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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면세점이 뭐길래…독점기업들 이제서야 사회공헌?
입력 2015.01.29 (14:32) 수정 2015.01.29 (14:50) 경제

"제주 면세점이 뭐길래…"

제주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이 지역 시내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곳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부영그룹 등이다.



현재 제주시내 면세점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두 곳에 있다. 해당 면세점의 운영기업은 각각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다. 이번에 나오는 특허권은 롯데면세점이 서귀포 롯데호텔 내에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으로, 오는 3월 21일에 계약이 만료된다. 새로 선정된 사업자는 이후 5년간 영업권을 갖게 된다.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들 업체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정 기준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가 구체적으로 반영되면서, 이 분야를 강조하기 위한 각 업체의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관세청은 어제(28일)부터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개정된 고시를 시행하고 있다. 개정된 고시를 살펴보면, 기존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라고 막연히 표현된 평가항목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사회 환원 사업으로 구체화했다. 여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상생협력 정도를 추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기준이 특허권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특허권 심사 기준을 보면, 재무건전성 등 경영 능력 평가를 제외하면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 중소 중견기업간 상생협력 노력 등 사회 공헌과 관련된 기준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롯데나 신라, 부영 등은 저마다 사회 공헌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이홍균 대표가 직접 제주로 내려가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제주 현지 법인도 설립, 면세점 수익을 제주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신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앞세워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내세우고 있다. 신라는 작년 2월부터 영세 음식점을 지원하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는 최근 이 사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오는 3월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하는 부영그룹은 지난 27일 부영주택 이삼주 대표가 직접 제주도로 내려가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영은 교육과 사회복지, 문화체육 분야에 2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며,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지역 특산품 코너 등도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부영그룹은 지난해 말 서귀포여고에 생활관 겸 다목적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건립해 기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보여주기식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면세점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롯데와 신라가 경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특히 롯데의 경우 제주 소상공인과 동반사업 추진,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협력 등 상생 방안을 대거 발표했는데, 이는 롯데의 속셈이 깔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현재의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 있는 매장 위치를 제주시 연동에 있는 롯데시티호텔 제주로 변경하겠다고 특허를 신청했다.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대형 크루즈선을 이용해 제주항에 입항하고 있어서 서귀포보다는 제주가 고객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만약 롯데가 특허권에 선정되면, 제주시 지역 내에만 두 개의 면세점이 운영되는 것이어서 이는 제주 균형 발전에 어긋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올 수 있다. 결국 롯데가 이런 상생 방안을 내세워 특허권 획득과 면세점 제주시 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 역시 부담스러운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만약 신라가 선정되면 제주 시내면세점은 그야말로 삼성그룹이 모두 장악하게 되는 것인데, 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제주 시내면세점을 운영해 오면서, 지역 환원보다는 자사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주 관광에 대한 기여도가 낮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소극적이었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 때문에 특허권 선정을 앞둔 이제서야 사회 공헌을 강조하는 게 '속 보이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가 제주 시내면세점에 목을 매는 건, 면세사업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작년 제주 시내 면세점 2곳의 매출액(추정)이 6000억원 내외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100억원과 비교해 3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5% 이상인 약 28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181만여명보다 100만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함께 중국인 투자도 늘어나면서, 제주 시내 면세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제주 면세점이 뭐길래…독점기업들 이제서야 사회공헌?
    • 입력 2015-01-29 14:32:11
    • 수정2015-01-29 14:50:38
    경제

"제주 면세점이 뭐길래…"

제주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이 지역 시내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곳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부영그룹 등이다.



현재 제주시내 면세점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두 곳에 있다. 해당 면세점의 운영기업은 각각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다. 이번에 나오는 특허권은 롯데면세점이 서귀포 롯데호텔 내에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으로, 오는 3월 21일에 계약이 만료된다. 새로 선정된 사업자는 이후 5년간 영업권을 갖게 된다.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들 업체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정 기준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가 구체적으로 반영되면서, 이 분야를 강조하기 위한 각 업체의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관세청은 어제(28일)부터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개정된 고시를 시행하고 있다. 개정된 고시를 살펴보면, 기존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라고 막연히 표현된 평가항목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사회 환원 사업으로 구체화했다. 여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상생협력 정도를 추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기준이 특허권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특허권 심사 기준을 보면, 재무건전성 등 경영 능력 평가를 제외하면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 중소 중견기업간 상생협력 노력 등 사회 공헌과 관련된 기준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롯데나 신라, 부영 등은 저마다 사회 공헌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이홍균 대표가 직접 제주로 내려가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제주 현지 법인도 설립, 면세점 수익을 제주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신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앞세워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내세우고 있다. 신라는 작년 2월부터 영세 음식점을 지원하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는 최근 이 사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오는 3월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하는 부영그룹은 지난 27일 부영주택 이삼주 대표가 직접 제주도로 내려가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영은 교육과 사회복지, 문화체육 분야에 2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며,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지역 특산품 코너 등도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부영그룹은 지난해 말 서귀포여고에 생활관 겸 다목적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건립해 기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보여주기식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면세점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롯데와 신라가 경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특히 롯데의 경우 제주 소상공인과 동반사업 추진,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협력 등 상생 방안을 대거 발표했는데, 이는 롯데의 속셈이 깔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현재의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 있는 매장 위치를 제주시 연동에 있는 롯데시티호텔 제주로 변경하겠다고 특허를 신청했다.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대형 크루즈선을 이용해 제주항에 입항하고 있어서 서귀포보다는 제주가 고객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만약 롯데가 특허권에 선정되면, 제주시 지역 내에만 두 개의 면세점이 운영되는 것이어서 이는 제주 균형 발전에 어긋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올 수 있다. 결국 롯데가 이런 상생 방안을 내세워 특허권 획득과 면세점 제주시 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 역시 부담스러운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만약 신라가 선정되면 제주 시내면세점은 그야말로 삼성그룹이 모두 장악하게 되는 것인데, 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제주 시내면세점을 운영해 오면서, 지역 환원보다는 자사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주 관광에 대한 기여도가 낮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소극적이었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 때문에 특허권 선정을 앞둔 이제서야 사회 공헌을 강조하는 게 '속 보이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가 제주 시내면세점에 목을 매는 건, 면세사업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작년 제주 시내 면세점 2곳의 매출액(추정)이 6000억원 내외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100억원과 비교해 3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5% 이상인 약 28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181만여명보다 100만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함께 중국인 투자도 늘어나면서, 제주 시내 면세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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