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도쿄에 등장한 ‘위안부 소녀상’

입력 2015.01.20 (23:29) 수정 2015.01.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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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아베 정부가 최근 나라 안팎에서 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거듭 부정하는 행동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도쿄 한복판에 위안부 피해여성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도쿄시내 미술관 한켠에 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놓여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소녀상을 한참 바라보고 옆자리 의자에 앉아보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은 그동안 사실을 제대로 모른 채 살아온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녹취> 에가와(관람객) :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사죄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서울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제작자가 일본 전시를 위해 같은 크기로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 김운성('평화의 소녀상’제작자) : "일본사람들과 많이 대화를 하고 소녀상도 대화를 해서 서로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회는 일본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기획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함께 위기에 놓인 표현의 자유를 호소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오카모토(전시회 기획자) : "왜 이런 소녀상이 만들어졌는지,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아베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거듭부정하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평범한 일본시민들이 역사의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 문제로 연일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요.

미국에서는 종교적 이유를 내세워 아픈 아이들을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하는 부모들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질문>
배은별 캐스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구요?

<답변>
놀랍지만, 그 증거가 바로 이 화면에 담겨 있습니다.

로키 산맥으로 유명한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 주입니다.

'평화의 계곡'이라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여기 묻힌 약 600명 가운데 200명 정도가 어린 아이들입니다.

2000년 9월 18일에 태어나서, 하루밖에 살지 못한 아이, 세 살에 숨진 아이,

단 보름 동안만 살아있던 아이 등 이상하게 영·유아들이 많습니다.

묘지는 이른바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이라는 기독교 교파가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 교파는 어떤 의료 행위도 용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들이 말하는 '영적 치유'만을 믿습니다.

전 신도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그리스도의 추종자들' 전 신도 :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신의 뜻이고 신이 정해준 것이라고 했어요. 믿음이 강하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신이 도와주고, 믿음이 약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어요."

이렇다보니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감기나 폐렴처럼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도 결국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질문>
수 십 년 된 묘도 보이던데, 이런 상황이 이렇게 오래되도록 주 정부는 뭘 한 겁니까?

<답변>
안타깝게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다호 주 법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과실 치사를 처벌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모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라며 자녀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아도 처벌하지 않습니다.

이 교파 신도는 미국에 만5천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인권이란 문제에 대해 어떤 나라보다 고민을 많이 하는 것같은 미국에서, 인권이 종교라는 문제와 충돌할 때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지를 보니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제를 바꿔보죠,

카레 좋아하는 분들께 희소식입니다만 카레가 고통스런 기억을 잊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구요?

<답변>
바로 카레 속에 들어있는 쿠르쿠민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뉴욕 시립대학 연구진이 두 그룹의 쥐에게 쿵쿵 거리는 소리를 들려주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 뒤, 한 쪽 그룹에는 쿠르쿠민을 먹이고 다른 그룹에는 일반 먹이를 먹었는데요.

몇 시간 뒤에 똑같은 소리를 다시 들려줬더니, 쿠르쿠민을 먹지 않은 쥐는 그 소리를 기억하는 듯 놀라서 몸이 얼어붙었지만, 쿠르쿠민을 먹은 쥐는 처음 듣는 소리인 양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은 머리 속에서 떠오를 때 처음보다 더 큰 고통을 주곤 합니다.

트라우마라고 부르죠.

그런데 카레의 쿠르쿠민 성분은 사람들이 예전 기억을 다시 떠올리려고 할 때, 이 기억을 생전 처음 겪는 일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앞에서 말한 트라우마의 특징 때문에 고통의 강도도 줄어들게 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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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브리핑] 도쿄에 등장한 ‘위안부 소녀상’
    • 입력 2015-01-20 23:41:14
    • 수정2015-01-21 0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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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아베 정부가 최근 나라 안팎에서 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거듭 부정하는 행동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도쿄 한복판에 위안부 피해여성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도쿄시내 미술관 한켠에 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놓여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소녀상을 한참 바라보고 옆자리 의자에 앉아보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은 그동안 사실을 제대로 모른 채 살아온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녹취> 에가와(관람객) :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사죄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서울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제작자가 일본 전시를 위해 같은 크기로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 김운성('평화의 소녀상’제작자) : "일본사람들과 많이 대화를 하고 소녀상도 대화를 해서 서로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회는 일본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기획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함께 위기에 놓인 표현의 자유를 호소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오카모토(전시회 기획자) : "왜 이런 소녀상이 만들어졌는지,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아베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거듭부정하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평범한 일본시민들이 역사의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 문제로 연일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요.

미국에서는 종교적 이유를 내세워 아픈 아이들을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하는 부모들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질문>
배은별 캐스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구요?

<답변>
놀랍지만, 그 증거가 바로 이 화면에 담겨 있습니다.

로키 산맥으로 유명한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 주입니다.

'평화의 계곡'이라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여기 묻힌 약 600명 가운데 200명 정도가 어린 아이들입니다.

2000년 9월 18일에 태어나서, 하루밖에 살지 못한 아이, 세 살에 숨진 아이,

단 보름 동안만 살아있던 아이 등 이상하게 영·유아들이 많습니다.

묘지는 이른바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이라는 기독교 교파가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 교파는 어떤 의료 행위도 용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들이 말하는 '영적 치유'만을 믿습니다.

전 신도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그리스도의 추종자들' 전 신도 :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신의 뜻이고 신이 정해준 것이라고 했어요. 믿음이 강하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신이 도와주고, 믿음이 약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어요."

이렇다보니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감기나 폐렴처럼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도 결국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질문>
수 십 년 된 묘도 보이던데, 이런 상황이 이렇게 오래되도록 주 정부는 뭘 한 겁니까?

<답변>
안타깝게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다호 주 법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과실 치사를 처벌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모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라며 자녀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아도 처벌하지 않습니다.

이 교파 신도는 미국에 만5천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인권이란 문제에 대해 어떤 나라보다 고민을 많이 하는 것같은 미국에서, 인권이 종교라는 문제와 충돌할 때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지를 보니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제를 바꿔보죠,

카레 좋아하는 분들께 희소식입니다만 카레가 고통스런 기억을 잊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구요?

<답변>
바로 카레 속에 들어있는 쿠르쿠민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뉴욕 시립대학 연구진이 두 그룹의 쥐에게 쿵쿵 거리는 소리를 들려주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 뒤, 한 쪽 그룹에는 쿠르쿠민을 먹이고 다른 그룹에는 일반 먹이를 먹었는데요.

몇 시간 뒤에 똑같은 소리를 다시 들려줬더니, 쿠르쿠민을 먹지 않은 쥐는 그 소리를 기억하는 듯 놀라서 몸이 얼어붙었지만, 쿠르쿠민을 먹은 쥐는 처음 듣는 소리인 양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은 머리 속에서 떠오를 때 처음보다 더 큰 고통을 주곤 합니다.

트라우마라고 부르죠.

그런데 카레의 쿠르쿠민 성분은 사람들이 예전 기억을 다시 떠올리려고 할 때, 이 기억을 생전 처음 겪는 일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앞에서 말한 트라우마의 특징 때문에 고통의 강도도 줄어들게 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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