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NYT에 ‘눈독’…NYT “팔지 않는다”

입력 2015.01.2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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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계에 나돌았던 소문이긴 하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직접 NYT 회장에게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언론재벌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90년 금융전문통신사인 '블룸버그 뉴스'를 설립해 미디어그룹으로 키운 전력이 있다.

미국 주간지 뉴욕매거진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시장 임기 막바지인 2013년 아서 설즈버거 NYT 회장 겸 발행인에게 'NYT 매입에 관심이 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당시 둘의 대화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했다.

그러나 설즈버거 회장은 "NYT를 매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즈버거 회장의 '퇴짜'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의지를 꺾은 것 같지는 않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한 측근은 "그가 많은 사람에게 투덜대듯 NYT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정치 참모인 케빈 쉬키도 2013년 여름 설즈버거 회장의 측근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나 "그 기업을 사들이기 원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키는 과거 블룸버그에게 대선 출마를 권하는 등 막후에서 정치적 조언을 해왔는데, NYT 매입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동안 대외에는 이런 소문을 일축했다.

"내가 왜 NYT를 사려고 해야 하는가"라고 말한 적도 있다.

NYT는 현재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1천25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10월에는 편집국 인력 100명 감원 방침도 발표했다.

블룸버그엘피(LP)의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산은 357억 달러(38조6천억 원)로 파악된다.

NYT는 이날 설즈버거 회장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물론 어떤 누구에게도 신문사를 팔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NYT는 대변인을 통해 "설즈버거 회장이 가족을 대표해 뉴욕타임스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며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설즈버거 가(家)는 1896년 NYT를 사들인 이래, 줄곧 경영을 승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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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NYT에 ‘눈독’…NYT “팔지 않는다”
    • 입력 2015-01-25 05:18:58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계에 나돌았던 소문이긴 하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직접 NYT 회장에게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언론재벌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90년 금융전문통신사인 '블룸버그 뉴스'를 설립해 미디어그룹으로 키운 전력이 있다. 미국 주간지 뉴욕매거진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시장 임기 막바지인 2013년 아서 설즈버거 NYT 회장 겸 발행인에게 'NYT 매입에 관심이 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당시 둘의 대화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했다. 그러나 설즈버거 회장은 "NYT를 매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즈버거 회장의 '퇴짜'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의지를 꺾은 것 같지는 않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한 측근은 "그가 많은 사람에게 투덜대듯 NYT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정치 참모인 케빈 쉬키도 2013년 여름 설즈버거 회장의 측근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나 "그 기업을 사들이기 원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키는 과거 블룸버그에게 대선 출마를 권하는 등 막후에서 정치적 조언을 해왔는데, NYT 매입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동안 대외에는 이런 소문을 일축했다. "내가 왜 NYT를 사려고 해야 하는가"라고 말한 적도 있다. NYT는 현재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1천25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10월에는 편집국 인력 100명 감원 방침도 발표했다. 블룸버그엘피(LP)의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산은 357억 달러(38조6천억 원)로 파악된다. NYT는 이날 설즈버거 회장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물론 어떤 누구에게도 신문사를 팔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NYT는 대변인을 통해 "설즈버거 회장이 가족을 대표해 뉴욕타임스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며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설즈버거 가(家)는 1896년 NYT를 사들인 이래, 줄곧 경영을 승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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