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대규모 경기부양, 미국경제엔 ‘시험대’

입력 2015.01.25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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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내놓은 '통 큰' 경기부양책이 미국의 경제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푼 막대한 자금으로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

달러화 강세 기조가 심해지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최소 1년 또는 길게는 2016년 말까지 매월 500억 유로(60조9천660억 원)를 시중에 풀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어 매월 600억 유로(73조1천592억 원)를 2016년 9월까지 19개월간 시중에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기로 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이 풀리면 당연히 유로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달러화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직후 달러화는 강세를 띠었다.

달러화는 지난해 이미 다른 나라의 주요 통화 대비 가치가 15%나 올랐다.

미국 경제는 잘 나가지만 다른 나라의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이 2015년 중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화의 가치를 높였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미국에 ▲지나친 인플레이션 억제 ▲수출품 경쟁력 저하 ▲금융시장 과열 등 3가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유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진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로 미국 수입품의 가격이 낮아져 '저물가' 현상이 지속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미국 수입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7%나 떨어졌다.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면 미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2% 달성이 어려워져 금리·통화 정책에까지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31개월 연속으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지만 달러화 강세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미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유가 하락으로 생긴 소비 여력 등 호재의 효과마저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이어 경기부양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풀린 막대한 자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유입돼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이상 과열 현상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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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중앙은행 대규모 경기부양, 미국경제엔 ‘시험대’
    • 입력 2015-01-25 04:44:48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내놓은 '통 큰' 경기부양책이 미국의 경제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푼 막대한 자금으로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 달러화 강세 기조가 심해지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최소 1년 또는 길게는 2016년 말까지 매월 500억 유로(60조9천660억 원)를 시중에 풀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어 매월 600억 유로(73조1천592억 원)를 2016년 9월까지 19개월간 시중에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기로 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이 풀리면 당연히 유로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달러화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직후 달러화는 강세를 띠었다. 달러화는 지난해 이미 다른 나라의 주요 통화 대비 가치가 15%나 올랐다. 미국 경제는 잘 나가지만 다른 나라의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이 2015년 중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화의 가치를 높였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미국에 ▲지나친 인플레이션 억제 ▲수출품 경쟁력 저하 ▲금융시장 과열 등 3가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유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진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로 미국 수입품의 가격이 낮아져 '저물가' 현상이 지속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미국 수입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7%나 떨어졌다.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면 미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2% 달성이 어려워져 금리·통화 정책에까지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31개월 연속으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지만 달러화 강세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미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유가 하락으로 생긴 소비 여력 등 호재의 효과마저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이어 경기부양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풀린 막대한 자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유입돼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이상 과열 현상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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