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업·정치인 믿느니 처음 만난 사람 믿겠다”

입력 2015.01.19 (06:37) 수정 2015.01.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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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나 정치인에 대한 대학생들의 신뢰도가 전혀 모르는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떨어진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8일 '2.1 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작년 11월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130여개 대학생 2천3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치인과 국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2.6%와 4.8%로 조사항목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떨어졌다.

연구소는 '매우 신뢰한다', '대체로 신뢰한다', '신뢰하는 편이다' 등 적극적으로 신뢰의 의사를 표시한 결과를 백분율로 환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과 국회를 적극적으로 믿는 대학생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뜻이다.

기업에 신뢰를 보내는 대학생 비중도 7.7%로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이는 외국인(8.3%)이나 처음 만난 사람(8.4%)에 대한 신뢰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김병규 2.1 지속가능연구소 부소장은 설문결과에 대해 "비교 잣대로 모르는 사람과 외국인을 넣어봤는데 정치인과 기업이 이들보다도 신뢰도가 낮게 나온 것은 매우 눈여겨볼 만하다"며 "미지의 인물보다도 못 믿는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이 누적돼왔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경우 최근 '갑을관계' 논란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화된 것이 낮은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가장 신뢰하는 대상은 가족(95.8%)과 친구(88.1%)가 압도적으로 높아 신뢰도로 1·2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국제기구(38.1%)가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를 차지했고, 병원(33.3%), 학교(26.6%), 법원(20.7%), 시민단체(19.4%)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문(17.3%), 라디오(17.2%), TV(14.0%) 등 대중매체의 신뢰도가 뒤를 이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믿는다는 응답은 7.6%로 낮았다.

검찰(12.9%)과 경찰(15.5%) 중에서는 경찰 쪽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소장은 "신뢰도가 50%를 넘기는 대상이 가족, 친구 외에 없다는 사실은 한국사회의 사회적자본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는 가족·친구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믿는 상대가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대상을 상대로 한 대학생 행복도 설문조사에서는 대학생의 행복감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2008년부터 대학생들 상대로 삶에 대한 만족도를 주관적 척도에 따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나타낸 결과를 조사해왔다.

2008년 75.9였던 행복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2009년 70.4로 떨어졌으나 점차 반등해 2012년에 75.2를 보였다.

2014년 조사에서는 행복도가 2년 전보다 2.81포인트 떨어진 72.39로 낮아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취업을 앞두고 졸업시기를 연장한 4학년 초과자의 행복도 행복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전공별로는 교육, 경영·경제, 의약, 예체능, 자연과학 분야 학생의 행복도가 평균보다 높았고, 인문·사회, 공학 분야 학생의 행복도가 평균보다 낮았다.

종교별로는 무교(71.52)와 개신교(72.81)의 행복도가 평균보다 낮았고 천주교(74.26)·불교(74.57), 기타 종교(78.72)의 행복도는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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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19 06:37:53
    • 수정2015-01-19 07:41:02
    연합뉴스
기업이나 정치인에 대한 대학생들의 신뢰도가 전혀 모르는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떨어진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8일 '2.1 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작년 11월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130여개 대학생 2천3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치인과 국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2.6%와 4.8%로 조사항목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떨어졌다.

연구소는 '매우 신뢰한다', '대체로 신뢰한다', '신뢰하는 편이다' 등 적극적으로 신뢰의 의사를 표시한 결과를 백분율로 환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과 국회를 적극적으로 믿는 대학생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뜻이다.

기업에 신뢰를 보내는 대학생 비중도 7.7%로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이는 외국인(8.3%)이나 처음 만난 사람(8.4%)에 대한 신뢰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김병규 2.1 지속가능연구소 부소장은 설문결과에 대해 "비교 잣대로 모르는 사람과 외국인을 넣어봤는데 정치인과 기업이 이들보다도 신뢰도가 낮게 나온 것은 매우 눈여겨볼 만하다"며 "미지의 인물보다도 못 믿는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이 누적돼왔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경우 최근 '갑을관계' 논란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화된 것이 낮은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가장 신뢰하는 대상은 가족(95.8%)과 친구(88.1%)가 압도적으로 높아 신뢰도로 1·2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국제기구(38.1%)가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를 차지했고, 병원(33.3%), 학교(26.6%), 법원(20.7%), 시민단체(19.4%)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문(17.3%), 라디오(17.2%), TV(14.0%) 등 대중매체의 신뢰도가 뒤를 이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믿는다는 응답은 7.6%로 낮았다.

검찰(12.9%)과 경찰(15.5%) 중에서는 경찰 쪽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소장은 "신뢰도가 50%를 넘기는 대상이 가족, 친구 외에 없다는 사실은 한국사회의 사회적자본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는 가족·친구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믿는 상대가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대상을 상대로 한 대학생 행복도 설문조사에서는 대학생의 행복감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2008년부터 대학생들 상대로 삶에 대한 만족도를 주관적 척도에 따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나타낸 결과를 조사해왔다.

2008년 75.9였던 행복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2009년 70.4로 떨어졌으나 점차 반등해 2012년에 75.2를 보였다.

2014년 조사에서는 행복도가 2년 전보다 2.81포인트 떨어진 72.39로 낮아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취업을 앞두고 졸업시기를 연장한 4학년 초과자의 행복도 행복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전공별로는 교육, 경영·경제, 의약, 예체능, 자연과학 분야 학생의 행복도가 평균보다 높았고, 인문·사회, 공학 분야 학생의 행복도가 평균보다 낮았다.

종교별로는 무교(71.52)와 개신교(72.81)의 행복도가 평균보다 낮았고 천주교(74.26)·불교(74.57), 기타 종교(78.72)의 행복도는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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