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과열…금품 ‘얼룩’

입력 2015.01.20 (23:19) 수정 2015.01.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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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을 건네고, 유력한 경쟁자도 돈으로 매수하고...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그야말로 '돈 선거'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조합원이 먼저 금품을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가 주택으로 빠르게 들어갑니다.

이 입후보 예정자는 이렇게 조합원들의 집을 찾아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6천여 만 원을 돌린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부안의 한 농협 조합장은 유력한 경쟁자에게 1억 원을 줄테니 출마하지 말라고 부탁한 뒤, 1차로 2천7백만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녹취> 00농협 직원 : "사직을 하셨어요. 구속되기 전에. 사직서를 내고 구속이 된 거니까요."

조합원이 금품을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 : "(일부 조합원이) 돈하고 결부를 시키고, 그래서 내가 왜 나왔나, 후회되는 부분이에요."

기부 행위가 제한된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적발된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장 선거 관련 불법 행위는 전국에서 백 29건이나 됩니다.

도덕적 해이와 함께 현행 선거법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직 조합장들은 유권자와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현직이 아닌 후보들은 선거일인 3월 11일에 앞서 13일 운동 기간 말고는 자신을 알릴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녹취>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 : "보통 후보자들이 행사장이나 모여서 식사나 금품을 제공한다든가, 향응 제공 한다든가..."

고작 수백에서 수천 명인 조합별 유권자가 다른 선거보다 크게 적은 것도 '돈 선거'의 유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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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0 23:30:46
    • 수정2015-01-21 00: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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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을 건네고, 유력한 경쟁자도 돈으로 매수하고...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그야말로 '돈 선거'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조합원이 먼저 금품을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가 주택으로 빠르게 들어갑니다.

이 입후보 예정자는 이렇게 조합원들의 집을 찾아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6천여 만 원을 돌린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부안의 한 농협 조합장은 유력한 경쟁자에게 1억 원을 줄테니 출마하지 말라고 부탁한 뒤, 1차로 2천7백만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녹취> 00농협 직원 : "사직을 하셨어요. 구속되기 전에. 사직서를 내고 구속이 된 거니까요."

조합원이 금품을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 : "(일부 조합원이) 돈하고 결부를 시키고, 그래서 내가 왜 나왔나, 후회되는 부분이에요."

기부 행위가 제한된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적발된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장 선거 관련 불법 행위는 전국에서 백 29건이나 됩니다.

도덕적 해이와 함께 현행 선거법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직 조합장들은 유권자와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현직이 아닌 후보들은 선거일인 3월 11일에 앞서 13일 운동 기간 말고는 자신을 알릴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녹취>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 : "보통 후보자들이 행사장이나 모여서 식사나 금품을 제공한다든가, 향응 제공 한다든가..."

고작 수백에서 수천 명인 조합별 유권자가 다른 선거보다 크게 적은 것도 '돈 선거'의 유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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