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수혜자 아무도 없나?…이통사 실적 전망치↓

입력 2015.01.20 (06:25) 수정 2015.0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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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축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을 계기로 단통법이 내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그나마 단통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됐던 이통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마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 3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총 8천315억원이 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5천137억원이다. KT는 1천5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돌아섰고, LG유플러스는 1년 전보다 33% 늘어난 1천66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3개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애초 시장이 예상했던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이 내다보는 이통사 3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단통법 시행 한달을 맞았던 지난해 10월 말 9천389억원(3개사 합산 기준)에서 그해 11월 말 9천524억원, 12월 말 9천562억원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8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됐음에도 지난해 4분기 판매촉진비가 늘어나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이 과거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은 크게 ▲가입자 유치비용(단말기 지원금 대리점에 대한 판촉비) ▲가입자 유지비용 ▲광고선전비로 나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유치비용 중) 단통법으로 규제 대상인 단말기 지원금 변동성은 줄었지만 대리점에 대한 판촉비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통사들이 중도 해지 위약금 면제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멤버십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단통법 초기 국면에 대응하면서 이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그밖에 4분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비용도 이통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 안정화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단말기 판매량 감소와 함께 유통망 관련 리베이트 비용이 안정화되며, 올해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은 작년 8조7천200억원에서 올해 7조9천600억원으로 8.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날 삼성증권은 지난주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과 동일하게 단통법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들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0%로 대폭 낮췄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작년 4분기 세월호 참사 당시보다도 부진한 소비심리와 단통법 시행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둔화됐다"며 이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의 출발점(base)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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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통법 수혜자 아무도 없나?…이통사 실적 전망치↓
    • 입력 2015-01-20 06:25:38
    • 수정2015-01-20 1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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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축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을 계기로 단통법이 내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그나마 단통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됐던 이통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마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 3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총 8천315억원이 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5천137억원이다. KT는 1천5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돌아섰고, LG유플러스는 1년 전보다 33% 늘어난 1천66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3개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애초 시장이 예상했던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이 내다보는 이통사 3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단통법 시행 한달을 맞았던 지난해 10월 말 9천389억원(3개사 합산 기준)에서 그해 11월 말 9천524억원, 12월 말 9천562억원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8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됐음에도 지난해 4분기 판매촉진비가 늘어나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이 과거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은 크게 ▲가입자 유치비용(단말기 지원금 대리점에 대한 판촉비) ▲가입자 유지비용 ▲광고선전비로 나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유치비용 중) 단통법으로 규제 대상인 단말기 지원금 변동성은 줄었지만 대리점에 대한 판촉비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통사들이 중도 해지 위약금 면제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멤버십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단통법 초기 국면에 대응하면서 이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그밖에 4분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비용도 이통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 안정화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단말기 판매량 감소와 함께 유통망 관련 리베이트 비용이 안정화되며, 올해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은 작년 8조7천200억원에서 올해 7조9천600억원으로 8.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날 삼성증권은 지난주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과 동일하게 단통법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들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0%로 대폭 낮췄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작년 4분기 세월호 참사 당시보다도 부진한 소비심리와 단통법 시행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둔화됐다"며 이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의 출발점(base)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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