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김진현 “나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

입력 2015.01.20 (17:27) 수정 2015.01.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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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새 수문장의 시대가 열렸다는 소리에 애써 자신을 낮췄다.

독주 기회를 무척 무겁게 여기는 데다가 동료 수문장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진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나는 아직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선방 덕분에 김진현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무척 달라졌다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진현은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은 매우 고맙지만 나는 고쳐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쳐야 할 점들은 확실히 고쳐 팀에 더욱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현은 동료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와 주전을 놓고 이번 대회 직전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김봉수 골키퍼 코치조차 세 선수의 실력이 비슷해 대회를 앞두고 누구를 기용할지 경기 직전까지 고민할 정도였다.

코치진은 고심 끝에 지난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 김진현을 내보냈고 김진현은 그 선택에 슈퍼세이브로 화답했다.

선택이 적중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를 김진현에서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김진현을 '넘버원 골키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김진현은 감기 몸살 때문에 지난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결장했으나 17일 호주와의 3차전에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선방쇼를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는 더 깊어졌다.

김진현은 호주전이 끝난 뒤 자신에 대한 평가를 보류했다.

경기 동영상을 분석해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본 뒤에야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말이었다.

김진현은 이날 훈련 때 선방의 소감을 털어놓았다.

자신에 대한 호평이 아니라 자신이 나서야 할 정도의 위기를 초래한 수비수들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김진현은 "내가 일대일로 나설 정도로 수비수가 한번에 당하는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수비진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는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지면 끝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물론 그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면 안되겠지만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현은 자신뿐만 아니라 정성룡, 김승규도 토너먼트에서 불거질 수 있는 연장전, 승부차기 상황까지 물샐 틈이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골키퍼들은 모든 상황에 정말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골키퍼 덕분에 이겼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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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한 김진현 “나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
    • 입력 2015-01-20 17:27:08
    • 수정2015-01-20 18:04:38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새 수문장의 시대가 열렸다는 소리에 애써 자신을 낮췄다.

독주 기회를 무척 무겁게 여기는 데다가 동료 수문장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진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나는 아직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선방 덕분에 김진현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무척 달라졌다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진현은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은 매우 고맙지만 나는 고쳐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쳐야 할 점들은 확실히 고쳐 팀에 더욱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현은 동료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와 주전을 놓고 이번 대회 직전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김봉수 골키퍼 코치조차 세 선수의 실력이 비슷해 대회를 앞두고 누구를 기용할지 경기 직전까지 고민할 정도였다.

코치진은 고심 끝에 지난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 김진현을 내보냈고 김진현은 그 선택에 슈퍼세이브로 화답했다.

선택이 적중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를 김진현에서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김진현을 '넘버원 골키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김진현은 감기 몸살 때문에 지난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결장했으나 17일 호주와의 3차전에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선방쇼를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는 더 깊어졌다.

김진현은 호주전이 끝난 뒤 자신에 대한 평가를 보류했다.

경기 동영상을 분석해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본 뒤에야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말이었다.

김진현은 이날 훈련 때 선방의 소감을 털어놓았다.

자신에 대한 호평이 아니라 자신이 나서야 할 정도의 위기를 초래한 수비수들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김진현은 "내가 일대일로 나설 정도로 수비수가 한번에 당하는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수비진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는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지면 끝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물론 그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면 안되겠지만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현은 자신뿐만 아니라 정성룡, 김승규도 토너먼트에서 불거질 수 있는 연장전, 승부차기 상황까지 물샐 틈이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골키퍼들은 모든 상황에 정말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골키퍼 덕분에 이겼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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