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이것!

입력 2015.01.22 (11:38) 수정 2015.0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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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신년벽두부터 각각 외적·내적인 원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13월의 세금폭탄’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민심이 싸늘하게 얼어 붙자 바짝 엎드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대로 가다가는 오는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패배는 물론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정국 주도권까지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내부행사인 '2.8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그들만의 행사로 전락할 우려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권 주자인 문재인, 박지원 두 의원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두 후보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 당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국민을 무시한 정치권의 행태가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누리당 13월의 세금폭탄에 패닉 상태

“한 마디로 당이 완전히 패닉 상태다”

최근 기자와 만난 새누리당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연말정산과 관련해 당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각 의원들 마다 이 문제(연말정산)로 지역구에서 욕을 엄청 먹고 있다”며 “가뜩이나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에 설상가상으로 이 문제가 터지면서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답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는 올해 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완패할 수 있다”며 “도대체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는 정부는 누구 편인지 모르겠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북 출신의 한 의원도 “정부가 민심을 너무 모른다. 정부 관계자들은 시장 등을 가서 여론을 들어봐라. 어려운 경제 상황에 연말정산 세금폭탄 문제까지 터지면서 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온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연말정산과 관련해 당 의원들의 아우성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소급 적용’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민심 이반 현상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주 청와대에 연말정산 관련 우려를 전달하고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으로부터 비공개 대면 보고를 받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이미 귀속된(연말정산) 것을 다시 정리하는 건 힘들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설득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재빠르게 움직인 것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잇단 악재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게 냉랭해진 여론도 의식한 것이다.

더욱이 다음달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당과 정권에 큰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를 강하게 압박,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부와 여당에 책임이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그들만의 리그 전락 우려

“우리당이 2.8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출신 한 의원의 푸념이다.

그는 “지역구에 가면 전당대회를 모르는 주민들이 태반”이라며 “우리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당대회인데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같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 2.8 전당대회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당권 도전에 나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대결이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면서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치달아 당 관계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두 후보는 처음에는 각자의 장점을 부각하는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약점 공략에 초점을 맞추며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새 대표가 선출돼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후보는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강하게 부딪쳤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9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전북지역 후보합동 간담회에서 "문 의원은 당권·대권을 모두 가지려는 '꿩 먹고 알 먹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문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권·대권 역할분담론을 거듭 내세우며 문 의원을 공격한 것이다.

특히 박 의원은 친노(친 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을 향해 "당 대표가 된다면 여당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친노에 싸워본 사람이 있느냐"며 "(친노들은)먹을 것이 있으면 벌떼처럼 나올 뿐(정작 싸움에는 나서지 않는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대선후보와 당권을 모두 거머쥐려는 문재인 후보는 '집 태워 군불 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하면 제2, 제3의 정동영이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의원은 “우리 당은 총선도 대선도 이겨 ‘꿩도 먹고 알도 먹어야’ 한다”며 “당 대표 선거에서 왜 자꾸 대선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3년 후의 대선을 이야기할 때가 아닌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모든 노력들을 모아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계파 분열에 대해서 문 의원은 “현재 우리 당은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의 분열구도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우회적으로 박 의원을 비난했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 간의 격한 공방을 두고 당내에서는 ‘제 얼굴에 침밷기’라는 지적과 함께 자칫 전당대회 흥행 실패와 다음 총선, 대선까지도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축제의 마당이 되려면 당원과 후보들이 변화·화합된 모습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민생안정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는 등 새정치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정책과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당이 겪는 최근의 혼란은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해온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당은 국민을 위해 존재 한다”며 “이번 연말정산, 전당대회 문제도 자신들보다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펼쳤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태였다. 정치권은 이제라도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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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이것!
    • 입력 2015-01-22 11:38:09
    • 수정2015-01-22 15:34:17
    정치
여야가 신년벽두부터 각각 외적·내적인 원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13월의 세금폭탄’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민심이 싸늘하게 얼어 붙자 바짝 엎드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대로 가다가는 오는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패배는 물론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정국 주도권까지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내부행사인 '2.8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그들만의 행사로 전락할 우려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권 주자인 문재인, 박지원 두 의원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두 후보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 당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국민을 무시한 정치권의 행태가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누리당 13월의 세금폭탄에 패닉 상태

“한 마디로 당이 완전히 패닉 상태다”

최근 기자와 만난 새누리당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연말정산과 관련해 당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각 의원들 마다 이 문제(연말정산)로 지역구에서 욕을 엄청 먹고 있다”며 “가뜩이나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에 설상가상으로 이 문제가 터지면서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답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는 올해 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완패할 수 있다”며 “도대체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는 정부는 누구 편인지 모르겠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북 출신의 한 의원도 “정부가 민심을 너무 모른다. 정부 관계자들은 시장 등을 가서 여론을 들어봐라. 어려운 경제 상황에 연말정산 세금폭탄 문제까지 터지면서 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온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연말정산과 관련해 당 의원들의 아우성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소급 적용’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민심 이반 현상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주 청와대에 연말정산 관련 우려를 전달하고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으로부터 비공개 대면 보고를 받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이미 귀속된(연말정산) 것을 다시 정리하는 건 힘들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설득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재빠르게 움직인 것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잇단 악재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게 냉랭해진 여론도 의식한 것이다.

더욱이 다음달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당과 정권에 큰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를 강하게 압박,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부와 여당에 책임이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그들만의 리그 전락 우려

“우리당이 2.8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출신 한 의원의 푸념이다.

그는 “지역구에 가면 전당대회를 모르는 주민들이 태반”이라며 “우리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당대회인데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같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 2.8 전당대회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당권 도전에 나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대결이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면서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치달아 당 관계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두 후보는 처음에는 각자의 장점을 부각하는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약점 공략에 초점을 맞추며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새 대표가 선출돼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후보는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강하게 부딪쳤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9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전북지역 후보합동 간담회에서 "문 의원은 당권·대권을 모두 가지려는 '꿩 먹고 알 먹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문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권·대권 역할분담론을 거듭 내세우며 문 의원을 공격한 것이다.

특히 박 의원은 친노(친 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을 향해 "당 대표가 된다면 여당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친노에 싸워본 사람이 있느냐"며 "(친노들은)먹을 것이 있으면 벌떼처럼 나올 뿐(정작 싸움에는 나서지 않는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대선후보와 당권을 모두 거머쥐려는 문재인 후보는 '집 태워 군불 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하면 제2, 제3의 정동영이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의원은 “우리 당은 총선도 대선도 이겨 ‘꿩도 먹고 알도 먹어야’ 한다”며 “당 대표 선거에서 왜 자꾸 대선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3년 후의 대선을 이야기할 때가 아닌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모든 노력들을 모아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계파 분열에 대해서 문 의원은 “현재 우리 당은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의 분열구도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우회적으로 박 의원을 비난했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 간의 격한 공방을 두고 당내에서는 ‘제 얼굴에 침밷기’라는 지적과 함께 자칫 전당대회 흥행 실패와 다음 총선, 대선까지도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축제의 마당이 되려면 당원과 후보들이 변화·화합된 모습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민생안정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는 등 새정치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정책과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당이 겪는 최근의 혼란은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해온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당은 국민을 위해 존재 한다”며 “이번 연말정산, 전당대회 문제도 자신들보다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펼쳤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태였다. 정치권은 이제라도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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