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피가로에게, ‘제2 밴덴헐크가 되어줘’

입력 2015.01.26 (09:20) 수정 2015.01.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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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5연패를 노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릭 밴덴헐크(30)의 공백'이다.

지난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로 1선발 역할을 한 밴덴헐크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뛴다.

밴덴헐크와 재계약에 실패한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31), 타일러 클로이드(28)를 영입했다.

이중 밴덴헐크처럼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피가로가 '밴덴헐크 대체자'로 주목받고 있다.

피가로는 25일부터 삼성 괌 전지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인 201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피가로의 한국 무대 연착륙 여부는 류중일(52) 삼성 감독의 시즌 구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수비무관 평균자책)를 계량한 'FIP-'를 통해 2014년 한국 프로야구 투수 순위를 매겼다.

리그 평균은 100이고, 수치가 낮을수록 높게 평가받는 FIP-에서 밴덴헐크는 67로 앤디 밴헤켄(FIP- 61·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전체에서 두 번째로 좋은 결과를 낸 투수라는 의미다.

한국 야구 통계사이트 KB리포트(KBReprt)가 계산한 2014년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에서도 밴덴헐크는 5.88로 밴헤켄(WAR 6.97)에 이은 2위였다. 밴덴헐크가 팀에 대체 선수보다 6승 가까이 더 안겼다는 의미다.

삼성은 "영입 전 기록을 보면 밴덴헐크와 피가로가 큰 차이는 없다"며 "밴덴헐크가 꾸준히 선발로 뛰다 한국에 온 점, 피가로는 일본 무대에서 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점에서 각각 앞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밴덴헐크는 201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21경기(선발 19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이듬해 삼성과 계약했다.

2011·201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피가로는 2013년 미국으로 돌아갔고, 2014년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중간계투로 뛰며 4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73을 올렸다.

삼성 입단 직전 해 성적은 밴덴헐크가 좋았지만, 피가로는 2013년 밀워키에서 33경기에 등판(3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4)하는 등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경력을 쌓았다.

반면 2007년 플로리다에서 17차례 선발로 뛰며 주목받던 밴덴헐크는 점점 빅리그에 설 기회를 잃었고, 2011년과 2012년 4경기씩 등판하는데 그쳤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부분별 점수는 다르지만 총점은 비슷하다"고 밴덴헐크와 피가로에 대해 설명했다.

관건은 한국 프로야구 적응 여부다.

사실 밴덴헐크도 한국 입단 첫해인 2013년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로 부진했다.

삼성은 시즌 중 밴덴헐크를 2군으로 보내 슬라이드 스텝 등을 손보며 '밴덴헐크의 한국화'에 힘썼다. 밴덴헐크는 2014년에도 4월 2군에서 양일환 투수 코치, 가도쿠라 겐 코치와 함께 투구 자세를 손봤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를 에이스로 만드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은 피가로에게 '빠른 적응'을 원한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치고 '2014년 밴덴헐크처럼 던지는 것'이 삼성이 꿈꾸는 시나리오다.

피가로는 2월 1일까지 진행하는 괌 훈련에서 체력과 구위를 다진 후,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에서 실전 투구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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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6 09:20:17
    • 수정2015-01-26 11:45:48
    연합뉴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릭 밴덴헐크(30)의 공백'이다. 지난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로 1선발 역할을 한 밴덴헐크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뛴다. 밴덴헐크와 재계약에 실패한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31), 타일러 클로이드(28)를 영입했다. 이중 밴덴헐크처럼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피가로가 '밴덴헐크 대체자'로 주목받고 있다. 피가로는 25일부터 삼성 괌 전지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인 201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피가로의 한국 무대 연착륙 여부는 류중일(52) 삼성 감독의 시즌 구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수비무관 평균자책)를 계량한 'FIP-'를 통해 2014년 한국 프로야구 투수 순위를 매겼다. 리그 평균은 100이고, 수치가 낮을수록 높게 평가받는 FIP-에서 밴덴헐크는 67로 앤디 밴헤켄(FIP- 61·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전체에서 두 번째로 좋은 결과를 낸 투수라는 의미다. 한국 야구 통계사이트 KB리포트(KBReprt)가 계산한 2014년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에서도 밴덴헐크는 5.88로 밴헤켄(WAR 6.97)에 이은 2위였다. 밴덴헐크가 팀에 대체 선수보다 6승 가까이 더 안겼다는 의미다. 삼성은 "영입 전 기록을 보면 밴덴헐크와 피가로가 큰 차이는 없다"며 "밴덴헐크가 꾸준히 선발로 뛰다 한국에 온 점, 피가로는 일본 무대에서 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점에서 각각 앞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밴덴헐크는 201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21경기(선발 19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이듬해 삼성과 계약했다. 2011·201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피가로는 2013년 미국으로 돌아갔고, 2014년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중간계투로 뛰며 4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73을 올렸다. 삼성 입단 직전 해 성적은 밴덴헐크가 좋았지만, 피가로는 2013년 밀워키에서 33경기에 등판(3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4)하는 등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경력을 쌓았다. 반면 2007년 플로리다에서 17차례 선발로 뛰며 주목받던 밴덴헐크는 점점 빅리그에 설 기회를 잃었고, 2011년과 2012년 4경기씩 등판하는데 그쳤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부분별 점수는 다르지만 총점은 비슷하다"고 밴덴헐크와 피가로에 대해 설명했다. 관건은 한국 프로야구 적응 여부다. 사실 밴덴헐크도 한국 입단 첫해인 2013년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로 부진했다. 삼성은 시즌 중 밴덴헐크를 2군으로 보내 슬라이드 스텝 등을 손보며 '밴덴헐크의 한국화'에 힘썼다. 밴덴헐크는 2014년에도 4월 2군에서 양일환 투수 코치, 가도쿠라 겐 코치와 함께 투구 자세를 손봤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를 에이스로 만드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은 피가로에게 '빠른 적응'을 원한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치고 '2014년 밴덴헐크처럼 던지는 것'이 삼성이 꿈꾸는 시나리오다. 피가로는 2월 1일까지 진행하는 괌 훈련에서 체력과 구위를 다진 후,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에서 실전 투구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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