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 이주영 ‘비박’ 유승민, 최후의 승자는 누구?

입력 2015.01.29 (11:31) 수정 2015.01.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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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확정됐다.

예상대로 PK(부산·경남)출신인 이주영(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의원과 TK(대구·경북)출신의 유승민(3선·대구 동을)의원의 한판 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원내대표 경선은 원래 5월로 예정됐었지만, 이완구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내정되면서 경선이 갑자기 앞당겨졌다.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각각 수도권 출신인 홍문종(경기 의정부을·3선)의원과 원유철(경기 평택갑·4선)의원을 선택했다.
특히 유 의원은 자신보다 선수가 많은 원 의원을 파트너로 삼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 대 비박' 구도가 더 뚜렷해졌으며, 현재 판세는 한마디로 예측불허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더욱이 이번 원내대표는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및 주요 개혁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내년 20대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등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신박 대 비박구도로 짜여진 원내대표 선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큰 틀에서 보면 당내 계파 역학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영 의원이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을, 유승민 의원이 비박계인 원유철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홍문종, 원유철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홍 의원은 어제(28일) 국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 “새누리당과 우리가 만든 박근혜 정부의 치어리더를 자임하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쓴소리보다 되는 소리, 손가락질보다 서로 어루만지며, 청와대와 여의도가 이 모든 것을 공동 책임지고 하나가 돼야 돌파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 청와대와의 화합론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원 의원은 “지역편중을 탈피하고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이 돼 모든 국민의 마음을 담아 내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승민 의원과 힘을 모으겠다"면서 "(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정·청 관계의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 당 중심론에 방점을 뒀다.

이주영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다 최근 신박(새로운 박근혜계)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해수부장관을 맡으며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은 19대 국회 들어 3번째다. 2012년에는 이한구 의원에게, 2013년에는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패했다.

‘원조 친박’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청와대와 거리를 두며 쓴소리를 계속하는 등 지금은 ‘비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후 사무총장직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물밑에서 원내대표 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박심(朴心 박 대통령)과 김심(金心 김무성 대표) 의중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다.

먼저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 누가 원내대표를 맡느냐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박심’이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이주영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느 자리에 가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이 원내대표론에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 중립을 지킬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무성 대표는 일찌감치 중립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열의 모습이나 계파를 운운하는 목소리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 당 대표는 절대 중립임을 선언한다"면서 "무엇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경선, 페어플레이 정신의 상생 경선을 통해서 국민의 칭찬을 받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각 후보들의 노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사무총장직을 유 의원에게 제안할 정도로 유 의원과 가깝다는 점 등을 들어 김 대표가 유 의원을 지지할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의중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 현 판세는

원내대표 경선은 오늘(29일)로써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당내에서는 당초 이 의원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현재 정책위의장 확정을 통해 공세적 모드로 전환하며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 2012년 대선 선대위 특보단장 등을 맡으며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이 강점이고 '이주영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많은 의원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위기 상황에서 청와대 말을 잘 듣는 원내대표보다 당이 중심을 잡고 내년 총선승리를 이끄는 원내대표 후보가 누구냐 하는데 의원님들의 걱정이 있다면 해볼 만하다"면서 "현재 판세는 박빙이고, 표의 움직임에서 제가 분명히 상승 추세"라고 맞섰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과 관련해 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유리할지에 대한 판단이 표심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의원들의 기류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판세는 안개속"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의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내년 총선"이라고 전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현재 두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누가 당선되든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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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9 11:31:57
    • 수정2015-01-29 20:04:06
    정치
오는 2월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확정됐다.

예상대로 PK(부산·경남)출신인 이주영(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의원과 TK(대구·경북)출신의 유승민(3선·대구 동을)의원의 한판 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원내대표 경선은 원래 5월로 예정됐었지만, 이완구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내정되면서 경선이 갑자기 앞당겨졌다.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각각 수도권 출신인 홍문종(경기 의정부을·3선)의원과 원유철(경기 평택갑·4선)의원을 선택했다.
특히 유 의원은 자신보다 선수가 많은 원 의원을 파트너로 삼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 대 비박' 구도가 더 뚜렷해졌으며, 현재 판세는 한마디로 예측불허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더욱이 이번 원내대표는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및 주요 개혁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내년 20대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등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신박 대 비박구도로 짜여진 원내대표 선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큰 틀에서 보면 당내 계파 역학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영 의원이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을, 유승민 의원이 비박계인 원유철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홍문종, 원유철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홍 의원은 어제(28일) 국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 “새누리당과 우리가 만든 박근혜 정부의 치어리더를 자임하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쓴소리보다 되는 소리, 손가락질보다 서로 어루만지며, 청와대와 여의도가 이 모든 것을 공동 책임지고 하나가 돼야 돌파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 청와대와의 화합론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원 의원은 “지역편중을 탈피하고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이 돼 모든 국민의 마음을 담아 내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승민 의원과 힘을 모으겠다"면서 "(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정·청 관계의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 당 중심론에 방점을 뒀다.

이주영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다 최근 신박(새로운 박근혜계)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해수부장관을 맡으며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은 19대 국회 들어 3번째다. 2012년에는 이한구 의원에게, 2013년에는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패했다.

‘원조 친박’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청와대와 거리를 두며 쓴소리를 계속하는 등 지금은 ‘비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후 사무총장직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물밑에서 원내대표 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박심(朴心 박 대통령)과 김심(金心 김무성 대표) 의중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다.

먼저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 누가 원내대표를 맡느냐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박심’이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이주영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느 자리에 가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이 원내대표론에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 중립을 지킬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무성 대표는 일찌감치 중립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열의 모습이나 계파를 운운하는 목소리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 당 대표는 절대 중립임을 선언한다"면서 "무엇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경선, 페어플레이 정신의 상생 경선을 통해서 국민의 칭찬을 받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각 후보들의 노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사무총장직을 유 의원에게 제안할 정도로 유 의원과 가깝다는 점 등을 들어 김 대표가 유 의원을 지지할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의중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 현 판세는

원내대표 경선은 오늘(29일)로써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당내에서는 당초 이 의원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현재 정책위의장 확정을 통해 공세적 모드로 전환하며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 2012년 대선 선대위 특보단장 등을 맡으며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이 강점이고 '이주영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많은 의원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위기 상황에서 청와대 말을 잘 듣는 원내대표보다 당이 중심을 잡고 내년 총선승리를 이끄는 원내대표 후보가 누구냐 하는데 의원님들의 걱정이 있다면 해볼 만하다"면서 "현재 판세는 박빙이고, 표의 움직임에서 제가 분명히 상승 추세"라고 맞섰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과 관련해 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유리할지에 대한 판단이 표심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의원들의 기류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판세는 안개속"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의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내년 총선"이라고 전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현재 두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누가 당선되든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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