는데 어떻게 준비하나. ▲ 직업 감독으로서, 또 직업 선수로서 시간이 충분히 닷새나 있어 잘 준비할 것이다. 이동이 좋지는 않지만 조 1위가 돼 이동해야 한다. 선수들 100% 몸이 올라올 때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을 100%로 유지하는 것이다. -- 가장 만족스러운 면은 무엇이었다. ▲ 조 1위나 2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어떤 정신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이기는 정신, 이기는 정신력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 한두 선수만 돋보이는 게 아니라 모두가 팀으로서 함께 열심히 밀고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 오늘 경기가 그간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을 바꿀 수 있나. ▲ 그러기를 바란다. 우리가 부상 때문에 매번 라인업을 다르게 바꿨다. 그래도 중요한 게 우리가 자꾸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선수 전체가 언제든지, 누가 들어오더라도 준비가 돼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면이다. -- 오늘 관중이 상당히 많이 왔는데. ▲ 오늘 경기는 결승전처럼 박진감 넘쳤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선수에게 여론이나 감독으로부터 받는 부담과는 질적으로 다른 부담이다. 선수들이 이런 데 적응해야 발전한다. 아시아 축구를 위해서도 이런 경기는 좋은 일이다. 특히 한국 응원단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멜버른에도 많은 관중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데 오늘 같은 한국 응원단의 열의가 꼭 필요하다. -- 브리즈번 잔디는 어땠나. ▲ 캔버라 잔디가 여기보다 훨씬 나았다. 여기는 상당히 잔디가 좋지 않았다. 지금 우리 숙소에 이란이 들어왔는데 그들에게 물어보니 멜버른의 잔디 경험한 결과 상태가 브리즈번보다 훨씬 낫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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