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GDP 3만 달러와 평균값의 오류

입력 2015.01.29 (11:16) 수정 2015.01.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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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1월 29일(목요일)


Q. 진중권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평론가 진중권입니다. 내년도 빠르면 올해, 우리 국민 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설거라고 하는데요 그럼 얼마죠.. 계산기 좀 두드려 보면 1인당 3천만원이 넘는데 우리집은 아내랑 누나 둘해서 4명이니까 1억 2천만원을 벌어야 평균이란 말인데요. 현실적으로 우리 국민 4인 가구가 1억 2천만원을 법니까??

예컨대. 아버지 혼자 억대 연봉 연봉 1억원 받아도 평균 이하 가구가 된다.. 그런거죠? 참. 아니, 참.. 이거.. 뭐.. 웃어야 됩니까? 어떻게 웃어요? 웃지 말아요? 김기자, 매번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통계와 현실이 멀게 느껴지는 거죠.. 설마... 나만 그렇습니까???

A. 김기자

국제통화기금도 그렇고 국내 연구기관도 올해 3만달러를 넘을 것이다 지난해 2만8천달러를 넘었거든요



1인당 한 3천만원은 번다 이 말은 1인당 3천만원은 소비한다는 뜻이에요 GDP는 '우리나라 안에서 1년간 소비된 액수'의 합계 정도 돼요 한나라에서 소비된 재화와 서비스의 합계인데 누군가의 소비는 누군가의 소득이라 이게 국민소득이 되는 거죠 이걸 4500만명으로,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GDP가 나옵니다. 우리 국민이 1년에 평균 얼마를 버나..

그런데 가만 따져보면 3만 달러면 4인가족 12만 달러죠 3만X4=12니까 그럼 12만달러= 1억3천만원정도...

그러니까 아버지가 7천만원 어머니가 5천만원 버는 집도 평균 소득에 못미치는 거에요

1년 1억원 버는 변호사도 4인 가구라고 치고 혼자 외벌이 집이라면 이 집은 평균 소득에도 못미치는 집이예요 그러니 통계가 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중에 특히 평균값! 통계라는 게 대부분 평균값을 구하는데 그런데 그 편차가 최고값과 최저값의 편차가 커지면 평균값은 참 의미 없어집니다.

어느 장군이 전쟁 때 강을 건너는데 저 강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봐라 그런데 참모가 알아보니까 평균 1미터 50cm 정도 되더래요 그래서 병사들 중에 150cm가 안되는 병사가 있느냐? 없다고 해서 강을 건너라! 명령했는데 저쪽 강에 도착한 병사는 한명도 없었대요 평균 깊이는 1.5미터였는데 중간에 아주 깊은 곳은 3미터가 넘었다는 거죠

평균값이라는 게 이처럼 참 현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1인당 GDP가 높은 것은 그만큼 저 위에서 많이 버는 1%, 5% 이 계층의 소득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평균값만 끌어올립니다.

그래서 일전에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임기 중에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회피하기 위해서 평균값을 자꾸 쓰라고 꼬집은 적도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오늘은, 1인당 GDP가 3만달러라는데 왜 우리집은 평균도 안되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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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경제] GDP 3만 달러와 평균값의 오류
    • 입력 2015-01-29 11:16:53
    • 수정2015-01-29 20:04:29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월 29일(목요일)


Q. 진중권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평론가 진중권입니다. 내년도 빠르면 올해, 우리 국민 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설거라고 하는데요 그럼 얼마죠.. 계산기 좀 두드려 보면 1인당 3천만원이 넘는데 우리집은 아내랑 누나 둘해서 4명이니까 1억 2천만원을 벌어야 평균이란 말인데요. 현실적으로 우리 국민 4인 가구가 1억 2천만원을 법니까??

예컨대. 아버지 혼자 억대 연봉 연봉 1억원 받아도 평균 이하 가구가 된다.. 그런거죠? 참. 아니, 참.. 이거.. 뭐.. 웃어야 됩니까? 어떻게 웃어요? 웃지 말아요? 김기자, 매번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통계와 현실이 멀게 느껴지는 거죠.. 설마... 나만 그렇습니까???

A. 김기자

국제통화기금도 그렇고 국내 연구기관도 올해 3만달러를 넘을 것이다 지난해 2만8천달러를 넘었거든요



1인당 한 3천만원은 번다 이 말은 1인당 3천만원은 소비한다는 뜻이에요 GDP는 '우리나라 안에서 1년간 소비된 액수'의 합계 정도 돼요 한나라에서 소비된 재화와 서비스의 합계인데 누군가의 소비는 누군가의 소득이라 이게 국민소득이 되는 거죠 이걸 4500만명으로,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GDP가 나옵니다. 우리 국민이 1년에 평균 얼마를 버나..

그런데 가만 따져보면 3만 달러면 4인가족 12만 달러죠 3만X4=12니까 그럼 12만달러= 1억3천만원정도...

그러니까 아버지가 7천만원 어머니가 5천만원 버는 집도 평균 소득에 못미치는 거에요

1년 1억원 버는 변호사도 4인 가구라고 치고 혼자 외벌이 집이라면 이 집은 평균 소득에도 못미치는 집이예요 그러니 통계가 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중에 특히 평균값! 통계라는 게 대부분 평균값을 구하는데 그런데 그 편차가 최고값과 최저값의 편차가 커지면 평균값은 참 의미 없어집니다.

어느 장군이 전쟁 때 강을 건너는데 저 강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봐라 그런데 참모가 알아보니까 평균 1미터 50cm 정도 되더래요 그래서 병사들 중에 150cm가 안되는 병사가 있느냐? 없다고 해서 강을 건너라! 명령했는데 저쪽 강에 도착한 병사는 한명도 없었대요 평균 깊이는 1.5미터였는데 중간에 아주 깊은 곳은 3미터가 넘었다는 거죠

평균값이라는 게 이처럼 참 현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1인당 GDP가 높은 것은 그만큼 저 위에서 많이 버는 1%, 5% 이 계층의 소득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평균값만 끌어올립니다.

그래서 일전에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임기 중에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회피하기 위해서 평균값을 자꾸 쓰라고 꼬집은 적도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오늘은, 1인당 GDP가 3만달러라는데 왜 우리집은 평균도 안되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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