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농구선수’ 공익요원, 기초수급자 돈 가로채

입력 2015.01.22 (07:13) 수정 2015.01.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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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공익근무요원이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노인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선수 때 억대 연봉을 받았고, 공익근무를 마치면 다시 선수로 돌아갈 청년이 형편이 어려운 노인의 통장돈을 제 용돈처럼 빼내 썼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남성이 창구 직원에게 통장을 건네며 예금 인출을 요구합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면사무소 공익근무요원인 29살 변모 씨입니다.

변씨가 들고온 통장은 기초생활수급자인 72살 조모 할아버지 것입니다.

<녹취> 은행 직원(음성변조) : "(제3자라도) ATM 기계가 아니라 여기(창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비밀번호, 인감, 통장만 있으면 인출이 되는 거예요."

유명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변 씨는 지난 2013년부터 면사무소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며 조 씨를 알게 됐습니다.

변 씨는 조 씨에게 자신을 시청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시에서 새로 집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인허가 비용이 필요하다며 통장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변 씨는 통장에 든 돈을 자신의 쌈짓돈처럼 썼습니다.

변 씨는 매달 구청에서 조 씨에게 생활 지원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은행에 들러 돈을 빼돌려 왔습니다.

변 씨가 빼돌린 돈은 700여만 원에 이릅니다.

공익 소집 전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하며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변 씨가 기초수급자의 생활비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지자 면사무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녹취> 용인시 00면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이 친구가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돈을 가져가려고 그런 것이 아니고 갚아드리려고 했다고 얘기를 하기에 알았다고 했어요."

변씨는 오는 6월 소속 구단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선수 제명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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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연봉 농구선수’ 공익요원, 기초수급자 돈 가로채
    • 입력 2015-01-22 07:15:15
    • 수정2015-01-22 11: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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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공익근무요원이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노인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선수 때 억대 연봉을 받았고, 공익근무를 마치면 다시 선수로 돌아갈 청년이 형편이 어려운 노인의 통장돈을 제 용돈처럼 빼내 썼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남성이 창구 직원에게 통장을 건네며 예금 인출을 요구합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면사무소 공익근무요원인 29살 변모 씨입니다.

변씨가 들고온 통장은 기초생활수급자인 72살 조모 할아버지 것입니다.

<녹취> 은행 직원(음성변조) : "(제3자라도) ATM 기계가 아니라 여기(창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비밀번호, 인감, 통장만 있으면 인출이 되는 거예요."

유명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변 씨는 지난 2013년부터 면사무소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며 조 씨를 알게 됐습니다.

변 씨는 조 씨에게 자신을 시청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시에서 새로 집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인허가 비용이 필요하다며 통장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변 씨는 통장에 든 돈을 자신의 쌈짓돈처럼 썼습니다.

변 씨는 매달 구청에서 조 씨에게 생활 지원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은행에 들러 돈을 빼돌려 왔습니다.

변 씨가 빼돌린 돈은 700여만 원에 이릅니다.

공익 소집 전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하며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변 씨가 기초수급자의 생활비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지자 면사무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녹취> 용인시 00면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이 친구가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돈을 가져가려고 그런 것이 아니고 갚아드리려고 했다고 얘기를 하기에 알았다고 했어요."

변씨는 오는 6월 소속 구단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선수 제명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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