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 시장 막장 담합 적발

입력 2015.01.29 (23:21) 수정 2015.01.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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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화약업계의 원조인 한화가 담합을 통해 화약 가격을 올리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다 적발돼 5백 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경쟁 업체를 시장에서 몰아내려고 영업 방해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렇게 건물을 해체하거나 터널 공사 등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게 산업용 화약입니다.

국내 화약 시장은 연간 2천억 원 규모지만, 한화와 고려노벨화약, 단 두 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1999년에 시작된 철저한 담합의 결과였습니다.

두 업체는 이른바 '거래처 나눠먹기'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7대 3의 비율로 고정했습니다.

화약 값도 서로 짜고 13년 동안 4차례에 걸쳐 한번에 최고 15%까지 인상했습니다.

2002년 신규 참여 사업자 세홍화약이 등장하자, 담합은 경쟁자 몰아내기로 이어졌습니다.

세홍 제품을 쓰는 거래처에는 '자신들의 제품을 팔지 않겠다'며 영업을 방해했습니다.

또 저가 공세로 세홍의 거래처를 빼앗고, 세홍 제품을 비방했습니다.

<녹취> 화약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세홍의 화약 자체가 조금 위력이 약하다고 그렇게 말했으니까...(세홍은) 생기면 안 되는 회사였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더라고요."

세홍은 결국 5년 만에 고려노벨화약에 인수됐습니다.

한화와 고려노벨화약은 담합 관련 서류를 정기적으로 폐기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녹취> 신영호(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공동 행위가 적발되지 않도록 (담당자들이) 남의 휴대폰을 빌려서 전화한다든가 아니면 공중전화를 활용한다든가..."

공정위는 한화에 516억원, 고려노벨화약에 12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두 업체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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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9 23: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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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약업계의 원조인 한화가 담합을 통해 화약 가격을 올리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다 적발돼 5백 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경쟁 업체를 시장에서 몰아내려고 영업 방해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렇게 건물을 해체하거나 터널 공사 등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게 산업용 화약입니다.

국내 화약 시장은 연간 2천억 원 규모지만, 한화와 고려노벨화약, 단 두 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1999년에 시작된 철저한 담합의 결과였습니다.

두 업체는 이른바 '거래처 나눠먹기'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7대 3의 비율로 고정했습니다.

화약 값도 서로 짜고 13년 동안 4차례에 걸쳐 한번에 최고 15%까지 인상했습니다.

2002년 신규 참여 사업자 세홍화약이 등장하자, 담합은 경쟁자 몰아내기로 이어졌습니다.

세홍 제품을 쓰는 거래처에는 '자신들의 제품을 팔지 않겠다'며 영업을 방해했습니다.

또 저가 공세로 세홍의 거래처를 빼앗고, 세홍 제품을 비방했습니다.

<녹취> 화약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세홍의 화약 자체가 조금 위력이 약하다고 그렇게 말했으니까...(세홍은) 생기면 안 되는 회사였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더라고요."

세홍은 결국 5년 만에 고려노벨화약에 인수됐습니다.

한화와 고려노벨화약은 담합 관련 서류를 정기적으로 폐기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녹취> 신영호(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공동 행위가 적발되지 않도록 (담당자들이) 남의 휴대폰을 빌려서 전화한다든가 아니면 공중전화를 활용한다든가..."

공정위는 한화에 516억원, 고려노벨화약에 12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두 업체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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