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알렉산더를 ‘시즌 대체’로 영입한 사연

입력 2015.01.28 (11:04) 수정 2015.01.28 (22: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38·199.5㎝) 대신 콰미 알렉산더(25·194.6㎝)를 영입하기로 했다.

LG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알렉산더가 이르면 3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교체 과정을 살펴보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메시는 지난주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전치 3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대개 이런 경우 교체 사유를 부상으로 해서 일시 교체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시즌에 팀당 외국인 선수 교체는 2번까지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부상으로 인한 교체는 횟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메시를 교체하면서 부상 일시 교체가 아닌 '기타 사유'에 의한 시즌 대체로 명시했다.

이렇게 되면 LG는 알렉산더를 기용하면서 교체 횟수를 1회 소진하는 것이다.

LG가 교체 횟수를 한 번 쓰면서까지 기타 사유로 알렉산더를 영입하기로 한 것은 메시의 복귀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시는 병원에서 전치 3주 정도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부위를 다친 김종규 역시 처음에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가 실제로는 7주나 지나고 나서야 코트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메시의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즉 메시를 전치 3주에 해당하는 부상 공시를 냈다가 메시가 그 시점에 맞춰 돌아오지 못할 경우 알렉산더의 기용 기간을 늘리거나 다른 선수를 다시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아예 시즌 대체로 영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 알렉산더의 기량이 기대 이하고 메시가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적인 몸 상태를 갖출 경우 3주보다 일찍 메시를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3주 부상 공시를 내면 메시가 그보다 일찍 낫더라도 3주가 지나야 코트에 돌아올 수 있다.

만일 알렉산더가 메시 이상으로 제 몫을 해준다면 알렉산더로 시즌을 계속 치를 수도 있다.

알렉산더를 부상 일시 교체 선수로 데려올 경우 예정한 기간이 끝나면 다른 팀에서도 알렉산더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알렉산더와 메시에 대한 우선권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최근 9연승 신바람을 내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의 면모를 되찾은 LG가 신중한 외국인 선수 교체로 메시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G, 알렉산더를 ‘시즌 대체’로 영입한 사연
    • 입력 2015-01-28 11:04:01
    • 수정2015-01-28 22:21:42
    연합뉴스
프로농구 창원 LG가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38·199.5㎝) 대신 콰미 알렉산더(25·194.6㎝)를 영입하기로 했다. LG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알렉산더가 이르면 3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교체 과정을 살펴보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메시는 지난주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전치 3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대개 이런 경우 교체 사유를 부상으로 해서 일시 교체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시즌에 팀당 외국인 선수 교체는 2번까지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부상으로 인한 교체는 횟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메시를 교체하면서 부상 일시 교체가 아닌 '기타 사유'에 의한 시즌 대체로 명시했다. 이렇게 되면 LG는 알렉산더를 기용하면서 교체 횟수를 1회 소진하는 것이다. LG가 교체 횟수를 한 번 쓰면서까지 기타 사유로 알렉산더를 영입하기로 한 것은 메시의 복귀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시는 병원에서 전치 3주 정도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부위를 다친 김종규 역시 처음에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가 실제로는 7주나 지나고 나서야 코트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메시의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즉 메시를 전치 3주에 해당하는 부상 공시를 냈다가 메시가 그 시점에 맞춰 돌아오지 못할 경우 알렉산더의 기용 기간을 늘리거나 다른 선수를 다시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아예 시즌 대체로 영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 알렉산더의 기량이 기대 이하고 메시가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적인 몸 상태를 갖출 경우 3주보다 일찍 메시를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3주 부상 공시를 내면 메시가 그보다 일찍 낫더라도 3주가 지나야 코트에 돌아올 수 있다. 만일 알렉산더가 메시 이상으로 제 몫을 해준다면 알렉산더로 시즌을 계속 치를 수도 있다. 알렉산더를 부상 일시 교체 선수로 데려올 경우 예정한 기간이 끝나면 다른 팀에서도 알렉산더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알렉산더와 메시에 대한 우선권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최근 9연승 신바람을 내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의 면모를 되찾은 LG가 신중한 외국인 선수 교체로 메시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