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과자’ 에 질렸다! 수입 과자 열풍

입력 2015.01.29 (12:35) 수정 2015.01.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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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과자 한 봉지 값이 천 원 한 장으로는 살 수 있는 게 없을 정도로 비싼데요.

포장을 뜯어보면 양도 얼마 없어 불만인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입 과자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트에 진열된 다양한 과자들.

그런데 일명 '질소 과자'라고 해서 포장보다 내용물이 지나치게 적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감자칩 봉지를 뜯어보니 과자는 절반도 차 있지 않고, 쿠키도 포장을 하나씩 벗겨보면 상자 안에 비는 공간이 더 클 정도입니다.

<인터뷰> 송인상(대전광역시 대덕구) : "소비자를 생각 안 하고 가격은 비싼데 과자 양보다 질소가 많아요."

<인터뷰> 이다정(서울시 용산구) :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서 양도 없고 해서 살 때마다 속으면서 사는 기분이에요."

이른바 '질소 과자'를 비꼬는 유행어와 광고가 등장하는가 하면,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서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과자의 평판이 이렇다 보니 수입 과자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자 수입액이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강지형(경기도 수원시) : "외국에서 수입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사요."

<인터뷰> 김승희(경기도 부천시) : "포장된 그대로가 양이라서 일단 양을 믿게 되고 맛도 맛있어서 자주 먹고 있어요."

맛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과자를 비교해 봤습니다.

여러 겹의 포장으로 돼 있는 국산 과자. 열어보니 가로로 누워있는 과자가 나옵니다.

봉지를 뜯으면 내용물이 바로 나오는 수입 과자는 촘촘히 세워져 있어 빈틈이 없습니다.

가격 면에서도 수입 과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버터와 코코넛이 똑같이 들어간 과자. 함량을 비교해 봤습니다.

윗쪽, 우리나라 과자 개수는 25개로 g당 12원. 아랫쪽 수입과자는 36개 들어있는데 g당 8.3원꼴입니다. 30% 가까이 저렴한 셈입니다.

수입 과자는 낱개로 포장돼, 백 원짜리 몇 개로 살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지갑을 열게 되는데요.

수입과자 열풍, 혹시 우려되는 건 없을까요?

이 브레첼 과자는 한 봉지를 먹으면 나트륨이 1,080mg. 하루 섭취 권장량의 반 이상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 과자는 한 조각 먹을 때마다 당 13g씩을 섭취하게 됩니다. 두 번 이상 먹으면 하루 기준치를 위협하게 됩니다.

<인터뷰> 이정원(교수/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 "과자에 함유되어 있는 지나친 당분이나 나트륨 섭취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에는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증가시킬 수 있고, 특히 성장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정식통관을 거친 수입 과자는 한글로 정보를 표기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낱개로 뜯어서 판매해버리면 유통기한이나 성분 같은 중요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안병수(박사/식품 건강연구소) : "수입 과자는 통관할 때 대부분 서류 위주로 검사합니다. 되도록 정밀검역을 함으로써 철저한 검사가 이뤄졌으면 좋겠고요. 표기도 무척 중요한데요. 유통기한은 물론이고 성분표기도 한글로 빠짐없이 표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도 및 감독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년간 수입 과자 200여 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고 통관되지 못한 만큼, 위생 기준 등을 강화하고 꼼꼼하게 감독할 필요도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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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소과자’ 에 질렸다! 수입 과자 열풍
    • 입력 2015-01-29 12:37:53
    • 수정2015-01-29 1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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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과자 한 봉지 값이 천 원 한 장으로는 살 수 있는 게 없을 정도로 비싼데요.

포장을 뜯어보면 양도 얼마 없어 불만인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입 과자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트에 진열된 다양한 과자들.

그런데 일명 '질소 과자'라고 해서 포장보다 내용물이 지나치게 적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감자칩 봉지를 뜯어보니 과자는 절반도 차 있지 않고, 쿠키도 포장을 하나씩 벗겨보면 상자 안에 비는 공간이 더 클 정도입니다.

<인터뷰> 송인상(대전광역시 대덕구) : "소비자를 생각 안 하고 가격은 비싼데 과자 양보다 질소가 많아요."

<인터뷰> 이다정(서울시 용산구) :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서 양도 없고 해서 살 때마다 속으면서 사는 기분이에요."

이른바 '질소 과자'를 비꼬는 유행어와 광고가 등장하는가 하면,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서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과자의 평판이 이렇다 보니 수입 과자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자 수입액이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강지형(경기도 수원시) : "외국에서 수입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사요."

<인터뷰> 김승희(경기도 부천시) : "포장된 그대로가 양이라서 일단 양을 믿게 되고 맛도 맛있어서 자주 먹고 있어요."

맛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과자를 비교해 봤습니다.

여러 겹의 포장으로 돼 있는 국산 과자. 열어보니 가로로 누워있는 과자가 나옵니다.

봉지를 뜯으면 내용물이 바로 나오는 수입 과자는 촘촘히 세워져 있어 빈틈이 없습니다.

가격 면에서도 수입 과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버터와 코코넛이 똑같이 들어간 과자. 함량을 비교해 봤습니다.

윗쪽, 우리나라 과자 개수는 25개로 g당 12원. 아랫쪽 수입과자는 36개 들어있는데 g당 8.3원꼴입니다. 30% 가까이 저렴한 셈입니다.

수입 과자는 낱개로 포장돼, 백 원짜리 몇 개로 살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지갑을 열게 되는데요.

수입과자 열풍, 혹시 우려되는 건 없을까요?

이 브레첼 과자는 한 봉지를 먹으면 나트륨이 1,080mg. 하루 섭취 권장량의 반 이상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 과자는 한 조각 먹을 때마다 당 13g씩을 섭취하게 됩니다. 두 번 이상 먹으면 하루 기준치를 위협하게 됩니다.

<인터뷰> 이정원(교수/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 "과자에 함유되어 있는 지나친 당분이나 나트륨 섭취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에는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증가시킬 수 있고, 특히 성장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정식통관을 거친 수입 과자는 한글로 정보를 표기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낱개로 뜯어서 판매해버리면 유통기한이나 성분 같은 중요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안병수(박사/식품 건강연구소) : "수입 과자는 통관할 때 대부분 서류 위주로 검사합니다. 되도록 정밀검역을 함으로써 철저한 검사가 이뤄졌으면 좋겠고요. 표기도 무척 중요한데요. 유통기한은 물론이고 성분표기도 한글로 빠짐없이 표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도 및 감독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년간 수입 과자 200여 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고 통관되지 못한 만큼, 위생 기준 등을 강화하고 꼼꼼하게 감독할 필요도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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