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과 정상화로 인터넷 환경 개선 기대

입력 2015.01.2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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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가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를 통해 열악한 자국 내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쿠바는 자국 수도 아바나에서 21∼22일 열린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위한 첫 실무협의에서 더욱 많은 국민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전기 통신 기술을 증진시키는 주제를 논의했다.

양국은 외교 단절 후 54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쿠바의 인권, 미국의 이민 정책, 대사관 개설, 금수조치 해제를 두고 포괄적인 논의를 벌였으나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방문에서 인터넷 사용 선구자인 쿠바의 독립 언론인 요아니 산체스와 접견한 로베르타 제이콥슨 미국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쿠바인들이 인터넷에 접근해 자유롭게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야말로 미국의 새로운 대 쿠바 정책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제이콥슨 차관보의 협상 파트너인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무부 미국 담당 국장도 "미국 통신 기업이 쿠바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쿠바 조기 진출을 바랐다.

쿠바 국민 1천100만 명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고작 5%인 55만명에 불과하다.

쿠바 가정의 인터넷 보급률은 3.8%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국영통신 기업인 에텍사(ETECSA)가 인터넷 서비스를 독점 운영하나 비싸고 느린데다가 자주 끊긴다.

USA 투데이는 2013년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른바 '사이버 카페'가 쿠바에 100여 곳 생겼지만, 1시간 이용료가 쿠바 국민 1주일 주급인 5달러로 아주 비싸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인터넷을 통해 전자메일을 보내고 온라인 채팅을 하며 페이스북을 보려고 적지 않은 쿠바 국민이 2시간 동안 카페 바깥에서 줄을 서 기다린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앞세운 미국 통신 기업이 쿠바에 진출해 무선통신망을 까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 쿠바 경제 활성화와 미국 기업의 이윤 추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소유하고도 와이파이 망이 없어 이를 전화를 걸고 받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쿠바의 식당 운영자 알레한드로 호바이나 카르도소는 쿠바 전역에 와이파이 망이 깔려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면 식당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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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 미국과 정상화로 인터넷 환경 개선 기대
    • 입력 2015-01-25 05:18:58
    연합뉴스
쿠바가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를 통해 열악한 자국 내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쿠바는 자국 수도 아바나에서 21∼22일 열린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위한 첫 실무협의에서 더욱 많은 국민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전기 통신 기술을 증진시키는 주제를 논의했다. 양국은 외교 단절 후 54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쿠바의 인권, 미국의 이민 정책, 대사관 개설, 금수조치 해제를 두고 포괄적인 논의를 벌였으나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방문에서 인터넷 사용 선구자인 쿠바의 독립 언론인 요아니 산체스와 접견한 로베르타 제이콥슨 미국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쿠바인들이 인터넷에 접근해 자유롭게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야말로 미국의 새로운 대 쿠바 정책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제이콥슨 차관보의 협상 파트너인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무부 미국 담당 국장도 "미국 통신 기업이 쿠바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쿠바 조기 진출을 바랐다. 쿠바 국민 1천100만 명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고작 5%인 55만명에 불과하다. 쿠바 가정의 인터넷 보급률은 3.8%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국영통신 기업인 에텍사(ETECSA)가 인터넷 서비스를 독점 운영하나 비싸고 느린데다가 자주 끊긴다. USA 투데이는 2013년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른바 '사이버 카페'가 쿠바에 100여 곳 생겼지만, 1시간 이용료가 쿠바 국민 1주일 주급인 5달러로 아주 비싸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인터넷을 통해 전자메일을 보내고 온라인 채팅을 하며 페이스북을 보려고 적지 않은 쿠바 국민이 2시간 동안 카페 바깥에서 줄을 서 기다린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앞세운 미국 통신 기업이 쿠바에 진출해 무선통신망을 까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 쿠바 경제 활성화와 미국 기업의 이윤 추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소유하고도 와이파이 망이 없어 이를 전화를 걸고 받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쿠바의 식당 운영자 알레한드로 호바이나 카르도소는 쿠바 전역에 와이파이 망이 깔려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면 식당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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