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챔프’ 박경호 선생, 결승전 참관 불발

입력 2015.01.29 (09:57) 수정 2015.01.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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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아시아 챔피언인 축구원로 박경호(85) 선생의 결승전 참관 계획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박 선생이 오는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을 찾기로 했으나 건강 문제로 계획이 취소됐다고 29일 밝혔다.

협회는 "박 선생이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어 장시간 비행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호주에 올 수 없다고 협회에 연락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선생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박 선생이 반세기가 넘는 아시안컵의 전통과 권위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기록으로 보고 그를 귀빈으로 초청했다.

박 선생은 1930년 황해도 해주에 태어나 1946년에 남쪽으로 내려온 뒤 경신중학교에서 축구에 입문해 국가대표로까지 활동했다.

그는 풀리그로 치러진 제1회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개최국 홍콩과 비기고 이스라엘, 베트남을 연파해 패권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박 선생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나서 한양공고 체육교사, 건국대, 육군사관학교, 서울대 축구감독 등을 역임했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이사 등을 지내며 축구와 관련한 저서도 왕성하게 집필했다.

박 선생은 작년에도 아시안컵의 전통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한 AFC의 초대를 받아 아시안컵 조추첨식 행사에 참석했다.

AFC는 당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추첨식에서 박 선생을 제1회 아시안컵에 출전한 축구 원로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라고 소개했다.

박 선생의 결승전 방문은 태극전사들에게 선전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계획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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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 챔프’ 박경호 선생, 결승전 참관 불발
    • 입력 2015-01-29 09:57:18
    • 수정2015-01-29 19:19:07
    연합뉴스
초대 아시아 챔피언인 축구원로 박경호(85) 선생의 결승전 참관 계획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박 선생이 오는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을 찾기로 했으나 건강 문제로 계획이 취소됐다고 29일 밝혔다.

협회는 "박 선생이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어 장시간 비행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호주에 올 수 없다고 협회에 연락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선생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박 선생이 반세기가 넘는 아시안컵의 전통과 권위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기록으로 보고 그를 귀빈으로 초청했다.

박 선생은 1930년 황해도 해주에 태어나 1946년에 남쪽으로 내려온 뒤 경신중학교에서 축구에 입문해 국가대표로까지 활동했다.

그는 풀리그로 치러진 제1회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개최국 홍콩과 비기고 이스라엘, 베트남을 연파해 패권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박 선생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나서 한양공고 체육교사, 건국대, 육군사관학교, 서울대 축구감독 등을 역임했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이사 등을 지내며 축구와 관련한 저서도 왕성하게 집필했다.

박 선생은 작년에도 아시안컵의 전통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한 AFC의 초대를 받아 아시안컵 조추첨식 행사에 참석했다.

AFC는 당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추첨식에서 박 선생을 제1회 아시안컵에 출전한 축구 원로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라고 소개했다.

박 선생의 결승전 방문은 태극전사들에게 선전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계획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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