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발로!’ 손흥민, 답답한 결정력 해갈

입력 2015.01.22 (19:15) 수정 2015.01.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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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날두' 손흥민(레버쿠젠)이 답답한 슈틸리케호의 결정력을 해갈하는 단비를 뿌리며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손흥민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전까지 104분 동안 이어진 팽팽한 '영의 행진'을 깨는 헤딩 결승골을 꽂더니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서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손흥민의 연속골을 앞세운 한국 축구 대표팀은 8강의 고비를 넘어 4강 고지에 선착했다.

한국은 2007년 대회와 2011년 대회에서 연속 4강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 축구의 3회 연속 아시안컵 4강 진출을 결정하는 '결정타'였다.

손흥민으로서도 이날 골은 그동안 이어진 자신의 A매치 골가뭄을 벗어나는 신호탄이었다.

소속팀인 레버쿠젠에서 펄펄 날며 화끈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지만 대표팀에 합류하면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2014년 6월 치러진 알제리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긴 침묵에 빠지면서 이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A매치 10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렁에 빠졌다.

가뜩이나 올해 아시안컵에 나선 슈틸리케호의 득점력이 기대 이하로 부진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침체는 큰 숙제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손흥민은 조별리그 초반 감기 증세로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컨디션이 떨어진 손흥민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21일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을 대동해 선발 출전을 예고했고,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왼쪽 날개로 나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손흥민은 기대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드리블은 평상시보다 길었고, 슈팅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지며 한국은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실패한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한방이 아쉬운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은 손흥민이 맡았다.

손흥민은 연장 전반전이 끝날 무려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호펜하임)이 올린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서 헤딩으로 볼을 우즈베키스탄 골대에 우겨넣었다.

A매치 10경기 동안 이어진 골가뭄을 끝내는 골이자 슈틸리케호의 승리를 부르는 골이었다. 특히 A매치 38경기에서 8호골로 터진 손흥민의 첫 헤딩골이었다.

손흥민은 마무리까지 책임졌다.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을 타고 장거리 드리블 뒤 내준 완벽한 기회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우즈베키스탄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경기가 끝난 뒤 완전히 탈진해 그라운드에 쓰러진 손흥민이었지만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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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로 발로!’ 손흥민, 답답한 결정력 해갈
    • 입력 2015-01-22 19:15:42
    • 수정2015-01-22 20:29:49
    연합뉴스
'손날두' 손흥민(레버쿠젠)이 답답한 슈틸리케호의 결정력을 해갈하는 단비를 뿌리며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손흥민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전까지 104분 동안 이어진 팽팽한 '영의 행진'을 깨는 헤딩 결승골을 꽂더니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서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손흥민의 연속골을 앞세운 한국 축구 대표팀은 8강의 고비를 넘어 4강 고지에 선착했다. 한국은 2007년 대회와 2011년 대회에서 연속 4강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 축구의 3회 연속 아시안컵 4강 진출을 결정하는 '결정타'였다. 손흥민으로서도 이날 골은 그동안 이어진 자신의 A매치 골가뭄을 벗어나는 신호탄이었다. 소속팀인 레버쿠젠에서 펄펄 날며 화끈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지만 대표팀에 합류하면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2014년 6월 치러진 알제리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긴 침묵에 빠지면서 이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A매치 10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렁에 빠졌다. 가뜩이나 올해 아시안컵에 나선 슈틸리케호의 득점력이 기대 이하로 부진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침체는 큰 숙제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손흥민은 조별리그 초반 감기 증세로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컨디션이 떨어진 손흥민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21일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을 대동해 선발 출전을 예고했고,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왼쪽 날개로 나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손흥민은 기대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드리블은 평상시보다 길었고, 슈팅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지며 한국은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실패한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한방이 아쉬운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은 손흥민이 맡았다. 손흥민은 연장 전반전이 끝날 무려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호펜하임)이 올린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서 헤딩으로 볼을 우즈베키스탄 골대에 우겨넣었다. A매치 10경기 동안 이어진 골가뭄을 끝내는 골이자 슈틸리케호의 승리를 부르는 골이었다. 특히 A매치 38경기에서 8호골로 터진 손흥민의 첫 헤딩골이었다. 손흥민은 마무리까지 책임졌다.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을 타고 장거리 드리블 뒤 내준 완벽한 기회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우즈베키스탄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경기가 끝난 뒤 완전히 탈진해 그라운드에 쓰러진 손흥민이었지만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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