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원 의원 “문재인의 느슨한 장악력으로는 당 이끌 수 없다” ②

입력 2015.01.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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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1월 19일(월요일)
□ 출연자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


- 문재인의 느슨한 장악력으로는 당 이끌 수 없다
- 문재인은 힐러리처럼 국민속으로 들어가야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지역순회 합동연설회가 한창인데요. 어제 화순과 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호남표심을 두고 충돌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호남의 요구는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그 역할만큼은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박지원 의원은 급할 때면 호남에 우르르 몰려와서 위하는 척 해놓고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정당 한다면서 호남을 버린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인 박지원 의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연일 순회연설회 하시느라고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전주에 와있습니다.

[홍지명] 아, 전주에 가계시군요. 당권 경쟁이 점점 전당대회에 가까워지면서 과열된다,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감정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던데, 박 의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아무래도 전당대회의 결전의 순간이 오니까 각 후보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난타전으로 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직은 크게 네거티브는 아니라고 보십니까?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피차 서로 할 말을 하는 거죠.

[홍지명] 그런데 문 의원에 대해서 박 의원께서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당 생활이 일천하고 경험이 없다, 늘 좌고우면하는 성격이다, 이런 비판은 어떻습니까? 조금 감정적으로 지나친 게 아닌지.

[박지원] 문 의원께서 여의도 정치생활을 오래한 박지원이나 이인영, 이런 사람은 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개혁을 잘 하지 못한다, 여의도 정치문화에 젖어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에 대해서 그렇다면 왜 당신은 여의도로 들어왔느냐, 대통령 패배 후에 많은 사람들이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여의도에 그대로 있으면서 여의도에 있는 사람은 변화를 못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지적 아닌가. 오히려 여의도 정치에 함몰돼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 것을 지적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박 의원께서는 문 의원에서 대해서 주로 이런 점을 많이 비판하고 계세요. 당 대표에다가 대선후보도 하겠다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박지원]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권교체에 있습니다. 지난번 다 이길 수 있었던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한 후에 우리 국민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도 상당히 당에 대한 실망이 컸고 오히려 존재감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박근혜 대통령께서 35%의 지지율 밖에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 반대급부가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오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다면 우리가 집권을 위해서는 당권은 경험과 경륜과 신속한 결정을 내려서 추진할 수 있는 박지원에게 필요하고 오히려 문 후보는 과거 48%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또 대권을 향해서 준비를 했다고 하면, 미국의 힐러리 장관처럼 국민 속으로 들어가라. 즉 힐러리 장관도 4년 간 국무장관을 성공적으로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돼서 또 맡아달라고 했지만 거절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지금 현재 미국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동의 1등을 유지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당헌·당규 상에 2년 간 댕 대표를 하고 3년이 지나면 후보를 선출한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당에는 문재인 후보 외에도 유력한 당 후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 대표도 하고 대권후보도 하겠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집 태워서 군불 쬐고 가는 꼴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다른 후보들이 지금 이 위기에 처해 있는 당에 협력을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이 계파를 종식시키는 데에도 가장 큰 계파의 수장인 친노의 문재인 후보가 당권도 갖고 대권도 갖는다고 하면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노무현의 길도 이게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당권을 가져서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대권과 당권은 분리돼야 한다. 또 이런 사실에 대해서 국민들이나 당원들은 문재인 후보에게 지나친 욕심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나 문재인 후보 쪽에서는 이렇게 반박합니다. 대선에 나갈 사람이 당 대표 경선에 나오지 말라는 당헌·당규도 없고 대선에는 나가도 되고 당 대표 경선에는 나오면 안 된다는 주장이야말로 패권주의적 발상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어요. 이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박지원] 나오지 말라는 규정은 없죠. 그렇지만 오늘의 이 계파정치, 분열을 누가 만들어놨느냐는 거죠. 또 대선을 패배해서 누가 당을 이 꼴로 만들어놨느냐, 이것은 전적으로 친노가 만들었다는 것은 모든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알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지금 현재 문 의원의 능력으로 당권을 가지고 당을 이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다른 대선후보자들이 과연 협력을 해줄 수 있겠는가, 모든 권력을 짊어지고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는데, 더욱이 불태워서 군불 쬐고 간다는데, 이런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문재인 혼자서 당을 이끌고 대권후보를 하는 것은 필패의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당은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미국처럼 미국의 하원의장, 상·하원 원내대표들이 얼마나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공격을 하고 또 감동적인 협상을 해서 정치를 이끌어 갑니까. 그런다고 하원의장이나 상·하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좀 꿈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 후보의 길로 나서달라는 겁니다.

[홍지명] 문 의원에게 대선책임론을 묻고 계신데, 과연 대선 후보 한 명에게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느냐, 당 지도부, 의원 나아가 당원 모두의 책임 아니냐, 이런 반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2년 반이 지난 지금, 대선책임을 누구에게 묻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잘못이고 우리 모두가 죄인 된 심정에서 석고대죄 하는 심정을 얘기하는 겁니다. 누구도 문재인 후보에게 이제 와서 대선후보 책임지라고 추궁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선패배 후 즉각 당 내에서는 상당한 책임론도 제기됐고, 또 문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제기됐지만 문 의원께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온 것을 또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또 기회를 놓치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집권을 하기 위해서 내년 총선에 승리도 하고, 2017년 집권의 길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각 파벌을 해체하고 함께 공동의 노력으로 할 때 가능한 것이지, 문재인 혼자서 당권도 대권도 짊어지고 혼자 뛴다고 하면 또 다른 패배를 맛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 또 아직도 대권후보를 선정하려면 3년이 남아있는데, 그러면 이 3년 간 대권후보를 꿈꾸는 또 준비하는 분들은 제2의 정동영, 제3의 정동영을 만들어 갈 것이냐, 이런 위기도 우리 당에 있는 것입니다.

[홍지명] 문 의원은 박 의원께 이런 얘기를 합니다. 박지원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을 장악해서 전횡을 할 것 같다, 제왕적인 대표가 될 것 같다, 이런 염려가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박지원] 문 의원이 제가 당을 장악한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의미로 해주신 겁니다. 누가 보더라도 지금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느슨해서 야당답지 못합니다. 할 말도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제가 18대 원내대표 때 의원들의 출석이 굉장히 저조했어요. 저는 이례적으로 의원들의 출결사항을 체크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왜 이렇게 출석사항이 나쁘냐고 발표를 해서 상당히 소용돌이를 쳤지만, 심지어 기숙사 사감이냐, 우리가 유치원 학생이냐, 우리가 군인이냐, 당신이 중대장이냐, 이런 비판도 받았지만 그러한 기강을 바로 세워서 우리가 집권의 길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데, 그런다고 하면서 제가 전횡을 할 것이다, 제왕적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때로는 그러한 강한 장악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통을 해서, 저는 두 번의 원내대표와 두 번의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비교적 좋은 업적을 남겼고 또 그때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38%의 지지도를 얻어서 새누리당보다 오히려 4~5% 앞선 국민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문 의원처럼 느슨한 장악력 가지고는 지금 현재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

[홍지명] 이번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미래지향적인 논쟁보다는 과거회귀적인 책임추궁과 비난이 집중돼 있다는 일부 지적들이 있습니다. 박 의원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박지원 표 10대 혁신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제 공약을 보고 경선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대구의 참여연대에서는 박지원 표 10대 혁신공약은 지역구도 타파에 또 새정치민주연합 현실 타파에 가장 적합한 공약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해서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대개 보면 어떤 공약 정책 중심의 이해보다 정치적으로 주고받는 말을 위주로 해서 언론이 보도하니까 그렇지,

[홍지명] 주로 그것을 부각해서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남북정책 등 이러한 것들도 많이 얘기를 하고, 사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하면 박지원이 야당대표가 되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지 않느냐. 남북정책 면에서도 박지원이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도 강조되고 그렇습니다.

[홍지명] 지금 당 내의 경선 레이스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당 내 문제이지, 이런 열기가 국민 속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소위 전당대회가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런 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그건 제가 모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이 계속 되고 2년 간 아무런 업적이 없는데도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효과적인 대응을 못했기 때문에 존재감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제 미래를 제시하고 있고 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광주 지방방송 토론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불꽃 튀기는 타격전도 오히려 검증하는 데 굉장히 플러스가 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강한 야당을 표방했습니다. 할 말은 하고 싸울 때는 싸우고, 그런다고 대통령의 발목만 잡는 것이 아니라 감동적인 협상도 해서 져줄 때는 져주자는 것이 오늘의 강한 야당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분열만 할 것이 아니라,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통합 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라고 하면서 지금 현재 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분당위기 자체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오히려 불식시키는 좋은 계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홍지명] 지금 분당위기 말씀하셨는데 어떻습니까? 말씀대로 정동영 전 상임고문 탈당했고 천정배 전 장관이 국민모임의 김세균 대표와도 만남을 가졌는데, 좀 위기라고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정동영 전 장관이 그래도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였고 장관도 지냈고 당 대표도 지내신 분이 계파 갈등의 산물이었지만 당을 떠난 것에 대해서 수차 남아달라고 직·간접적으로 요구를 했지만 떠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을 위해서는 모이는 정당이 돼야 하는데 떠나는 정당이 되는 것은 우선 국민 앞에도 참으로 우리가 반성하면서 부끄럽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요. 신당의 창당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이 그렇게 법적으로 실질적으로 해산이 됐고 정치활동이 어렵다고 하면 진정한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지도자들이 합류하는 것은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정배 전 장관은 저와 직·간접적으로 대화를 하더라도 그렇게 옮겨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안 나간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아까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5%는 지난 16일 한국갤럽의 정례조사에 근거해서 말씀해주신 거죠?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현재까지의 판세 어떻게 보십니까? 유리하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문재인 후보야 대통령 후보로서 48%의 지지를 받은 분이지만 그 후 대선패배 후 2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이나 당 정치활동을 보면 그렇게 크게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잘 아시다시피 인사청문회 8관왕으로서 당이 어려울 때 항상 전면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는 그래도 박지원이 필요하다는 당원과 대의원, 권리당원에서는 제가 상당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하게 노력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 후보인 박지원 의원이었고요. 조금 전에 말씀했던 35%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이 됐고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실시가 됐고, 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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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지원 의원 “문재인의 느슨한 장악력으로는 당 이끌 수 없다” ②
    • 입력 2015-01-19 10:18:39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1월 19일(월요일) □ 출연자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
- 문재인의 느슨한 장악력으로는 당 이끌 수 없다 - 문재인은 힐러리처럼 국민속으로 들어가야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지역순회 합동연설회가 한창인데요. 어제 화순과 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호남표심을 두고 충돌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호남의 요구는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그 역할만큼은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박지원 의원은 급할 때면 호남에 우르르 몰려와서 위하는 척 해놓고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정당 한다면서 호남을 버린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인 박지원 의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연일 순회연설회 하시느라고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전주에 와있습니다. [홍지명] 아, 전주에 가계시군요. 당권 경쟁이 점점 전당대회에 가까워지면서 과열된다,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감정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던데, 박 의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아무래도 전당대회의 결전의 순간이 오니까 각 후보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난타전으로 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직은 크게 네거티브는 아니라고 보십니까?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피차 서로 할 말을 하는 거죠. [홍지명] 그런데 문 의원에 대해서 박 의원께서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당 생활이 일천하고 경험이 없다, 늘 좌고우면하는 성격이다, 이런 비판은 어떻습니까? 조금 감정적으로 지나친 게 아닌지. [박지원] 문 의원께서 여의도 정치생활을 오래한 박지원이나 이인영, 이런 사람은 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개혁을 잘 하지 못한다, 여의도 정치문화에 젖어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에 대해서 그렇다면 왜 당신은 여의도로 들어왔느냐, 대통령 패배 후에 많은 사람들이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여의도에 그대로 있으면서 여의도에 있는 사람은 변화를 못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지적 아닌가. 오히려 여의도 정치에 함몰돼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 것을 지적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박 의원께서는 문 의원에서 대해서 주로 이런 점을 많이 비판하고 계세요. 당 대표에다가 대선후보도 하겠다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박지원]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권교체에 있습니다. 지난번 다 이길 수 있었던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한 후에 우리 국민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도 상당히 당에 대한 실망이 컸고 오히려 존재감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박근혜 대통령께서 35%의 지지율 밖에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 반대급부가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오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다면 우리가 집권을 위해서는 당권은 경험과 경륜과 신속한 결정을 내려서 추진할 수 있는 박지원에게 필요하고 오히려 문 후보는 과거 48%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또 대권을 향해서 준비를 했다고 하면, 미국의 힐러리 장관처럼 국민 속으로 들어가라. 즉 힐러리 장관도 4년 간 국무장관을 성공적으로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돼서 또 맡아달라고 했지만 거절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지금 현재 미국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동의 1등을 유지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당헌·당규 상에 2년 간 댕 대표를 하고 3년이 지나면 후보를 선출한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당에는 문재인 후보 외에도 유력한 당 후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 대표도 하고 대권후보도 하겠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집 태워서 군불 쬐고 가는 꼴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다른 후보들이 지금 이 위기에 처해 있는 당에 협력을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이 계파를 종식시키는 데에도 가장 큰 계파의 수장인 친노의 문재인 후보가 당권도 갖고 대권도 갖는다고 하면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노무현의 길도 이게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당권을 가져서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대권과 당권은 분리돼야 한다. 또 이런 사실에 대해서 국민들이나 당원들은 문재인 후보에게 지나친 욕심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나 문재인 후보 쪽에서는 이렇게 반박합니다. 대선에 나갈 사람이 당 대표 경선에 나오지 말라는 당헌·당규도 없고 대선에는 나가도 되고 당 대표 경선에는 나오면 안 된다는 주장이야말로 패권주의적 발상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어요. 이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박지원] 나오지 말라는 규정은 없죠. 그렇지만 오늘의 이 계파정치, 분열을 누가 만들어놨느냐는 거죠. 또 대선을 패배해서 누가 당을 이 꼴로 만들어놨느냐, 이것은 전적으로 친노가 만들었다는 것은 모든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알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지금 현재 문 의원의 능력으로 당권을 가지고 당을 이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다른 대선후보자들이 과연 협력을 해줄 수 있겠는가, 모든 권력을 짊어지고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는데, 더욱이 불태워서 군불 쬐고 간다는데, 이런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문재인 혼자서 당을 이끌고 대권후보를 하는 것은 필패의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당은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미국처럼 미국의 하원의장, 상·하원 원내대표들이 얼마나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공격을 하고 또 감동적인 협상을 해서 정치를 이끌어 갑니까. 그런다고 하원의장이나 상·하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좀 꿈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 후보의 길로 나서달라는 겁니다. [홍지명] 문 의원에게 대선책임론을 묻고 계신데, 과연 대선 후보 한 명에게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느냐, 당 지도부, 의원 나아가 당원 모두의 책임 아니냐, 이런 반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2년 반이 지난 지금, 대선책임을 누구에게 묻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잘못이고 우리 모두가 죄인 된 심정에서 석고대죄 하는 심정을 얘기하는 겁니다. 누구도 문재인 후보에게 이제 와서 대선후보 책임지라고 추궁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선패배 후 즉각 당 내에서는 상당한 책임론도 제기됐고, 또 문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제기됐지만 문 의원께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온 것을 또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또 기회를 놓치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집권을 하기 위해서 내년 총선에 승리도 하고, 2017년 집권의 길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각 파벌을 해체하고 함께 공동의 노력으로 할 때 가능한 것이지, 문재인 혼자서 당권도 대권도 짊어지고 혼자 뛴다고 하면 또 다른 패배를 맛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 또 아직도 대권후보를 선정하려면 3년이 남아있는데, 그러면 이 3년 간 대권후보를 꿈꾸는 또 준비하는 분들은 제2의 정동영, 제3의 정동영을 만들어 갈 것이냐, 이런 위기도 우리 당에 있는 것입니다. [홍지명] 문 의원은 박 의원께 이런 얘기를 합니다. 박지원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을 장악해서 전횡을 할 것 같다, 제왕적인 대표가 될 것 같다, 이런 염려가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박지원] 문 의원이 제가 당을 장악한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의미로 해주신 겁니다. 누가 보더라도 지금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느슨해서 야당답지 못합니다. 할 말도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제가 18대 원내대표 때 의원들의 출석이 굉장히 저조했어요. 저는 이례적으로 의원들의 출결사항을 체크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왜 이렇게 출석사항이 나쁘냐고 발표를 해서 상당히 소용돌이를 쳤지만, 심지어 기숙사 사감이냐, 우리가 유치원 학생이냐, 우리가 군인이냐, 당신이 중대장이냐, 이런 비판도 받았지만 그러한 기강을 바로 세워서 우리가 집권의 길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데, 그런다고 하면서 제가 전횡을 할 것이다, 제왕적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때로는 그러한 강한 장악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통을 해서, 저는 두 번의 원내대표와 두 번의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비교적 좋은 업적을 남겼고 또 그때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38%의 지지도를 얻어서 새누리당보다 오히려 4~5% 앞선 국민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문 의원처럼 느슨한 장악력 가지고는 지금 현재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 [홍지명] 이번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미래지향적인 논쟁보다는 과거회귀적인 책임추궁과 비난이 집중돼 있다는 일부 지적들이 있습니다. 박 의원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박지원 표 10대 혁신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제 공약을 보고 경선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대구의 참여연대에서는 박지원 표 10대 혁신공약은 지역구도 타파에 또 새정치민주연합 현실 타파에 가장 적합한 공약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해서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대개 보면 어떤 공약 정책 중심의 이해보다 정치적으로 주고받는 말을 위주로 해서 언론이 보도하니까 그렇지, [홍지명] 주로 그것을 부각해서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남북정책 등 이러한 것들도 많이 얘기를 하고, 사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하면 박지원이 야당대표가 되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지 않느냐. 남북정책 면에서도 박지원이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도 강조되고 그렇습니다. [홍지명] 지금 당 내의 경선 레이스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당 내 문제이지, 이런 열기가 국민 속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소위 전당대회가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런 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그건 제가 모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이 계속 되고 2년 간 아무런 업적이 없는데도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효과적인 대응을 못했기 때문에 존재감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제 미래를 제시하고 있고 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광주 지방방송 토론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불꽃 튀기는 타격전도 오히려 검증하는 데 굉장히 플러스가 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강한 야당을 표방했습니다. 할 말은 하고 싸울 때는 싸우고, 그런다고 대통령의 발목만 잡는 것이 아니라 감동적인 협상도 해서 져줄 때는 져주자는 것이 오늘의 강한 야당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분열만 할 것이 아니라,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통합 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라고 하면서 지금 현재 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분당위기 자체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오히려 불식시키는 좋은 계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홍지명] 지금 분당위기 말씀하셨는데 어떻습니까? 말씀대로 정동영 전 상임고문 탈당했고 천정배 전 장관이 국민모임의 김세균 대표와도 만남을 가졌는데, 좀 위기라고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정동영 전 장관이 그래도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였고 장관도 지냈고 당 대표도 지내신 분이 계파 갈등의 산물이었지만 당을 떠난 것에 대해서 수차 남아달라고 직·간접적으로 요구를 했지만 떠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을 위해서는 모이는 정당이 돼야 하는데 떠나는 정당이 되는 것은 우선 국민 앞에도 참으로 우리가 반성하면서 부끄럽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요. 신당의 창당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이 그렇게 법적으로 실질적으로 해산이 됐고 정치활동이 어렵다고 하면 진정한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지도자들이 합류하는 것은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정배 전 장관은 저와 직·간접적으로 대화를 하더라도 그렇게 옮겨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안 나간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아까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5%는 지난 16일 한국갤럽의 정례조사에 근거해서 말씀해주신 거죠?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현재까지의 판세 어떻게 보십니까? 유리하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문재인 후보야 대통령 후보로서 48%의 지지를 받은 분이지만 그 후 대선패배 후 2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이나 당 정치활동을 보면 그렇게 크게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잘 아시다시피 인사청문회 8관왕으로서 당이 어려울 때 항상 전면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는 그래도 박지원이 필요하다는 당원과 대의원, 권리당원에서는 제가 상당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하게 노력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 후보인 박지원 의원이었고요. 조금 전에 말씀했던 35%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이 됐고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실시가 됐고, 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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