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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실종 김군 행적 확인…IS 포섭·가입 절차와 일치
입력 2015.01.20 (18:46) 수정 2015.01.20 (18:49) 연합뉴스
터키 여행중 실종된 김모(18)군의 행적이 속속 확인되면서 그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과 터키 경찰의 수사로 드러난 김군의 행적은 IS가 '외국 테러 전투원'(FTF)을 포섭해 가입시키는 절차와 일치한다.

김군은 한국에서 IS와 관련된 인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S 가입 의사를 밝혔고, 시리아 접경도시인 킬리스에서 10일 접촉선을 만나 차량을 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이동했다.

터키 경찰이 킬리스의 감시카메라들을 조사한 결과 김군은 투숙한 호텔 바로 건너편에서 남성과 만나 함께 승합차를 타고 시리아 국경 근처로 이동해 하차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김군이 한국에서 IS 조직원과 비밀 메신저 앱인 '슈어스팟'을 통해 사전에 접선 일시와 장소를 약속했음을 보여준다.

김군이 투숙했던 호텔 직원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호텔 외벽의 감시카메라 녹화 화면을 경찰과 함께 봤는데 그(김군)가 문을 나선 뒤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듯이 곧장 왼쪽으로 돌아 걸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그가 걸어가는 내내 티셔츠에 달린 모자를 쓰고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면 주위를 둘러봤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앞서 김군이 터키에서 개설된 트위터 계정 사용자와 트위터로 대화를 나누다 터키인이 슈어스팟으로 대화하자고 제안한 이후 수차례 슈어스팟을 이용해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군의 이런 행적 역시 IS가 외국인을 포섭해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IS의 미디어 조직원들은 김군처럼 IS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과 트위터 등 일반적 SNS로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의 신원이나 IS 가담 의지가 확인되면 슈어스팟이나 'KIK' 등 암호화된 메신저를 통해 접촉을 시도한다.

IS 조직원들은 이 과정에서도 계속 계정을 바꿔가면서 추적을 피하다가 최종 확신이 들면 전화연락을 통해 터키 남부의 시리아 국경에 관한 정보를 주고 접촉선에게 연락해 국경을 넘게 하는 수순으로 진행한다.

김군은 최소한 IS에 가담한 것은 확실해 보이며 IS가 주선한 남성과 함께 시리아 국경선까지 갔다는 점에서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경찰은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간 '결정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감시카메라 등을 피해 밀입국했다면 경찰이 국경을 넘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

터키와 시리아는 국교가 단절됐을 뿐만 아니라 김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국경 건너편 시리아 지역은 IS 등 반군이 장악한 곳이다.

김군이 시리아로 가서 IS에 가입했다면 IS가 선전영상 등을 공개하지 않는 한 김군의 소재는 확인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시리아의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 온건 반군 관계자 등을 통해 김군의 정보를 입수할 수도 있지만, 현재 온건 반군은 IS와 대립하는 관계로 이 가능성도 크지 않다.

아울러 IS는 최근 조직원 이탈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김군이 IS에 가담했다면 탈출해서 터키로 돌아올 가능성 역시 낮다.
  • 터키 실종 김군 행적 확인…IS 포섭·가입 절차와 일치
    • 입력 2015-01-20 18:46:55
    • 수정2015-01-20 18:49:44
    연합뉴스
터키 여행중 실종된 김모(18)군의 행적이 속속 확인되면서 그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과 터키 경찰의 수사로 드러난 김군의 행적은 IS가 '외국 테러 전투원'(FTF)을 포섭해 가입시키는 절차와 일치한다.

김군은 한국에서 IS와 관련된 인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S 가입 의사를 밝혔고, 시리아 접경도시인 킬리스에서 10일 접촉선을 만나 차량을 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이동했다.

터키 경찰이 킬리스의 감시카메라들을 조사한 결과 김군은 투숙한 호텔 바로 건너편에서 남성과 만나 함께 승합차를 타고 시리아 국경 근처로 이동해 하차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김군이 한국에서 IS 조직원과 비밀 메신저 앱인 '슈어스팟'을 통해 사전에 접선 일시와 장소를 약속했음을 보여준다.

김군이 투숙했던 호텔 직원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호텔 외벽의 감시카메라 녹화 화면을 경찰과 함께 봤는데 그(김군)가 문을 나선 뒤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듯이 곧장 왼쪽으로 돌아 걸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그가 걸어가는 내내 티셔츠에 달린 모자를 쓰고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면 주위를 둘러봤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앞서 김군이 터키에서 개설된 트위터 계정 사용자와 트위터로 대화를 나누다 터키인이 슈어스팟으로 대화하자고 제안한 이후 수차례 슈어스팟을 이용해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군의 이런 행적 역시 IS가 외국인을 포섭해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IS의 미디어 조직원들은 김군처럼 IS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과 트위터 등 일반적 SNS로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의 신원이나 IS 가담 의지가 확인되면 슈어스팟이나 'KIK' 등 암호화된 메신저를 통해 접촉을 시도한다.

IS 조직원들은 이 과정에서도 계속 계정을 바꿔가면서 추적을 피하다가 최종 확신이 들면 전화연락을 통해 터키 남부의 시리아 국경에 관한 정보를 주고 접촉선에게 연락해 국경을 넘게 하는 수순으로 진행한다.

김군은 최소한 IS에 가담한 것은 확실해 보이며 IS가 주선한 남성과 함께 시리아 국경선까지 갔다는 점에서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경찰은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간 '결정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감시카메라 등을 피해 밀입국했다면 경찰이 국경을 넘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

터키와 시리아는 국교가 단절됐을 뿐만 아니라 김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국경 건너편 시리아 지역은 IS 등 반군이 장악한 곳이다.

김군이 시리아로 가서 IS에 가입했다면 IS가 선전영상 등을 공개하지 않는 한 김군의 소재는 확인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시리아의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 온건 반군 관계자 등을 통해 김군의 정보를 입수할 수도 있지만, 현재 온건 반군은 IS와 대립하는 관계로 이 가능성도 크지 않다.

아울러 IS는 최근 조직원 이탈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김군이 IS에 가담했다면 탈출해서 터키로 돌아올 가능성 역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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