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 다시 결승’ 김봉수 코치의 간절함

입력 2015.01.28 (19:12) 수정 2015.01.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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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봉수(45) 골키퍼 코치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는 게 꿈결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의 결승과 더는 인연이 없을 줄 알고 잊고 지내다가 27년 만에 지도자로서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게 영광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김 코치는 고려대 1학년 시절이던 1988년 18세 나이로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주전 골키퍼는 조병득이었으나 조별예선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벤치멤버이던 김 코치가 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코치는 "어린 나이에 한 달 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다가 집에 가고 싶어 울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당시 대표팀에는 무려 13살이나 많은 선배들이 있었고 막내로서 선배들의 빨래와 같은 잔심부름을 하느라 무척이나 고달팠다는 추억도 더듬었다.

한국은 그 대회를 끝으로 27년 동안 아시안컵 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드디어 올해 다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김 코치는 선수로서 겪은 결승전보다 지도자로서 현재 준비하는 결승전이 더 간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27년 전에는 너무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올해 결승전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 더 중요하고 무겁다"고 말했다.

연일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그 뒤를 받치는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가 있어 든든하다는 소감도 밝혔다.

김 코치는 "진현이가 이번 대회를 무실점으로 잘 마무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현이를 항상 뒤에서 격려하고 화이팅을 외쳐주는 성룡이와 승규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가 조련하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은 이번 대회를 코앞에 두고까지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친 특급 골키퍼들이다.

이들 수문장은 "누가 출전하더라도 우리는 서로 응원할 것이며 골키퍼 덕분에 이겼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코치는 예전과 다른 골키퍼 경쟁 문화를 보여준 이들 제자가 자랑스럽고 이들이 모두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를 기원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와 아시아존의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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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년만 다시 결승’ 김봉수 코치의 간절함
    • 입력 2015-01-28 19:12:13
    • 수정2015-01-28 19:14:00
    연합뉴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봉수(45) 골키퍼 코치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는 게 꿈결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의 결승과 더는 인연이 없을 줄 알고 잊고 지내다가 27년 만에 지도자로서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게 영광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김 코치는 고려대 1학년 시절이던 1988년 18세 나이로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주전 골키퍼는 조병득이었으나 조별예선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벤치멤버이던 김 코치가 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코치는 "어린 나이에 한 달 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다가 집에 가고 싶어 울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당시 대표팀에는 무려 13살이나 많은 선배들이 있었고 막내로서 선배들의 빨래와 같은 잔심부름을 하느라 무척이나 고달팠다는 추억도 더듬었다. 한국은 그 대회를 끝으로 27년 동안 아시안컵 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드디어 올해 다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김 코치는 선수로서 겪은 결승전보다 지도자로서 현재 준비하는 결승전이 더 간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27년 전에는 너무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올해 결승전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 더 중요하고 무겁다"고 말했다. 연일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그 뒤를 받치는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가 있어 든든하다는 소감도 밝혔다. 김 코치는 "진현이가 이번 대회를 무실점으로 잘 마무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현이를 항상 뒤에서 격려하고 화이팅을 외쳐주는 성룡이와 승규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가 조련하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은 이번 대회를 코앞에 두고까지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친 특급 골키퍼들이다. 이들 수문장은 "누가 출전하더라도 우리는 서로 응원할 것이며 골키퍼 덕분에 이겼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코치는 예전과 다른 골키퍼 경쟁 문화를 보여준 이들 제자가 자랑스럽고 이들이 모두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를 기원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와 아시아존의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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