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 “전쟁 상실감 담아…한국도 공감할 듯”

입력 2015.01.19 (13:40) 수정 2015.01.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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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가족적인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쟁에서 오는 상실감에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51)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러셀 크로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셀 크로는 19일 역삼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터 디바이너'에는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국애와 전쟁에 대한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터키에서 벌어진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가 아들의 시신을 찾고자 호주를 떠나 낯선 땅 터키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4살 때 호주로 이주한 뒤 인생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러셀 크로는 "호주는 영국 식민지로 지내다 해방된 이후에도 영국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에 강제적으로 참전했고 그 결과 수많은 호주 청년이 전투에서 숨졌다"며 "당시 호주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고, 아직도 이 사건은 호주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8만명의 전사자를 낸 갈리폴리 전투 이후를 그린 '워터 디바이너'는 호주 아카데미 영화제에 작품상을 비롯한 9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러셀 크로는 "한국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상실감을 겪은 만큼 (영화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러셀 크로는 "작품 선정을 신중하게 하는 편인데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받으면 그 작품을 택한다"며 "이 작품을 봤을 때 나한테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감독을 하겠다고 나선 것보다 이 작품을 나를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셀 크로는 "작품을 시작할 때 지인에게 자문하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과 론 하워드 감독의 조언은 실제로 도움이 안 됐다"면서 "벤 스틸러는 '주연이기도 하니 네 연기에도 신경을 써라'는 얘기를 해줬는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글래디에이터'(2000), '뷰티풀 마인드'(2001)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영화에 앞서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 서 왔다.

러셀 크로는 "매일 아침 5시 공원에 가서 솔잎을 치우고 소원을 쓰고 다시 솔잎으로 덮곤 했다"면서 "호주에서 이렇게 일찍 일어나 활동하는 사람은 배우로서는 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절제와 노력이 내 성장 기반"이라며 "다른 배우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러셀 크로는 차기 연출작은 베트남 난민의 얘기를 다룬 '해피 레퓨지'라고 소개했다.

청바지에 후드 집업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러셀 크로는 유창한 발음의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카메라를 향해 '브이'(V) 자를 그려 보이거나 자신의 한글 이름이 적힌 명패를 들어 보이는 등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선보였다.

지난 17일 입국한 그는 이날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0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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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셀 크로 “전쟁 상실감 담아…한국도 공감할 듯”
    • 입력 2015-01-19 13:40:23
    • 수정2015-01-19 13:42:20
    연합뉴스
"한국도 가족적인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쟁에서 오는 상실감에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51)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러셀 크로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셀 크로는 19일 역삼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터 디바이너'에는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국애와 전쟁에 대한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터키에서 벌어진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가 아들의 시신을 찾고자 호주를 떠나 낯선 땅 터키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4살 때 호주로 이주한 뒤 인생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러셀 크로는 "호주는 영국 식민지로 지내다 해방된 이후에도 영국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에 강제적으로 참전했고 그 결과 수많은 호주 청년이 전투에서 숨졌다"며 "당시 호주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고, 아직도 이 사건은 호주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8만명의 전사자를 낸 갈리폴리 전투 이후를 그린 '워터 디바이너'는 호주 아카데미 영화제에 작품상을 비롯한 9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러셀 크로는 "한국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상실감을 겪은 만큼 (영화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러셀 크로는 "작품 선정을 신중하게 하는 편인데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받으면 그 작품을 택한다"며 "이 작품을 봤을 때 나한테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감독을 하겠다고 나선 것보다 이 작품을 나를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셀 크로는 "작품을 시작할 때 지인에게 자문하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과 론 하워드 감독의 조언은 실제로 도움이 안 됐다"면서 "벤 스틸러는 '주연이기도 하니 네 연기에도 신경을 써라'는 얘기를 해줬는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글래디에이터'(2000), '뷰티풀 마인드'(2001)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영화에 앞서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 서 왔다. 러셀 크로는 "매일 아침 5시 공원에 가서 솔잎을 치우고 소원을 쓰고 다시 솔잎으로 덮곤 했다"면서 "호주에서 이렇게 일찍 일어나 활동하는 사람은 배우로서는 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절제와 노력이 내 성장 기반"이라며 "다른 배우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러셀 크로는 차기 연출작은 베트남 난민의 얘기를 다룬 '해피 레퓨지'라고 소개했다. 청바지에 후드 집업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러셀 크로는 유창한 발음의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카메라를 향해 '브이'(V) 자를 그려 보이거나 자신의 한글 이름이 적힌 명패를 들어 보이는 등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선보였다. 지난 17일 입국한 그는 이날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0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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