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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왜 ‘성시경’을 좋아할까?
입력 2015.01.26 (10:10) 수정 2015.01.26 (15:51) 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성시경' 사랑은 계속됐다”

지난 23일 단행된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놓고 박 대통령의 변치 않은 ‘성시경 ’사랑이 계속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시경' 이란 말은 현 정부들어 약진하고 있는 '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을 칭하는 말이다. '고ㆍ소ㆍ영 내각'이라고 불렸던 5년전 이명박 정부의 조각 인선에 빗댄 것으로 새 정부 내각과 청와대 인선의 면면에 '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 많이 포진한데 따른 것이다.

우선 새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 총리 후보자의 내정으로 이번 정부 들어 총리 자리는 두차례 연속 성균관대 출신이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정홍원 현 총리가 성균관대 법정대를 졸업했고, 이 후보자도 성균관대 행정학과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성호 청와대 홍보특보 내정자도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해 현 정부 들어 중용돼 온 성균관대 출신의 약진 공식이 이번 인사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정부 출범 첫 인선에서 당시 청와대 참모진 10명 가운데 5명이 성대 출신이었다. 특정 학교 편중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박 대통령의 ‘성대 사랑’은 이번 인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 (왼쪽부터) 정홍원 총리,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국무총리 후보자), 신성호 청와대 홍보특보 내정자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으로 정권 초기부터 ‘롱런’하고 있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그리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안종범 경제수석도 성대 출신이다.
특히 황 장관의 경우 청와대 비서실장설이 돌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성균관대가 전통적으로 문과가 강해 고시 출신자가 많다는 것과 지나친 서울대 편중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성균관대가 많아보일 뿐 특정 학맥을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경’의 또 다른 축인 고시 출신에 대한 선호 현상도 이번 인사에서 다시 확인됐다.

이번에 발표된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 및 특보 등 8명의 경력을 살펴보면 고시 출신은 이 총리 후보자(행정고시 15회)와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내정자(행시 10회), 이명재 민정특보 내정자(사법시험 11회),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사시 29회) 등 4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성시경’의 마지막 축인 ‘경기고’ 출신 약진은 다소 주춤했다.

현 정부 첫 조각때는 내각 명단에 5명의 경기고 출신이 있었지만, 현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도가 경기고 출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 때 '탕평인사 소홀' 지적에 대해 "최고의 인재를 얻는 것에 지역과 관계없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뭔가 편차라든가 이런게 생겼다고 하면 제가 다시한번 전체적으로 검토를 하고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성시경’ 빰치는 위스콘신 학맥


▲ (왼쪽부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치권에서 현 정부의 파워 그룹이 '성시경'보다는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위스콘신대 학맥 위주로 포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경제 분야의 경우 이곳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위스콘신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최 부총리는 위스콘신대 한국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새누리당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강석훈 정책위 부의장도 최 부총리와 함께 1991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정·청의 경제 핵심 포스트를 위스콘신대 대학원 출신 경제학자들이 장악한 셈이다.

이들 ‘위스콘신대 대학원 3인방’은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른바 친박계 핵심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공약이 이들에 의해 완성됐고, 나란히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정과제 밑그림을 그렸다.

최근에는 코트라(KOTRA) 신임 사장에 김재홍(56)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임명됐다. 당 초 관(官)피아 논란을 의식해 새 KOTRA 사장에 전직 공무원 출신을 배제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김 전 차관이 청와대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1기 내각에서 유임된 윤상직(59)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위스콘신대에서 1998년 법학 석사, 2007년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하남(58)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 대학원 사회학 박사다. 지난해 11월 개각 때 교체가 유력하던 윤상직 장관이 유임된 것도 최 부총리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는 말도 있다.

☞ 관련기사 <위스콘신 학맥, ‘관피아’ 논란을 뚫다>
  • 박근혜 대통령은 왜 ‘성시경’을 좋아할까?
    • 입력 2015-01-26 10:10:09
    • 수정2015-01-26 15:51:52
    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성시경' 사랑은 계속됐다”

지난 23일 단행된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놓고 박 대통령의 변치 않은 ‘성시경 ’사랑이 계속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시경' 이란 말은 현 정부들어 약진하고 있는 '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을 칭하는 말이다. '고ㆍ소ㆍ영 내각'이라고 불렸던 5년전 이명박 정부의 조각 인선에 빗댄 것으로 새 정부 내각과 청와대 인선의 면면에 '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 많이 포진한데 따른 것이다.

우선 새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 총리 후보자의 내정으로 이번 정부 들어 총리 자리는 두차례 연속 성균관대 출신이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정홍원 현 총리가 성균관대 법정대를 졸업했고, 이 후보자도 성균관대 행정학과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성호 청와대 홍보특보 내정자도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해 현 정부 들어 중용돼 온 성균관대 출신의 약진 공식이 이번 인사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정부 출범 첫 인선에서 당시 청와대 참모진 10명 가운데 5명이 성대 출신이었다. 특정 학교 편중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박 대통령의 ‘성대 사랑’은 이번 인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 (왼쪽부터) 정홍원 총리,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국무총리 후보자), 신성호 청와대 홍보특보 내정자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으로 정권 초기부터 ‘롱런’하고 있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그리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안종범 경제수석도 성대 출신이다.
특히 황 장관의 경우 청와대 비서실장설이 돌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성균관대가 전통적으로 문과가 강해 고시 출신자가 많다는 것과 지나친 서울대 편중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성균관대가 많아보일 뿐 특정 학맥을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경’의 또 다른 축인 고시 출신에 대한 선호 현상도 이번 인사에서 다시 확인됐다.

이번에 발표된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 및 특보 등 8명의 경력을 살펴보면 고시 출신은 이 총리 후보자(행정고시 15회)와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내정자(행시 10회), 이명재 민정특보 내정자(사법시험 11회),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사시 29회) 등 4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성시경’의 마지막 축인 ‘경기고’ 출신 약진은 다소 주춤했다.

현 정부 첫 조각때는 내각 명단에 5명의 경기고 출신이 있었지만, 현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도가 경기고 출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 때 '탕평인사 소홀' 지적에 대해 "최고의 인재를 얻는 것에 지역과 관계없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뭔가 편차라든가 이런게 생겼다고 하면 제가 다시한번 전체적으로 검토를 하고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성시경’ 빰치는 위스콘신 학맥


▲ (왼쪽부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치권에서 현 정부의 파워 그룹이 '성시경'보다는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위스콘신대 학맥 위주로 포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경제 분야의 경우 이곳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위스콘신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최 부총리는 위스콘신대 한국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새누리당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강석훈 정책위 부의장도 최 부총리와 함께 1991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정·청의 경제 핵심 포스트를 위스콘신대 대학원 출신 경제학자들이 장악한 셈이다.

이들 ‘위스콘신대 대학원 3인방’은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른바 친박계 핵심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공약이 이들에 의해 완성됐고, 나란히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정과제 밑그림을 그렸다.

최근에는 코트라(KOTRA) 신임 사장에 김재홍(56)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임명됐다. 당 초 관(官)피아 논란을 의식해 새 KOTRA 사장에 전직 공무원 출신을 배제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김 전 차관이 청와대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1기 내각에서 유임된 윤상직(59)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위스콘신대에서 1998년 법학 석사, 2007년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하남(58)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 대학원 사회학 박사다. 지난해 11월 개각 때 교체가 유력하던 윤상직 장관이 유임된 것도 최 부총리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는 말도 있다.

☞ 관련기사 <위스콘신 학맥, ‘관피아’ 논란을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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