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話] 새끼호랑이를 장남감 처럼 다루다…

입력 2015.01.22 (14:22) 수정 2015.03.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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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1일) 공개된 동영상 하나가 중국을 발칵 뒤집었다.
동영상을 보면 붉은 옷은 입은 한 남자가 한번에 딱 봐도 어린 새끼 호랑이를 수차례 때린다. 집중적으로 머리를 손으로 때리더니 재미가 붙었는지 나중에는 보금자리에서 어린 호랑이를 꺼내 오른쪽 앞발을 잡아 좌우로 흔들다가 땅으로 내던진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이 어린 새끼 호랑이는 중국 국가 1급 보호동물인 ‘남중국 호랑이(華南虎)' 새끼다. ‘중국 호랑이’라고도 불린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새끼 호랑이 학대 장면이 찍힌 곳이 다름 아닌 장시성(江西省) 난창시(南昌市) 동물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 호랑이 새끼 학대한 사람 알고보니...

인터넷을 통해 호랑이 새끼 학대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자 난창시 동물원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맹수반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1월 19일 오후부터 20일 새벽까지 어린 호랑이에 대한 학대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동영상에 나온 학대 남자 중 한명은 사육사이고, 이 직원이 독단적으로 직원이 아닌 사람까지 출입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사육사에 대해 이날자로 면직 처리했다.

동물원이 밝힌 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9분쯤. 사육사가 사육장으로 들어온 뒤 처음으로 새끼 호랑이를 때리기 시작한다. 두 다리를 잡고 거꾸로 매달아 ‘딱밤’을 때리기도 한다. 새끼 호랑이는 발악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 머리를 수차례 때린 사육사는 이날 밤 11시 10분 쯤, 또 다른 남자 한 명을 사육장으로 데려와 어린 호랑이새끼를 장난감처럼 마음대로 손으로 들고 놀았다. 다음날 새벽 5시 19분쯤, 사육사는 다시 사육장 보육실에 와서 어린 호랑이를 오른쪽 앞발을 잡아 꺼내어 좌우로 마구 흔든다. 어린 호랑이는 공중에서 덜렁거리다 사육장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동물원측은 어린 호랑이는 태어난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다며 다행히 다친 곳은 없고 현재 몸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도 정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동물원 측은 사육장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다며 사과하고 비슷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육장 관리를 맡은 담당자와 책임자에 대해 모두 상응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0여 마리 밖에 없는 국가 1급 보호동물

자이언트 판다와 함께 국가 1급 보호동물인 '남중국 호랑이(華南虎)'는 중국 특유의 호랑이 종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 사육 중인 100여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야생 호랑이는 거의 멸종했다. 현존하는 남중국 호랑이도 수컷은 많은 반면 암컷이 적고, 번식률이 낮고 근친 번식 등의 폐해로 생존 번식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귀한 중국 호랑이 새끼를 장난감 다루듯이 학대했다니. 그것도 동물원에서 버젓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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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話] 새끼호랑이를 장남감 처럼 다루다…
    • 입력 2015-01-22 14:22:26
    • 수정2015-03-05 11:49:02
    취재후·사건후
어제(21일) 공개된 동영상 하나가 중국을 발칵 뒤집었다.
동영상을 보면 붉은 옷은 입은 한 남자가 한번에 딱 봐도 어린 새끼 호랑이를 수차례 때린다. 집중적으로 머리를 손으로 때리더니 재미가 붙었는지 나중에는 보금자리에서 어린 호랑이를 꺼내 오른쪽 앞발을 잡아 좌우로 흔들다가 땅으로 내던진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이 어린 새끼 호랑이는 중국 국가 1급 보호동물인 ‘남중국 호랑이(華南虎)' 새끼다. ‘중국 호랑이’라고도 불린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새끼 호랑이 학대 장면이 찍힌 곳이 다름 아닌 장시성(江西省) 난창시(南昌市) 동물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 호랑이 새끼 학대한 사람 알고보니...

인터넷을 통해 호랑이 새끼 학대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자 난창시 동물원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맹수반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1월 19일 오후부터 20일 새벽까지 어린 호랑이에 대한 학대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동영상에 나온 학대 남자 중 한명은 사육사이고, 이 직원이 독단적으로 직원이 아닌 사람까지 출입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사육사에 대해 이날자로 면직 처리했다.

동물원이 밝힌 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9분쯤. 사육사가 사육장으로 들어온 뒤 처음으로 새끼 호랑이를 때리기 시작한다. 두 다리를 잡고 거꾸로 매달아 ‘딱밤’을 때리기도 한다. 새끼 호랑이는 발악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 머리를 수차례 때린 사육사는 이날 밤 11시 10분 쯤, 또 다른 남자 한 명을 사육장으로 데려와 어린 호랑이새끼를 장난감처럼 마음대로 손으로 들고 놀았다. 다음날 새벽 5시 19분쯤, 사육사는 다시 사육장 보육실에 와서 어린 호랑이를 오른쪽 앞발을 잡아 꺼내어 좌우로 마구 흔든다. 어린 호랑이는 공중에서 덜렁거리다 사육장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동물원측은 어린 호랑이는 태어난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다며 다행히 다친 곳은 없고 현재 몸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도 정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동물원 측은 사육장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다며 사과하고 비슷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육장 관리를 맡은 담당자와 책임자에 대해 모두 상응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0여 마리 밖에 없는 국가 1급 보호동물

자이언트 판다와 함께 국가 1급 보호동물인 '남중국 호랑이(華南虎)'는 중국 특유의 호랑이 종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 사육 중인 100여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야생 호랑이는 거의 멸종했다. 현존하는 남중국 호랑이도 수컷은 많은 반면 암컷이 적고, 번식률이 낮고 근친 번식 등의 폐해로 생존 번식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귀한 중국 호랑이 새끼를 장난감 다루듯이 학대했다니. 그것도 동물원에서 버젓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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