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분위기 좋은 팀에 폐 될까 걱정했다”

입력 2015.01.20 (22:22) 수정 2015.01.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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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이 분위기 잘 타는 도중에 제가 들어가서 폐가 될까 봐 걱정했어요."

부상을 털어낸 김종규(24)가 부담감을 이기고 프로농구 창원 LG의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종규는 2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인 27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90-79 승리를 이끌었다.

7위 LG는 6연승 신바람을 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다투는 4∼6위 오리온스,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를 바짝 긴장시켰다.

이날 경기 결과로 4위 오리온스와 7위 LG의 격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이 경기는 김종규가 복귀 후 불과 세 번째로 치르는 경기였다.

그는 지난해 11월29일 전주 KCC전에서 발목을 다쳐 이후 꼬박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가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15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앞두고 김종규의 마음은 다소 착잡했다. 하위권을 맴돌던 LG가 김종규가 돌아오기 직전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가 무르익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팀이 분위기 잘 타는 도중에 제가 들어가서 폐가 될까 봐 걱정했다"면서 "그래도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고 안심한 듯 웃었다.

김종규는 삼성전에서 13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8일 부산 KT전에선 7분22초만 소화하느라 무득점에 그쳤으나 이날 27점을 쏟아부으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김종규는 "득점하겠다고 딱히 생각한 것은 아니고 저희 팀이 공격할 때 잘 움직이고 받아먹는 득점을 올리되 리바운드, 수비를 먼저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형들이 기회를 잘 살려줬다"고 겸손해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선 "감독님, 코치님이 수비가 붙었을 때 다음 동작, 포스트 업에서의 움직임 등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시켜주신다"면서도 "아직 몸 밸런스가 그렇게 좋진 않아서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하고 체력적으로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전날 장염에 시달리느라 죽을 먹어야 했지만 김종규는 "죽을 먹어야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농담하는 여유도 보였다.

상대팀 이승현을 막으려고 이날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나섰다고도 고백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제가 뛰었을 때 치른 2경기에서 오리온스에 졌고 제가 빠졌을 때 2경기에선 우리가 이겼다"며 "진 경기를 보니 제가 승현이 수비하다가 (트로이) 길렌워터, (찰스) 가르시아한테 도움 수비를 깊게 들어가는 바람에 승현이한테 오픈 찬스를 많이 줬더라"고 분석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거는 팀에서 김종규는 자신이 할 역할은 '궂은 일'이라고 꼽았다.

김종규는 "지금처럼 (데이본) 제퍼슨, (문) 태종이 형, (김) 영환이 형을 좀 더 살려줄 수 있는 움직임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없을 때 우리 팀 평균 득점이 90점대로 1위 했는데 실점도 1위였다"고 지적하며 "득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실점은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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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규 “분위기 좋은 팀에 폐 될까 걱정했다”
    • 입력 2015-01-20 22:22:34
    • 수정2015-01-20 22:25:12
    연합뉴스
"형들이 분위기 잘 타는 도중에 제가 들어가서 폐가 될까 봐 걱정했어요."

부상을 털어낸 김종규(24)가 부담감을 이기고 프로농구 창원 LG의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종규는 2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인 27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90-79 승리를 이끌었다.

7위 LG는 6연승 신바람을 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다투는 4∼6위 오리온스,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를 바짝 긴장시켰다.

이날 경기 결과로 4위 오리온스와 7위 LG의 격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이 경기는 김종규가 복귀 후 불과 세 번째로 치르는 경기였다.

그는 지난해 11월29일 전주 KCC전에서 발목을 다쳐 이후 꼬박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가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15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앞두고 김종규의 마음은 다소 착잡했다. 하위권을 맴돌던 LG가 김종규가 돌아오기 직전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가 무르익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팀이 분위기 잘 타는 도중에 제가 들어가서 폐가 될까 봐 걱정했다"면서 "그래도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고 안심한 듯 웃었다.

김종규는 삼성전에서 13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8일 부산 KT전에선 7분22초만 소화하느라 무득점에 그쳤으나 이날 27점을 쏟아부으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김종규는 "득점하겠다고 딱히 생각한 것은 아니고 저희 팀이 공격할 때 잘 움직이고 받아먹는 득점을 올리되 리바운드, 수비를 먼저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형들이 기회를 잘 살려줬다"고 겸손해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선 "감독님, 코치님이 수비가 붙었을 때 다음 동작, 포스트 업에서의 움직임 등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시켜주신다"면서도 "아직 몸 밸런스가 그렇게 좋진 않아서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하고 체력적으로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전날 장염에 시달리느라 죽을 먹어야 했지만 김종규는 "죽을 먹어야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농담하는 여유도 보였다.

상대팀 이승현을 막으려고 이날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나섰다고도 고백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제가 뛰었을 때 치른 2경기에서 오리온스에 졌고 제가 빠졌을 때 2경기에선 우리가 이겼다"며 "진 경기를 보니 제가 승현이 수비하다가 (트로이) 길렌워터, (찰스) 가르시아한테 도움 수비를 깊게 들어가는 바람에 승현이한테 오픈 찬스를 많이 줬더라"고 분석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거는 팀에서 김종규는 자신이 할 역할은 '궂은 일'이라고 꼽았다.

김종규는 "지금처럼 (데이본) 제퍼슨, (문) 태종이 형, (김) 영환이 형을 좀 더 살려줄 수 있는 움직임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없을 때 우리 팀 평균 득점이 90점대로 1위 했는데 실점도 1위였다"고 지적하며 "득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실점은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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