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바이킹의 유산’ 살아 숨쉬는 아이슬란드

입력 2015.01.29 (08:53) 수정 2015.01.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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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 앞에는 '신비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 붙는데요.

아이슬란드는 여전히 천 년 전 유럽을 정복했던 바이킹의 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신대륙에 첫 발을 내딛고 세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콜럼버스보다 5백여 년 앞서 이미 아메리카에 발을 내디딘 유럽인이 있었는데요.

바로, 흔히 '바이킹'이라고 불리는 '노르드인'입니다.

이들은 9세기 중엽에 북극권 바로 아래 위치한 한 섬나라에 정착했는데요.

그곳이 바로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바이킹이 개척한 땅답게 아이슬란드에는 사회 전반에 바이킹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기념품점에서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도 바이킹과 관련된 상품들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탄 아틀라손(레이캬비크 시민) : "사실 노르웨이에서 온 최초의 바이킹들에 관해 잘 모르고 논란도 있지만 제 스스로 바이킹이라고 생각하면서 성장했어요."

'바이킹 박물관'에서는 그들의 당시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습니다.

약탈자이자 용맹한 모험가로 알려진 바이킹들은 아이슬란드에 정착해 농경과 어업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갔는데요.

관광객들은 바이킹의 방패와 칼, 투구 등을 직접 착용하고 바다의 전사로 변신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에른스트 백먼(바이킹 박물관 대표) : "바이킹의 유산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15년 전쯤부터 우리의 역사와 뿌리를 돌아보려는 노력이 가시화됐어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하프나르피외르뒤르'에서는 매년 하지 때마다 '바이킹 축제'를 열고 있는데요.

바이킹의 뿔 술잔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앨런 보일(영국 관광객) : "아이슬란드가 바이킹의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와서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오랫동안 바이킹 하면 해적질하던 야만인이라는 통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 개척자이자 무역상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이들은 아이슬란드에서 매년 여름, 부족 간 문제를 논의하며 평화를 다지는 이른바 '알싱'을 열었는데요.

'알싱'은 민주 의회의 효시로 여겨집니다.

평등을 지향하고 규칙과 공정성을 중요시했던 바이킹의 민족성이, 오늘날 바이킹의 후예를 자처하는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제도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인터뷰> 헬가 홀베르그스도티르(민속박물관 직원) : "바이킹의 후손인 우리는 매우 열심히 일을 하고 재주도 많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지 않고요. 잘 될 테니까요."

바이킹의 개척과 도전 정신을 소중한 유산으로 삼고 있는 아이슬란드인들...

빙하와 화산이 공존하는 척박한 환경에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을지 모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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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바이킹의 유산’ 살아 숨쉬는 아이슬란드
    • 입력 2015-01-29 08:56:28
    • 수정2015-01-29 09:01:5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 앞에는 '신비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 붙는데요.

아이슬란드는 여전히 천 년 전 유럽을 정복했던 바이킹의 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신대륙에 첫 발을 내딛고 세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콜럼버스보다 5백여 년 앞서 이미 아메리카에 발을 내디딘 유럽인이 있었는데요.

바로, 흔히 '바이킹'이라고 불리는 '노르드인'입니다.

이들은 9세기 중엽에 북극권 바로 아래 위치한 한 섬나라에 정착했는데요.

그곳이 바로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바이킹이 개척한 땅답게 아이슬란드에는 사회 전반에 바이킹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기념품점에서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도 바이킹과 관련된 상품들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탄 아틀라손(레이캬비크 시민) : "사실 노르웨이에서 온 최초의 바이킹들에 관해 잘 모르고 논란도 있지만 제 스스로 바이킹이라고 생각하면서 성장했어요."

'바이킹 박물관'에서는 그들의 당시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습니다.

약탈자이자 용맹한 모험가로 알려진 바이킹들은 아이슬란드에 정착해 농경과 어업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갔는데요.

관광객들은 바이킹의 방패와 칼, 투구 등을 직접 착용하고 바다의 전사로 변신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에른스트 백먼(바이킹 박물관 대표) : "바이킹의 유산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15년 전쯤부터 우리의 역사와 뿌리를 돌아보려는 노력이 가시화됐어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하프나르피외르뒤르'에서는 매년 하지 때마다 '바이킹 축제'를 열고 있는데요.

바이킹의 뿔 술잔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앨런 보일(영국 관광객) : "아이슬란드가 바이킹의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와서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오랫동안 바이킹 하면 해적질하던 야만인이라는 통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 개척자이자 무역상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이들은 아이슬란드에서 매년 여름, 부족 간 문제를 논의하며 평화를 다지는 이른바 '알싱'을 열었는데요.

'알싱'은 민주 의회의 효시로 여겨집니다.

평등을 지향하고 규칙과 공정성을 중요시했던 바이킹의 민족성이, 오늘날 바이킹의 후예를 자처하는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제도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인터뷰> 헬가 홀베르그스도티르(민속박물관 직원) : "바이킹의 후손인 우리는 매우 열심히 일을 하고 재주도 많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지 않고요. 잘 될 테니까요."

바이킹의 개척과 도전 정신을 소중한 유산으로 삼고 있는 아이슬란드인들...

빙하와 화산이 공존하는 척박한 환경에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을지 모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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