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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5 AFC 아시안컵
2골 손흥민 “부담 덜기보다 기분 좋아졌다”
입력 2015.01.22 (20:54) 수정 2015.01.22 (21:02) 연합뉴스
"솔직히 말하면 안 터지던 골이 터져서 부담을 덜기보다는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어요."

손흥민은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두 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며 간판 골잡이로서 날개를 펼쳤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드러누운 이유를 묻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몸이 감기몸살 때문에 온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네 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손흥민의 진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A조 1차전이 끝난 뒤 몸살 때문에 앓아누웠다.

쿠웨이트와의 13일 2차전에 결장한 뒤 17일 호주전에 나왔으나 컨디션 난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이날 우즈베크전에서도 볼을 자주 놓치는 난조를 보이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격하는 선수가 그러면 안 된다"며 "앞으로 손흥민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격려를 보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문답.

-- 10차례 A매치에서 터지지 않던 골이 드디어 터졌는데.

▲ 부담감을 안 느꼈다.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저는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한다. 또 최대한 경기장에 나가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골로 인해서 부담을 확 덜었다기보다는 골이 터지면서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다.

-- 결승골 넣고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는데 무슨 생각?

▲ 정말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었다. 선수들도 힘드니까 그런 걸로 시간을 버텨서 선수들의 회복을 돕고자 했다.

-- 두 골 모두 동료들의 지원이 좋았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겠다' 그런 게 있었나.

▲ 골을 넣었지만 두 골 모두 선수들이 나에게 잘 맞춰줬다. 나는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격이 된 것 같다. 첫골의 경우 진수가 크로스를 기가 막히게 올려줬다. 혼자 있었지만 그것을 잘 맞춰줬다. 두 번째골은 차두리 형이 말할 수 없이 깔끔하게 해줬다. 내가 골을 넣을 수 있게 만들어줬다.

-- 본인의 플레이 중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 일단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역습상황에서 주춤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선수들이 공격진에서 많이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삼촌(차두리)이 어시스트해준 것을 골로 넣었는데.

▲ 삼촌이 계속 얘기를 했다. 연장전에는 톱으로 섰는데, 많이 뛰어다니지 말고 체력 아꼈다가 한 방을 노리라고 조언해줬다. 그러다보니 내가 동기부여가 됐다. 제가 정말 많이 기댈 수 있는 형이 두리 형이고 삼촌이다. 내가 한 약속이 있다. 두리 형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 전에 꼭 좋은 선물 드리고 싶다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에 조금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 연장까지 치르느라 체력소비가 컸는데, 4강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

▲ 감기만 안 걸리면 된다. (웃음) 농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빨리 회복하는 것이다. 120분이라는 시간에 선수들이 체력을 100% 쏟아냈다. 한 두명이 쓰러진 것 아니고 11명의 선수 모두가 쓰러졌다. 하루를 더 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이용해야겠다.

-- 4강 상대는 누가 되기를 바라나.

▲ 누가 와도 상관없다. 그 팀에 맞춰서, 혹은 우리가 할 것을 잘 준비하겠다.

--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두 골을 터뜨렸는데. 앞으로 달라질 것 같나.

▲ 어떻게 하다보면 한 골이 터지고 어떻게 하다보면 두 골이 터질 수 있다. 주호형이 얘기했다. "오늘 1-0으로 이기려 했는데 너 때문에 망했다"라고. 웃고 넘겼다. "1-0 보다 2-0으로 이기는 게 좋은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우리도 항상 경기장안에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을 하지만 쉽지가 않다. 상대가 우즈베크스탄이라서 3∼4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경기를 항상 잘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덕목이다.

-- 무득점에 대한 부담이 더 컸나. 몸 상태에 대한 부담이 더 컸나.

▲ 무득점은 걱정 안했다.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내가 감기기운이 심했다. 쓰러지다시피 했다. 경기장 나가면서 걱정했던 부분은 몸상태가 100%가 아닐까봐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내 몸이 잘 버터준 것 같다.

-- 축구화에 태극기를 새겼던데.

▲ 프로에 오면서 축구화에 태극기를 달기 시작했다. 나라사랑의 의미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선수들이 축구화에 태극기를 새기지만 나는 더 각별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지내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남다른 것 같다.
  • 2골 손흥민 “부담 덜기보다 기분 좋아졌다”
    • 입력 2015-01-22 20:54:38
    • 수정2015-01-22 21:02:36
    연합뉴스
"솔직히 말하면 안 터지던 골이 터져서 부담을 덜기보다는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어요."

손흥민은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두 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며 간판 골잡이로서 날개를 펼쳤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드러누운 이유를 묻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몸이 감기몸살 때문에 온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네 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손흥민의 진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A조 1차전이 끝난 뒤 몸살 때문에 앓아누웠다.

쿠웨이트와의 13일 2차전에 결장한 뒤 17일 호주전에 나왔으나 컨디션 난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이날 우즈베크전에서도 볼을 자주 놓치는 난조를 보이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격하는 선수가 그러면 안 된다"며 "앞으로 손흥민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격려를 보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문답.

-- 10차례 A매치에서 터지지 않던 골이 드디어 터졌는데.

▲ 부담감을 안 느꼈다.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저는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한다. 또 최대한 경기장에 나가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골로 인해서 부담을 확 덜었다기보다는 골이 터지면서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다.

-- 결승골 넣고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는데 무슨 생각?

▲ 정말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었다. 선수들도 힘드니까 그런 걸로 시간을 버텨서 선수들의 회복을 돕고자 했다.

-- 두 골 모두 동료들의 지원이 좋았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겠다' 그런 게 있었나.

▲ 골을 넣었지만 두 골 모두 선수들이 나에게 잘 맞춰줬다. 나는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격이 된 것 같다. 첫골의 경우 진수가 크로스를 기가 막히게 올려줬다. 혼자 있었지만 그것을 잘 맞춰줬다. 두 번째골은 차두리 형이 말할 수 없이 깔끔하게 해줬다. 내가 골을 넣을 수 있게 만들어줬다.

-- 본인의 플레이 중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 일단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역습상황에서 주춤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선수들이 공격진에서 많이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삼촌(차두리)이 어시스트해준 것을 골로 넣었는데.

▲ 삼촌이 계속 얘기를 했다. 연장전에는 톱으로 섰는데, 많이 뛰어다니지 말고 체력 아꼈다가 한 방을 노리라고 조언해줬다. 그러다보니 내가 동기부여가 됐다. 제가 정말 많이 기댈 수 있는 형이 두리 형이고 삼촌이다. 내가 한 약속이 있다. 두리 형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 전에 꼭 좋은 선물 드리고 싶다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에 조금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 연장까지 치르느라 체력소비가 컸는데, 4강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

▲ 감기만 안 걸리면 된다. (웃음) 농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빨리 회복하는 것이다. 120분이라는 시간에 선수들이 체력을 100% 쏟아냈다. 한 두명이 쓰러진 것 아니고 11명의 선수 모두가 쓰러졌다. 하루를 더 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이용해야겠다.

-- 4강 상대는 누가 되기를 바라나.

▲ 누가 와도 상관없다. 그 팀에 맞춰서, 혹은 우리가 할 것을 잘 준비하겠다.

--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두 골을 터뜨렸는데. 앞으로 달라질 것 같나.

▲ 어떻게 하다보면 한 골이 터지고 어떻게 하다보면 두 골이 터질 수 있다. 주호형이 얘기했다. "오늘 1-0으로 이기려 했는데 너 때문에 망했다"라고. 웃고 넘겼다. "1-0 보다 2-0으로 이기는 게 좋은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우리도 항상 경기장안에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을 하지만 쉽지가 않다. 상대가 우즈베크스탄이라서 3∼4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경기를 항상 잘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덕목이다.

-- 무득점에 대한 부담이 더 컸나. 몸 상태에 대한 부담이 더 컸나.

▲ 무득점은 걱정 안했다.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내가 감기기운이 심했다. 쓰러지다시피 했다. 경기장 나가면서 걱정했던 부분은 몸상태가 100%가 아닐까봐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내 몸이 잘 버터준 것 같다.

-- 축구화에 태극기를 새겼던데.

▲ 프로에 오면서 축구화에 태극기를 달기 시작했다. 나라사랑의 의미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선수들이 축구화에 태극기를 새기지만 나는 더 각별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지내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남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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