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 따라잡기] 40대 귀촌 부부 새집서 사망…왜?
입력 2015.01.26 (08:11) 수정 2015.01.26 (10:35) 아침뉴스타임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40대 부부가 집안에서 숨진채로 발견됐습니다.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한지 불과 이틀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고, 부부사이도 무척 다정했다는 이 부부.

그런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건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경북 문경에서 발생한 귀촌 부부 사망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40대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건, 닷새 전인 지난 21일 오후 2시쯤입니다.

<인터뷰> 이은태(소방교/문경소방서 가은119안전센터) : “(신고자가) 인터넷 설치문제로 현장에 방문했는데 인기척이 없어서 거실 창문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니까 아주머니 한분이 거품을 물고 누워 계신다고...”

인터넷 설치를 위해 방문했는데, 집주인이 쓰러져 있었다는 통신업체 직원의 말.

사건 현장은 마을로부터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 지어진 전원주택이었습니다.

119대원들과 경찰이 도착했을때, 부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창문을 깨고 들어갔는데 남자는 방 안에서 알몸인 채로 엎어져있었고 여자는 거실에서 드러누운 채”

불과 이틀 전 경기도에서 이사를 왔다는 40대 부부.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남자가 장사를 해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대요. 먹고 살만하고 땅 사가지고 자기네 재미로 농사 좀 짓고 이러려고 내려온다고 그러더라고요.”

숨진 부부는 친정이 있는 이 마을에 지난해 여름부터 집을 짓고 귀촌을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 부부가 새 보금자리에 입주한 지 이틀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겁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시골에 와서 집 잘 지어가지고 와서 재미나게 살려고 얼마나 꿈이 컸을 텐데.”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을 부부.

그런 부부가 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게 된 걸까?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자살 타살 사고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시신 발견 당시 주택의 모든 문은 안에서 잠겨 있는 상태였습니다.

시신에 뚜렷한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의 흔적도 없는 것으로 미뤄, 일단 강도나 원한관계에 의한 타살의 가능성은 낮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다툼흔적이라든지 물색 흔적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타살) 가능성은 옅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

<인터뷰> 이은태(소방교/문경소방서 가은119안전센터) : “새집이고 또 인터넷을 설치하기 위해서 기사도 부르고 가전제품들도 다 새것이더라고요.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부부관계도 좋은 것 같던데? 장모가 자랑하는 거 보면 사위가 잘해준다고 하고 딸도 잘한다고 하고.”

게다가 집안에서는 어떠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상,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였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땅 사고 돈 들여서 집 짓고 한 사람이 왜 하룻밤에 자살을 하겠어요."

타살로도 그렇다고 자살로도 볼 수도 없는 부부의 사망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는 듯 했습니다.

이웃들 사이에서는 이런저런 추측들만 무성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동네 사람이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요. 무엇 때문에 숨졌는데 처음에 우리는 가스에 취해서 숨진 거 아니야? 새 집이라 가스 취했나 했는데.”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새집을 지어서 들어가서 문을 꼭 닫아놔서 안 그랬나. 시멘트하고 싱크대 같은 경우 본드 칠하는데 그게 독하더라고...”

경찰은 부부가 숨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 안팎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좀처럼 나오지 않던 단서.

그런데, 주방과 벽을 사이에 두고 설치돼 있는 보일러실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녹취>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보일러하고 연통하고 연결되는 그 (접합)부분이 찢어졌던 거예요. 현장 검증할 때 확인된 거예요.”

보일러 연통 이음 부분에서 발견된 찢어진 흔적.

경찰의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부부가 사망하게 된 건 보일러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보일러실과 부엌 사이 겹 벽(가운데가 비어있는 벽)이 하나가 있는데 그 틈새로 들어간 것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시신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흔적 들도 이런 점을 뒷받침했습니다.

<인터뷰> 이은태(소방교/문경소방서 가은119안전센터) : “붉은색 반점들, 팔하고 얼굴 쪽에 드문드문 보였어요.”

그리고 며칠 뒤 나온 국과수의 1차 시신 감식 결과.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예비 검사 결과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60ppm 후반대로 나왔는데요.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통상 30, 40에서 80%면 치사량으로 봅니다.”

경찰은 부부의 사망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냄새나 색깔이 없기 때문에, 집안에 있던 부부가 조금씩 새나온 일산화탄소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생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저희들이 들어갔을 때도 특별한 독특한 냄새라든지 이런 것은 맡은 적 없습니다.”

경찰은 입주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새집에서 사고가 일어난 만큼, 시공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왜 찢어졌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보일러 설비업자하고 시공사하고 건물 지은 사람들하고 확인을 해봐야죠.”

겨울철,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경남 의령에서도 보일러 연통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 때문에, 일가족 6명 가운데 2명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전상헌(의령경찰서 형사팀장) : “사망하기 전 현장을 거의 비슷하게 재연해놓고 보일러를 가동해봤어요. 30분 돌렸는데 안에 가스 농도가 1,264ppm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3시간만 있으면 거의 절명 상태랍니다.”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보일러 가스 누출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만 모두 130여 명.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보일러의 배기 상태를 자주 살피고,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 들은 조언합니다.
  • [뉴스 따라잡기] 40대 귀촌 부부 새집서 사망…왜?
    • 입력 2015-01-26 08:16:53
    • 수정2015-01-26 10:35:2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40대 부부가 집안에서 숨진채로 발견됐습니다.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한지 불과 이틀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고, 부부사이도 무척 다정했다는 이 부부.

그런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건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경북 문경에서 발생한 귀촌 부부 사망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40대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건, 닷새 전인 지난 21일 오후 2시쯤입니다.

<인터뷰> 이은태(소방교/문경소방서 가은119안전센터) : “(신고자가) 인터넷 설치문제로 현장에 방문했는데 인기척이 없어서 거실 창문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니까 아주머니 한분이 거품을 물고 누워 계신다고...”

인터넷 설치를 위해 방문했는데, 집주인이 쓰러져 있었다는 통신업체 직원의 말.

사건 현장은 마을로부터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 지어진 전원주택이었습니다.

119대원들과 경찰이 도착했을때, 부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창문을 깨고 들어갔는데 남자는 방 안에서 알몸인 채로 엎어져있었고 여자는 거실에서 드러누운 채”

불과 이틀 전 경기도에서 이사를 왔다는 40대 부부.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남자가 장사를 해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대요. 먹고 살만하고 땅 사가지고 자기네 재미로 농사 좀 짓고 이러려고 내려온다고 그러더라고요.”

숨진 부부는 친정이 있는 이 마을에 지난해 여름부터 집을 짓고 귀촌을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 부부가 새 보금자리에 입주한 지 이틀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겁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시골에 와서 집 잘 지어가지고 와서 재미나게 살려고 얼마나 꿈이 컸을 텐데.”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을 부부.

그런 부부가 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게 된 걸까?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자살 타살 사고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시신 발견 당시 주택의 모든 문은 안에서 잠겨 있는 상태였습니다.

시신에 뚜렷한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의 흔적도 없는 것으로 미뤄, 일단 강도나 원한관계에 의한 타살의 가능성은 낮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다툼흔적이라든지 물색 흔적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타살) 가능성은 옅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

<인터뷰> 이은태(소방교/문경소방서 가은119안전센터) : “새집이고 또 인터넷을 설치하기 위해서 기사도 부르고 가전제품들도 다 새것이더라고요.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부부관계도 좋은 것 같던데? 장모가 자랑하는 거 보면 사위가 잘해준다고 하고 딸도 잘한다고 하고.”

게다가 집안에서는 어떠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상,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였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땅 사고 돈 들여서 집 짓고 한 사람이 왜 하룻밤에 자살을 하겠어요."

타살로도 그렇다고 자살로도 볼 수도 없는 부부의 사망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는 듯 했습니다.

이웃들 사이에서는 이런저런 추측들만 무성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동네 사람이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요. 무엇 때문에 숨졌는데 처음에 우리는 가스에 취해서 숨진 거 아니야? 새 집이라 가스 취했나 했는데.”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새집을 지어서 들어가서 문을 꼭 닫아놔서 안 그랬나. 시멘트하고 싱크대 같은 경우 본드 칠하는데 그게 독하더라고...”

경찰은 부부가 숨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 안팎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좀처럼 나오지 않던 단서.

그런데, 주방과 벽을 사이에 두고 설치돼 있는 보일러실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녹취>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보일러하고 연통하고 연결되는 그 (접합)부분이 찢어졌던 거예요. 현장 검증할 때 확인된 거예요.”

보일러 연통 이음 부분에서 발견된 찢어진 흔적.

경찰의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부부가 사망하게 된 건 보일러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보일러실과 부엌 사이 겹 벽(가운데가 비어있는 벽)이 하나가 있는데 그 틈새로 들어간 것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시신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흔적 들도 이런 점을 뒷받침했습니다.

<인터뷰> 이은태(소방교/문경소방서 가은119안전센터) : “붉은색 반점들, 팔하고 얼굴 쪽에 드문드문 보였어요.”

그리고 며칠 뒤 나온 국과수의 1차 시신 감식 결과.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예비 검사 결과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60ppm 후반대로 나왔는데요.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통상 30, 40에서 80%면 치사량으로 봅니다.”

경찰은 부부의 사망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냄새나 색깔이 없기 때문에, 집안에 있던 부부가 조금씩 새나온 일산화탄소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생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저희들이 들어갔을 때도 특별한 독특한 냄새라든지 이런 것은 맡은 적 없습니다.”

경찰은 입주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새집에서 사고가 일어난 만큼, 시공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기범(문경경찰서 수사과장) : “왜 찢어졌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보일러 설비업자하고 시공사하고 건물 지은 사람들하고 확인을 해봐야죠.”

겨울철,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경남 의령에서도 보일러 연통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 때문에, 일가족 6명 가운데 2명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전상헌(의령경찰서 형사팀장) : “사망하기 전 현장을 거의 비슷하게 재연해놓고 보일러를 가동해봤어요. 30분 돌렸는데 안에 가스 농도가 1,264ppm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3시간만 있으면 거의 절명 상태랍니다.”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보일러 가스 누출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만 모두 130여 명.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보일러의 배기 상태를 자주 살피고,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 들은 조언합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아침뉴스타임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