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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일기’ 출간…“증거 안 남는 완전범죄 고문”
입력 2015.01.19 (17:22) 연합뉴스
"그들의 고문은 너무나 능숙해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는 완전범죄에 가까웠다. 일부러 에어컨을 틀어 춥게 만든 심문실에 12시간 이상 가뒀다가 얼음처럼 찬 물을 온몸에 끼얹기도 했다."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13년을 보낸 테러 용의자가 토해낸 육필 증언의 일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쿠바 관타나모의 미국 해군기지내 수감 중인 모하메두 울드 슬라이(44)가 '관타나모 일기'(Guantanamo Diary)를 20일 출간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라이는 기밀로 분류된 이 일기를 출간하기 위해 6년 간의 법정 투쟁을 거쳤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199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다가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후 옛소련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권에 맞서 싸웠지만 1992년 알카에다를 탈퇴했다.

그러나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터지자 2년 전의 로스앤젤레스 폭탄테러 미수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슬라이를 체포, 모리타니·요르단·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심문을 거쳐 관타나모로 보냈다.

그의 일기에 따르면 관타나모 심문관들은 고문의 증거가 남지 않도록 교묘하게 특정 부위만 가격하고, 그의 가족과 종교까지 모욕했다. 가족에게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협박도 일삼았다.

고문에 지친 슬라이는 진술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당신들이 만족한다면 나는 사실이건 거짓이건 상관없다. 원한다면 뭐든지 내놓겠다"고 대꾸하기도 했다.

슬라이의 변호사인 낸시 올랜더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슬라이가 어떤 범죄에도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심문관들이 그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증거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슬라이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나섰다.
  • ‘관타나모 일기’ 출간…“증거 안 남는 완전범죄 고문”
    • 입력 2015-01-19 17:22:37
    연합뉴스
"그들의 고문은 너무나 능숙해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는 완전범죄에 가까웠다. 일부러 에어컨을 틀어 춥게 만든 심문실에 12시간 이상 가뒀다가 얼음처럼 찬 물을 온몸에 끼얹기도 했다."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13년을 보낸 테러 용의자가 토해낸 육필 증언의 일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쿠바 관타나모의 미국 해군기지내 수감 중인 모하메두 울드 슬라이(44)가 '관타나모 일기'(Guantanamo Diary)를 20일 출간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라이는 기밀로 분류된 이 일기를 출간하기 위해 6년 간의 법정 투쟁을 거쳤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199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다가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후 옛소련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권에 맞서 싸웠지만 1992년 알카에다를 탈퇴했다.

그러나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터지자 2년 전의 로스앤젤레스 폭탄테러 미수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슬라이를 체포, 모리타니·요르단·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심문을 거쳐 관타나모로 보냈다.

그의 일기에 따르면 관타나모 심문관들은 고문의 증거가 남지 않도록 교묘하게 특정 부위만 가격하고, 그의 가족과 종교까지 모욕했다. 가족에게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협박도 일삼았다.

고문에 지친 슬라이는 진술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당신들이 만족한다면 나는 사실이건 거짓이건 상관없다. 원한다면 뭐든지 내놓겠다"고 대꾸하기도 했다.

슬라이의 변호사인 낸시 올랜더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슬라이가 어떤 범죄에도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심문관들이 그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증거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슬라이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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