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8억 뇌물 뿌려 3조원대 ‘사기 대출’

입력 2015.01.25 (12:03) 수정 2015.01.25 (1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한때 성공 신화로 주목받았던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은 3조원 대의 사기 대출을 벌이다 결국 지난달 파산했는데요.

이런 사기 대출은 금융 기관 임직원들에 대한 로비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가능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파산한 가전업체 모뉴엘은 국책 금융기관과 세무 당국을 상대로 거액의 로비를 해가면서 3조 4천억원의 사기 대출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대출 한도를 늘려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박홍석 모뉴엘 대표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금품을 받고 편의를 봐준 혐의로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전 사장, 서 모 수출입은행 비서실장 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박 대표는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함께 기소된 조 전 사장 등에게 대출 한도를 늘리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8억여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이들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돈을 주기도 했고 고급 유흥주점에서 하루에 천2백만원 상당의 접대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담배갑 안에 고액의 기프트카드를 넣거나, 과자 상자 등에 5천만 원의 현금 다발을 넣어 건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박 대표의 로비가 집중된 시기에 대출 한도가 1년에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무역보험의 심사 제도에 허점이 있었고, 일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모뉴엘, 8억 뇌물 뿌려 3조원대 ‘사기 대출’
    • 입력 2015-01-25 12:04:20
    • 수정2015-01-25 12:19:16
    뉴스 12
<앵커멘트>

한때 성공 신화로 주목받았던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은 3조원 대의 사기 대출을 벌이다 결국 지난달 파산했는데요.

이런 사기 대출은 금융 기관 임직원들에 대한 로비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가능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파산한 가전업체 모뉴엘은 국책 금융기관과 세무 당국을 상대로 거액의 로비를 해가면서 3조 4천억원의 사기 대출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대출 한도를 늘려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박홍석 모뉴엘 대표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금품을 받고 편의를 봐준 혐의로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전 사장, 서 모 수출입은행 비서실장 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박 대표는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함께 기소된 조 전 사장 등에게 대출 한도를 늘리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8억여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이들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돈을 주기도 했고 고급 유흥주점에서 하루에 천2백만원 상당의 접대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담배갑 안에 고액의 기프트카드를 넣거나, 과자 상자 등에 5천만 원의 현금 다발을 넣어 건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박 대표의 로비가 집중된 시기에 대출 한도가 1년에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무역보험의 심사 제도에 허점이 있었고, 일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