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수입 과자 열풍…장단점 따져보니

입력 2015.01.29 (08:25) 수정 2015.0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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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대학생들이 질소 충전이 과도하게 된 과자 봉지를 엮어서 뗏목을 만들고 한강을 건너 화제가 됐죠.

커다란 봉지를 뜯어보면 과자는 조금만 들어있는 이른바 '질소 과자', 이런 과자를 만드는 국내 제과업계를 비판하기 위한 취지였는데요.

국산 과자에 뿔난 소비자들이 결국 수입 과자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직접 수입 과자를 가져왔네요.

<기자 멘트>

요새 수입 과자가 워낙 인기라고 해서 스튜디오에 몇 가지를 좀 가져와 봤습니다.

지난 5년 사이에 과자 수입액이 두 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열풍인데요.

이게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과자들입니다.

우리나라 과자와 똑같이 생긴 것들도 있네요.

콩같이 생긴 과자, 국수처럼 생긴 젤리, 알록달록 다양한 모양을 보는 것도 재밌고, 실제 어떤 맛일지도 궁금해요.

이런 수입 과자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왜 최근에 수입 과자들이 부쩍 인기를 끄는 걸까요?

이거 그냥 먹기에 찜찜한 점은 없을까요?

지금 알아봅니다.

<리포트>

마트에 가보면 과자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죠.

그런데 이런 봉지 과자에 내용물보다 질소가 더 많이 차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명 '질소 과자'라고 해서 포장보다 내용물이 지나치게 적은 과자에 붙은 별명입니다.

절반도 안 돼 보이네요.

상자에 들은 과자를 하나씩 꺼내 포장을 벗기고 다시 담아봤는데요.

이렇게 비는 공간이 생겨서 과대 포장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죠.

소비자들의 불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인상(대전광역시 대덕구): "소비자를 생각 안 하고 가격은 비싼데 과자 양보다 질소가 많아요."

<인터뷰> 이다정(서울시 용산구) :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서 양도 없고 해서 살 때마다 속으면서 사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서비스로 줬다는 유행어가 생기기도 하고, 최근에는 이걸 비꼬는 광고도 나왔더라고요.

봉지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서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과자의 평판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수입 과자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해외 여행길에나 사오곤 했지만, 요즘은 수입 과자 판매점이 굉장히 많이 생겨서 쉽게 살 수 있는데요.

<인터뷰> 강지형(경기도 수원시) : "외국에서 수입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사요."

<인터뷰> 김승희(경기도 부천시) : "포장된 그대로가 양이라서 일단 양을 믿게 되고 맛도 맛있어서 자주 먹고 있어요."

수입 과자가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를 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수입 과자 첫 번째 인기 요인은 과대포장 없는 실속형 포장입니다.

맛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국산 과자와 수입 과자를 비교해봤는데요.

국산 과자는 이렇게 상자 안에 봉지가 한 겹 씌워져 있고요.

거기에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면 가로로 누워있는 과자가 나옵니다.

반면에 수입 과자는 봉지를 뜯으면 내용물이 바로 나옵니다.

세로로, 촘촘히 세워 있는 모양이라 빈틈이 없죠.

포장이 실속형이라 실제 과자도 훨씬 많이 들어있네요.

수입 과자 전문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붙어 있는 가격표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데요.

수입 과자가 인기 있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버터와 코코넛이 똑같이 들어간 과자들인데요.

수입 과자가 200원 더 싼데도 20g 더 들어있네요.

개수를 비교해볼까요?

우리나라 과자 개수는 25개로 g당 12원이고요.

수입 과자는 36개 들어있는데 g당 8.3원꼴입니다.

맛도 거의 같은데 30% 가까이 저렴하죠.

수입 과자의 인기 비결! 하나 더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자를 유심히 살펴보는데요.

고를 때 뭘 따져보는 거예요?

<인터뷰> 김지현(서울시 강남구) : "수입 과자의 색다른 맛 때문에 먹어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맛이라 자주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현중(인천광역시) : "수입 과자랑 한국 과자랑 비교해보면 가격은 비슷한데 일단 맛도 더 괜찮아요."

세계 각국에서 온 과자들, 바로 새로운 모양과 맛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겁니다.

이 과자 전문점만 해도 1,200여 가지의 과자가 있는데요.

초콜릿 맛이라 해도 종류가 다양하고, 커피맛, 고추냉이맛까지 살 때마다 새로운 맛과 모양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인기인 거죠.

다양한 나라 과자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수입 과자는 낱개로 포장돼, 가격이 몇백 원 수준으로 저렴한 것들도 많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부담 없이 지갑을 열게 되는데요.

이 같은 수입과자 열풍, 혹시 우려되는 건 없을까요?

일단 우리나라 과자보다 더 달고 짠 게 많던데요.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나트륨 2,000mg, 당류는 50g을 넘지 않게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이 브레첼 과자는 한 봉지를 먹으면 나트륨이 1,080mg. 하루 섭취 권장량의 반 이상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 과자는 한 조각 먹을 때마다 당 13g씩을 섭취하게 됩니다.

두 번 이상 먹으면 하루 기준치를 넘게 되는 거죠.

<인터뷰> 이정원(교수/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 "과자에 함유되어 있는 지나친 당분이나 나트륨 섭취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에는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증가시킬 수 있고, 특히 성장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정식통관을 거친 수입 과자는 한글로 정보를 표기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낱개로 뜯어서 판매해버리면 유통기한이나 성분 같은 중요 정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병수(박사/식품 건강연구소) : "수입 과자는 통관할 때 대부분 서류 위주로 검사합니다. 되도록 정밀검역을 함으로써 철저한 검사가 이뤄졌으면 좋겠고요. 표기도 무척 중요한데요. 유통기한은 물론이고 성분표기도 한글로 빠짐없이 표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도 및 감독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년간 수입 과자 200여 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고 통관되지 못한 만큼, 위생 기준 등을 강화할 필요도 있는데요.

국산, 수입할 것 없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과자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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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수입 과자 열풍…장단점 따져보니
    • 입력 2015-01-29 08:30:55
    • 수정2015-01-29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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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대학생들이 질소 충전이 과도하게 된 과자 봉지를 엮어서 뗏목을 만들고 한강을 건너 화제가 됐죠.

커다란 봉지를 뜯어보면 과자는 조금만 들어있는 이른바 '질소 과자', 이런 과자를 만드는 국내 제과업계를 비판하기 위한 취지였는데요.

국산 과자에 뿔난 소비자들이 결국 수입 과자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직접 수입 과자를 가져왔네요.

<기자 멘트>

요새 수입 과자가 워낙 인기라고 해서 스튜디오에 몇 가지를 좀 가져와 봤습니다.

지난 5년 사이에 과자 수입액이 두 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열풍인데요.

이게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과자들입니다.

우리나라 과자와 똑같이 생긴 것들도 있네요.

콩같이 생긴 과자, 국수처럼 생긴 젤리, 알록달록 다양한 모양을 보는 것도 재밌고, 실제 어떤 맛일지도 궁금해요.

이런 수입 과자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왜 최근에 수입 과자들이 부쩍 인기를 끄는 걸까요?

이거 그냥 먹기에 찜찜한 점은 없을까요?

지금 알아봅니다.

<리포트>

마트에 가보면 과자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죠.

그런데 이런 봉지 과자에 내용물보다 질소가 더 많이 차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명 '질소 과자'라고 해서 포장보다 내용물이 지나치게 적은 과자에 붙은 별명입니다.

절반도 안 돼 보이네요.

상자에 들은 과자를 하나씩 꺼내 포장을 벗기고 다시 담아봤는데요.

이렇게 비는 공간이 생겨서 과대 포장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죠.

소비자들의 불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인상(대전광역시 대덕구): "소비자를 생각 안 하고 가격은 비싼데 과자 양보다 질소가 많아요."

<인터뷰> 이다정(서울시 용산구) :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서 양도 없고 해서 살 때마다 속으면서 사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서비스로 줬다는 유행어가 생기기도 하고, 최근에는 이걸 비꼬는 광고도 나왔더라고요.

봉지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서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과자의 평판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수입 과자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해외 여행길에나 사오곤 했지만, 요즘은 수입 과자 판매점이 굉장히 많이 생겨서 쉽게 살 수 있는데요.

<인터뷰> 강지형(경기도 수원시) : "외국에서 수입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사요."

<인터뷰> 김승희(경기도 부천시) : "포장된 그대로가 양이라서 일단 양을 믿게 되고 맛도 맛있어서 자주 먹고 있어요."

수입 과자가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를 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수입 과자 첫 번째 인기 요인은 과대포장 없는 실속형 포장입니다.

맛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국산 과자와 수입 과자를 비교해봤는데요.

국산 과자는 이렇게 상자 안에 봉지가 한 겹 씌워져 있고요.

거기에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면 가로로 누워있는 과자가 나옵니다.

반면에 수입 과자는 봉지를 뜯으면 내용물이 바로 나옵니다.

세로로, 촘촘히 세워 있는 모양이라 빈틈이 없죠.

포장이 실속형이라 실제 과자도 훨씬 많이 들어있네요.

수입 과자 전문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붙어 있는 가격표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데요.

수입 과자가 인기 있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버터와 코코넛이 똑같이 들어간 과자들인데요.

수입 과자가 200원 더 싼데도 20g 더 들어있네요.

개수를 비교해볼까요?

우리나라 과자 개수는 25개로 g당 12원이고요.

수입 과자는 36개 들어있는데 g당 8.3원꼴입니다.

맛도 거의 같은데 30% 가까이 저렴하죠.

수입 과자의 인기 비결! 하나 더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자를 유심히 살펴보는데요.

고를 때 뭘 따져보는 거예요?

<인터뷰> 김지현(서울시 강남구) : "수입 과자의 색다른 맛 때문에 먹어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맛이라 자주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현중(인천광역시) : "수입 과자랑 한국 과자랑 비교해보면 가격은 비슷한데 일단 맛도 더 괜찮아요."

세계 각국에서 온 과자들, 바로 새로운 모양과 맛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겁니다.

이 과자 전문점만 해도 1,200여 가지의 과자가 있는데요.

초콜릿 맛이라 해도 종류가 다양하고, 커피맛, 고추냉이맛까지 살 때마다 새로운 맛과 모양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인기인 거죠.

다양한 나라 과자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수입 과자는 낱개로 포장돼, 가격이 몇백 원 수준으로 저렴한 것들도 많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부담 없이 지갑을 열게 되는데요.

이 같은 수입과자 열풍, 혹시 우려되는 건 없을까요?

일단 우리나라 과자보다 더 달고 짠 게 많던데요.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나트륨 2,000mg, 당류는 50g을 넘지 않게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이 브레첼 과자는 한 봉지를 먹으면 나트륨이 1,080mg. 하루 섭취 권장량의 반 이상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 과자는 한 조각 먹을 때마다 당 13g씩을 섭취하게 됩니다.

두 번 이상 먹으면 하루 기준치를 넘게 되는 거죠.

<인터뷰> 이정원(교수/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 "과자에 함유되어 있는 지나친 당분이나 나트륨 섭취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에는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증가시킬 수 있고, 특히 성장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정식통관을 거친 수입 과자는 한글로 정보를 표기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낱개로 뜯어서 판매해버리면 유통기한이나 성분 같은 중요 정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병수(박사/식품 건강연구소) : "수입 과자는 통관할 때 대부분 서류 위주로 검사합니다. 되도록 정밀검역을 함으로써 철저한 검사가 이뤄졌으면 좋겠고요. 표기도 무척 중요한데요. 유통기한은 물론이고 성분표기도 한글로 빠짐없이 표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도 및 감독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년간 수입 과자 200여 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고 통관되지 못한 만큼, 위생 기준 등을 강화할 필요도 있는데요.

국산, 수입할 것 없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과자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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