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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사업가 참변…남은 인질은 도우러 간 언론인
입력 2015.01.25 (18:57) 수정 2015.01.25 (18:57) 연합뉴스
참수 영상이 공개된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는 위험지역 경비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지난해 7월 사업 조사차 시리아에 입국했을 때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됐다.

그는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이라크 내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8월 14일께 시리아 알레포에서 IS에 잡혔고, 곧이어 유튜브에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유카와 씨를 심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유카와 씨는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떠나 보내고 사업에 실패하는 등 개인적으로 잇단 불운을 겪고 재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한 상처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카와 씨는 우익 성향에 기울었다가 무기와 전쟁 쪽에 관심을 키우게 된 것이라고 영국 언론 가디언이 전했다.

유카와 씨는 또 다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처음 만났다. 1996년부터 프리랜서로 분쟁지역을 취재해 중동 사정에 밝았던 고토 씨는 유카와 씨의 청을 받아들여 그 해 6월 함께 이라크를 방문했다.

유카와 씨는 당시 "고토 씨를 만나 정말 기쁘다"면서 같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유카와 씨는 한 달 뒤인 그해 7월 혼자 시리아로 들어갔고, 고토 씨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얼마 뒤 유카와 씨가 IS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고토 씨는 그해 10월 시리아행을 결심했다. IS 치하에서 보통 사람들이 사는 삶을 취재하는 한편 유카와 씨의 석방을 도모해볼 생각이었다.

고토 씨는 시리아에 다시 들어갈 즈음 둘째 아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29일 귀국 예정이었던 고토 씨는 10월 25일 '시리아 국경을 건넜고 안전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고 결국 IS에 억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토 씨는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인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며 "나는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카와 씨의 참수 소식이 전해지자 아버지 쇼이치(正一·74) 씨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이상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괴로워했다.

고토 씨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石堂順子·78) 씨는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이라며 "현실의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빨리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믿고 있다"고 토로했다.
  • 일본인 사업가 참변…남은 인질은 도우러 간 언론인
    • 입력 2015-01-25 18:57:34
    • 수정2015-01-25 18:57:55
    연합뉴스
참수 영상이 공개된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는 위험지역 경비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지난해 7월 사업 조사차 시리아에 입국했을 때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됐다.

그는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이라크 내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8월 14일께 시리아 알레포에서 IS에 잡혔고, 곧이어 유튜브에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유카와 씨를 심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유카와 씨는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떠나 보내고 사업에 실패하는 등 개인적으로 잇단 불운을 겪고 재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한 상처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카와 씨는 우익 성향에 기울었다가 무기와 전쟁 쪽에 관심을 키우게 된 것이라고 영국 언론 가디언이 전했다.

유카와 씨는 또 다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처음 만났다. 1996년부터 프리랜서로 분쟁지역을 취재해 중동 사정에 밝았던 고토 씨는 유카와 씨의 청을 받아들여 그 해 6월 함께 이라크를 방문했다.

유카와 씨는 당시 "고토 씨를 만나 정말 기쁘다"면서 같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유카와 씨는 한 달 뒤인 그해 7월 혼자 시리아로 들어갔고, 고토 씨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얼마 뒤 유카와 씨가 IS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고토 씨는 그해 10월 시리아행을 결심했다. IS 치하에서 보통 사람들이 사는 삶을 취재하는 한편 유카와 씨의 석방을 도모해볼 생각이었다.

고토 씨는 시리아에 다시 들어갈 즈음 둘째 아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29일 귀국 예정이었던 고토 씨는 10월 25일 '시리아 국경을 건넜고 안전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고 결국 IS에 억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토 씨는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인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며 "나는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카와 씨의 참수 소식이 전해지자 아버지 쇼이치(正一·74) 씨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이상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괴로워했다.

고토 씨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石堂順子·78) 씨는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이라며 "현실의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빨리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믿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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