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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반이슬람 단체 지도부 ‘와르르’…월요집회도 취소
입력 2015.01.29 (00:20) 수정 2015.01.29 (22:51) 연합뉴스
독일의 반 이슬람 운동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이 잇단 지도부 사퇴로 수뇌부 공백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드레스덴 거점의 정기 월요시위가 앞으로 동력을 유지하며 반이슬람 운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 졌다. 일단 페기다 측은 내달 2일로 예정된 월요시위를 취소한다고 밝혀 운동이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테른과 이를 인용한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츠 바흐만 대표가 지난 21일 사임을 발표한 이후 대변인으로서 사실상 리더 역할도 겸한 것으로 비쳐온 카트린 오어텔이 전날 페기다 내부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반이슬람 운동이 확산하자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기자회견에도 등장하면서 바흐만에 이어 이 단체의 두 번째 '얼굴' 역할을 해 왔다.

그녀와 함께 베른트-폴커 린케, 레네 얀, 토마스 탈라커, 아힘 엑스너 등 네 명의 부대표급 인사들도 물러났다.

슈테른은 바흐만이 사퇴 발표 이후에도 페기다에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 했다는 이들의 비판을 전하며 지도부 내부의 알력이 이번 줄사퇴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페기다 측은 그러나 세 자녀를 가진 오어텔이 자신을 향한 주변의 엄청난 적대감과 위협, 생활적 불이익 때문에 그만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기다 측은 특히 "최강의 여성이라도 밤에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과 다른 낯선 이들이 자신의 집 주위를 몰래 맴도는 것을 견디기는 힘들다"고 덧붙여 페기다에 대한 큰 관심과 더불어 반대 세력에 의한 괴롭힘도 상당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주류 사회와 지식인들의 반이슬람 운동 비판, 페기다 반대 세력의 결집 우위, 바흐만 등 페기다 지도부의 도덕적 열세와 검찰 당국의 조사 등 정치적 압박, 드레스덴 이외 지역으로의 운동 확산 미흡이 페기다 지도부 붕괴와 운동 쇠락을 이끈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학자 하요 푼케는 슈피겔 온라인에 "페기다 운동 종언의 시작"이라고 지도부 줄사퇴의 의미를 분석하고 "지도부가 찢어지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선 운동이 지속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페기다 주도의 드레스덴 월요집회에는 2주 전 2만 5천 명이 모이면서 반이민 정서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서 바흐만은 콧수염을 하고 머리카락을 왼편으로 빗어넘겨 붙이는 등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외양을 흉내 내 찍은 자신의 사진을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바흐만은 또한 페이스북 글에서 난민을 '쓸모없는 인간' 등으로 지칭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 독일 반이슬람 단체 지도부 ‘와르르’…월요집회도 취소
    • 입력 2015-01-29 00:20:53
    • 수정2015-01-29 22:51:57
    연합뉴스
독일의 반 이슬람 운동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이 잇단 지도부 사퇴로 수뇌부 공백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드레스덴 거점의 정기 월요시위가 앞으로 동력을 유지하며 반이슬람 운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 졌다. 일단 페기다 측은 내달 2일로 예정된 월요시위를 취소한다고 밝혀 운동이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테른과 이를 인용한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츠 바흐만 대표가 지난 21일 사임을 발표한 이후 대변인으로서 사실상 리더 역할도 겸한 것으로 비쳐온 카트린 오어텔이 전날 페기다 내부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반이슬람 운동이 확산하자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기자회견에도 등장하면서 바흐만에 이어 이 단체의 두 번째 '얼굴' 역할을 해 왔다.

그녀와 함께 베른트-폴커 린케, 레네 얀, 토마스 탈라커, 아힘 엑스너 등 네 명의 부대표급 인사들도 물러났다.

슈테른은 바흐만이 사퇴 발표 이후에도 페기다에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 했다는 이들의 비판을 전하며 지도부 내부의 알력이 이번 줄사퇴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페기다 측은 그러나 세 자녀를 가진 오어텔이 자신을 향한 주변의 엄청난 적대감과 위협, 생활적 불이익 때문에 그만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기다 측은 특히 "최강의 여성이라도 밤에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과 다른 낯선 이들이 자신의 집 주위를 몰래 맴도는 것을 견디기는 힘들다"고 덧붙여 페기다에 대한 큰 관심과 더불어 반대 세력에 의한 괴롭힘도 상당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주류 사회와 지식인들의 반이슬람 운동 비판, 페기다 반대 세력의 결집 우위, 바흐만 등 페기다 지도부의 도덕적 열세와 검찰 당국의 조사 등 정치적 압박, 드레스덴 이외 지역으로의 운동 확산 미흡이 페기다 지도부 붕괴와 운동 쇠락을 이끈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학자 하요 푼케는 슈피겔 온라인에 "페기다 운동 종언의 시작"이라고 지도부 줄사퇴의 의미를 분석하고 "지도부가 찢어지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선 운동이 지속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페기다 주도의 드레스덴 월요집회에는 2주 전 2만 5천 명이 모이면서 반이민 정서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서 바흐만은 콧수염을 하고 머리카락을 왼편으로 빗어넘겨 붙이는 등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외양을 흉내 내 찍은 자신의 사진을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바흐만은 또한 페이스북 글에서 난민을 '쓸모없는 인간' 등으로 지칭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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