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아들 구하고 숨진 어머니

입력 2015.01.25 (07:02) 수정 2015.01.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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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사망자가 또 늘었습니다.

홀로 아들을 키우던 20대 어머니가, 화마 속에서 아들을 지켜냈지만,

본인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2주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관이 도착하고 나서야,

어머니는 품에 꼭 안고 있던 아이를 내줬습니다.

아이가 무사하다는 안도감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립니다.

다섯살 아들은 엄마 품 속에서 무사할 수 있었지만, 어머니 24살 나모씨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로 실려갔습니다.

부모 없이 서럽게 자란 나씨는 19살 어린 나이에 낳아 아빠 없이 키워온 아들에겐 남부럽지 않은 삶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녹취> 고 나OO씨 친구 "아르바이트를 할 그건 안 됐어요. 하려고 했는데 (애가) 어려서 시간도 안 맞고. 전기도 안 들어오고 돈을 못 내니까, 도시가스도 (끊기고)"

전신에 70%나 화상을 입은 나씨는 2주 간 고비에 고비를 넘기다 그제, 끝내 숨졌습니다.

엄마의 소망을 뒤로한 채 어린 아들도 세상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녹취> 의정부시청 관계자 : "아이는 지금 임시보호소에 보호가 되고 있고요. 거기에 일단 최장 6개월까지 있을 수 있어서...아동을 어떻게 전환 조치를 할 지 추후에 결정이…"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지금까지 5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숨진 예비 신부의 사연에 이어 아들을 구하고 떠난 어머니의 사연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무겁게 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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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아파트 화재’ 아들 구하고 숨진 어머니
    • 입력 2015-01-25 07:03:13
    • 수정2015-01-25 07:39:30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난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사망자가 또 늘었습니다.

홀로 아들을 키우던 20대 어머니가, 화마 속에서 아들을 지켜냈지만,

본인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2주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관이 도착하고 나서야,

어머니는 품에 꼭 안고 있던 아이를 내줬습니다.

아이가 무사하다는 안도감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립니다.

다섯살 아들은 엄마 품 속에서 무사할 수 있었지만, 어머니 24살 나모씨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로 실려갔습니다.

부모 없이 서럽게 자란 나씨는 19살 어린 나이에 낳아 아빠 없이 키워온 아들에겐 남부럽지 않은 삶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녹취> 고 나OO씨 친구 "아르바이트를 할 그건 안 됐어요. 하려고 했는데 (애가) 어려서 시간도 안 맞고. 전기도 안 들어오고 돈을 못 내니까, 도시가스도 (끊기고)"

전신에 70%나 화상을 입은 나씨는 2주 간 고비에 고비를 넘기다 그제, 끝내 숨졌습니다.

엄마의 소망을 뒤로한 채 어린 아들도 세상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녹취> 의정부시청 관계자 : "아이는 지금 임시보호소에 보호가 되고 있고요. 거기에 일단 최장 6개월까지 있을 수 있어서...아동을 어떻게 전환 조치를 할 지 추후에 결정이…"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지금까지 5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숨진 예비 신부의 사연에 이어 아들을 구하고 떠난 어머니의 사연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무겁게 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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