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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숙 “올해는 저도 프러포즈 받고 싶어요”
입력 2015.01.29 (12:14) 수정 2015.01.29 (12:15) 연합뉴스
"2015년에는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요. 안 해주시면 저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가수 현숙이 새빨간 코트에 어울리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 싱글로 정작 프러포즈를 받아야 할 처지인데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장의 딸 결혼식에서 축가로 발라드곡 '프로포즈'를 불러줬다"며 자신도 인생의 절반을 채워줄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고 웃었다.

아이돌 가수들이 트로트에 도전하는 요즘 트로트 가수 현숙이 발라드로 활동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가 발라드곡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처음이다.

'프로포즈'는 2006년 발표한 곡이지만 이 곡에 애착이 컸던 그는 2011년 포크 뮤지션 추가열과 듀엣곡으로도 편곡해 선보였고 이때부터 라디오나 행사에 출연하면 이 곡을 틀거나 불렀다.

이번엔 왈츠풍으로 편곡했다.

'바쁠 때 전화해도 반가운 목소리/ 사랑해 말 안 하면 나 왠지 허전해~'로 시작해 후렴구에서 '내 삶의 전부가 되어준 사람/ 내 삶의 의미가 되어준 사람~'으로 이어지는 노랫말은 그가 직접 작사했는데 감성적인 멜로디에 쏙 들어맞는다.

현숙이 몇 년간 꾸준히 알린 덕에 이 곡은 전국의 노래교실에서 주부들의 애창곡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에서 객석의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냈다.

발라드인 만큼 현숙의 무대 의상도 바뀌었다. 알록달록한 의상 대신 소매 부분에 러플이 달린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단아한 소녀처럼 무대에 오른다. 추가열이나 성악가와 듀엣을 하기도 하고, 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등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원래 신곡이 나오면 라디오에서 알린 뒤 TV 활동을 하는데, 이 곡은 타이틀곡이 아니었지만 수년 동안 조금씩 알린 덕에 요즘 노래하는 맛이 있어요."

성인 가요계에서 한 곡으로 몇 년씩 활동하는 걸 고려할 때 현숙처럼 꾸준히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트로트 가수 중 태진아와 현숙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는 대표 가수로 꼽는다.

현숙은 신곡을 꾸준히 낸 데 대해 "사람은 꿈이 없으면 절망"이라며 "난 뭔가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고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싫다. 트로트는 설 무대가 없고 여느 장르보다 환경이 취약하다. 꾸준히 신곡을 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다. 태진아 선배님도 나와 같은 마음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숙의 노래가 남녀노소에게 불리는 건 직접 쓴 노랫말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서다.

'춤추는 탬버린' '청춘아' '사랑하고 싶어요' '내 인생에 박수' '당신 만나길 잘했어' 등 경쾌한 멜로디에 현실을 반영하고 인생을 위로하는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1979년 데뷔한 이래 지금껏 히트한 노래도 '정말로' '월화수목금토일' '사랑하는 영자씨' '요즘 여자 요즘 남자' 등 숱하다.

이처럼 다량의 히트곡을 갖게 되기까지 그는 온전히 자수성가했다. 전북 김제에서 12남매 중 11번째 막내딸로 태어난 그는 시골에서 김치 한 통과 쌀 한 말, 돈 1만 원을 들고 상경했다.

그에게 효녀 가수란 수식어가 붙은 건 극진히 부모를 병시중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고 세상에 큰 감동을 주면서다. 아버지는 7년간 치매를 앓다가 1996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14년간 중풍으로 투병하다가 2007년 별세했다.

그래선지 최근 조카들과 영화 '국제시장'을 봤다는 그는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어린 나이부터 가장 노릇을 하며 고생하는 모습에 자신이 투영돼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덕수처럼 '나 혼자 고생하면 온 가족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지금도 어르신들을 만나는 게 행복한 건 제가 움직이면 그분들이 제 손을 잡고 아이처럼 좋아하시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씀하시니까요."

그는 해외 교민들이 있는 곳까지 어디든 가서 노래했다. 1986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때도 방송사와 함께 공연을 다녀왔고, 2013년 독일에서 근로자 '파독 50주년'으로 열린 '가요무대', 같은 해 '브라질 이민 50주년' 현지 행사에도 참여했다.

나눔 활동도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

부모를 간호할 때 가장 어려웠던 일을 떠올려 2004년부터 매년 한 지역에 4천만 원 상당의 이동목욕차량을 기증한다.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울릉도, 경남 하동, 충남 청양, 강원도 정선, 경북 칠곡, 전남 장흥, 제주도, 충북 영동, 연평도에 이어 지난해 전남 고흥까지 총 11대 차량을 기증했고 목욕 봉사에 참여했다. 정작 자신은 2004년 구입한 차량을 지금껏 타고 다닌다.

또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수술비 등 다양한 선행을 펼쳤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고액을 기부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도 됐다.

그는 "난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곡을 내야 한다"고 웃으며 "건강하니 놀 나이가 아니다. 항상 목표와 계획이 있고 오늘에 충실하니 즐겁다"고 강조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서 걷거나 운동을 해요. 그리곤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제가 직장인도 아니지만 눈만 뜨면 나갈 데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죠? 처음 시골에서 올라왔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집도 있고 차도 있으니 얼마나 감사해요. 오아시스레코드에서 청소하던 시절 '오뚜기 인생'을 부른 고(故) 김상범 선생님이 '얘는 성격이 좋아서 되겠구나'라며 키워주셨는데 많이 생각나네요."
  • 가수 현숙 “올해는 저도 프러포즈 받고 싶어요”
    • 입력 2015-01-29 12:14:41
    • 수정2015-01-29 12:15:08
    연합뉴스
"2015년에는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요. 안 해주시면 저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가수 현숙이 새빨간 코트에 어울리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 싱글로 정작 프러포즈를 받아야 할 처지인데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장의 딸 결혼식에서 축가로 발라드곡 '프로포즈'를 불러줬다"며 자신도 인생의 절반을 채워줄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고 웃었다.

아이돌 가수들이 트로트에 도전하는 요즘 트로트 가수 현숙이 발라드로 활동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가 발라드곡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처음이다.

'프로포즈'는 2006년 발표한 곡이지만 이 곡에 애착이 컸던 그는 2011년 포크 뮤지션 추가열과 듀엣곡으로도 편곡해 선보였고 이때부터 라디오나 행사에 출연하면 이 곡을 틀거나 불렀다.

이번엔 왈츠풍으로 편곡했다.

'바쁠 때 전화해도 반가운 목소리/ 사랑해 말 안 하면 나 왠지 허전해~'로 시작해 후렴구에서 '내 삶의 전부가 되어준 사람/ 내 삶의 의미가 되어준 사람~'으로 이어지는 노랫말은 그가 직접 작사했는데 감성적인 멜로디에 쏙 들어맞는다.

현숙이 몇 년간 꾸준히 알린 덕에 이 곡은 전국의 노래교실에서 주부들의 애창곡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에서 객석의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냈다.

발라드인 만큼 현숙의 무대 의상도 바뀌었다. 알록달록한 의상 대신 소매 부분에 러플이 달린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단아한 소녀처럼 무대에 오른다. 추가열이나 성악가와 듀엣을 하기도 하고, 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등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원래 신곡이 나오면 라디오에서 알린 뒤 TV 활동을 하는데, 이 곡은 타이틀곡이 아니었지만 수년 동안 조금씩 알린 덕에 요즘 노래하는 맛이 있어요."

성인 가요계에서 한 곡으로 몇 년씩 활동하는 걸 고려할 때 현숙처럼 꾸준히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트로트 가수 중 태진아와 현숙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는 대표 가수로 꼽는다.

현숙은 신곡을 꾸준히 낸 데 대해 "사람은 꿈이 없으면 절망"이라며 "난 뭔가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고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싫다. 트로트는 설 무대가 없고 여느 장르보다 환경이 취약하다. 꾸준히 신곡을 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다. 태진아 선배님도 나와 같은 마음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숙의 노래가 남녀노소에게 불리는 건 직접 쓴 노랫말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서다.

'춤추는 탬버린' '청춘아' '사랑하고 싶어요' '내 인생에 박수' '당신 만나길 잘했어' 등 경쾌한 멜로디에 현실을 반영하고 인생을 위로하는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1979년 데뷔한 이래 지금껏 히트한 노래도 '정말로' '월화수목금토일' '사랑하는 영자씨' '요즘 여자 요즘 남자' 등 숱하다.

이처럼 다량의 히트곡을 갖게 되기까지 그는 온전히 자수성가했다. 전북 김제에서 12남매 중 11번째 막내딸로 태어난 그는 시골에서 김치 한 통과 쌀 한 말, 돈 1만 원을 들고 상경했다.

그에게 효녀 가수란 수식어가 붙은 건 극진히 부모를 병시중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고 세상에 큰 감동을 주면서다. 아버지는 7년간 치매를 앓다가 1996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14년간 중풍으로 투병하다가 2007년 별세했다.

그래선지 최근 조카들과 영화 '국제시장'을 봤다는 그는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어린 나이부터 가장 노릇을 하며 고생하는 모습에 자신이 투영돼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덕수처럼 '나 혼자 고생하면 온 가족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지금도 어르신들을 만나는 게 행복한 건 제가 움직이면 그분들이 제 손을 잡고 아이처럼 좋아하시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씀하시니까요."

그는 해외 교민들이 있는 곳까지 어디든 가서 노래했다. 1986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때도 방송사와 함께 공연을 다녀왔고, 2013년 독일에서 근로자 '파독 50주년'으로 열린 '가요무대', 같은 해 '브라질 이민 50주년' 현지 행사에도 참여했다.

나눔 활동도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

부모를 간호할 때 가장 어려웠던 일을 떠올려 2004년부터 매년 한 지역에 4천만 원 상당의 이동목욕차량을 기증한다.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울릉도, 경남 하동, 충남 청양, 강원도 정선, 경북 칠곡, 전남 장흥, 제주도, 충북 영동, 연평도에 이어 지난해 전남 고흥까지 총 11대 차량을 기증했고 목욕 봉사에 참여했다. 정작 자신은 2004년 구입한 차량을 지금껏 타고 다닌다.

또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수술비 등 다양한 선행을 펼쳤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고액을 기부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도 됐다.

그는 "난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곡을 내야 한다"고 웃으며 "건강하니 놀 나이가 아니다. 항상 목표와 계획이 있고 오늘에 충실하니 즐겁다"고 강조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서 걷거나 운동을 해요. 그리곤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제가 직장인도 아니지만 눈만 뜨면 나갈 데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죠? 처음 시골에서 올라왔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집도 있고 차도 있으니 얼마나 감사해요. 오아시스레코드에서 청소하던 시절 '오뚜기 인생'을 부른 고(故) 김상범 선생님이 '얘는 성격이 좋아서 되겠구나'라며 키워주셨는데 많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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